국립창원대학교 박민원 총장은 “경남 고등교육의 중심 역할을 위해 과감한 혁신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대학통합 및 지역혁신기관과의 연합을 통해 지역 상생 발전을 이끌어 나가겠다”며 국립창원대학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선정 소회를 밝혔다.국립창원대학교 박민원 총장은 지난 1월 30일 경상남도와의 간담회에서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재료연구원과 연합해 창원국가산단 미래 50년을 이끌 K-방산·원전·스마트 제조 연구중심대학인 경남창원특성화과학원으로의 전환을 제시했으며, 도립 거창전문대·남해전문대와 통합, 한국승강기대학교와 연합을 통한 경남 고등교육
일주일에 한두 번 파크 골프장을 찾는다. 걷기와 병행하는 운동이야말로 몸과 정신을 이완시켜 봄기운처럼 활력을 불어넣는다. 내가 사는 인근에 파크골프장을 만들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주민들의 여론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무산되었다. 예전부터 마을이든 집이든 사람이 찾아온다는 것은 경사스러운 일이라 여겼다.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소통이야말로 극한 소외감도 떨쳐낼 수 있으리라. 지난 해 여름이었다. 퇴직 후 전원생활을 하던 지인이 바람 한번 쐬러 오라는 전언이었다. 마당에 꽃눈이 터지거나, 비오는 날 국수 한 그릇 나누던 도반이다. 바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아시안컵에서 정말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4강전에서 탈락을 하였다. 준결승 경기는 역대 한 번도 지지 않은 요르단과의 경기라 백퍼센트 승리를 확신하고 연구실 학생들과 함께 극장에서 단체 응원을 했다. 승리의 환호 속에서 극장을 나서리라는 기대는 정말 역대급 못한 경기를 단체로 같이 봤다는 절망감으로 바뀌었다. 월드컵도 아닌 아시안컵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지금 국가대표 선수들의 면면 때문이다. 현재 영국 프리미어리그 득점 랭킹 10위안에 두 명이 있고 독일 분데스리가를 11회 연속 우승한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회전교차로는 중앙에 원형 교통섬을 두고, 통과하는 자동차가 교통섬을 우회하도록 하는 방식의 교차로이다. 회전교차로는 기본적으로 진입하는 자동차가 회전차로 내에서 주행하는 자동차에 양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신호가 없는 경우에 일반 교차로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2010년 이전에는 국내에서 회전교차로를 찾아보기 어려웠으나 2014년 이후로 회전교차로의 수가 크게 증가했다. 2014년 안전행정부 보도 자료에 따르면 일반교차로를 회전교차로로 개선한 시범 사례에 대하여 설치 전후를 비교한 결과 교통사고가 49.5% 감
우리 민족에게는 뜻깊고 다양한 전통명절이 있다. 정월 대보름이 그중 하나다. 이날은 음력 정월 첫 보름달이 떠오르는 날로, 농경사회에서는 새해의 시작을 의미했다. 조상들은 둥근 달이 뜨면 달을 보고 절을 하면서 한 해의 풍요와 소원을 빌었다.각 가정에서는 쌀과 찹쌀, 조 수수 보리 등을 섞어 오곡밥을 짓고, 아홉 가지 이상의 나물을 만들어 배불리 먹었다. 또 부럼을 깨물고 귀밝이술을 마셨다. 푸짐한 오곡밥과 나물은 한해의 풍요를, 딱딱한 부럼은 몸에 종기가 나지 않고 치아가 튼튼하기를, 귀밝이술은 귀를 밝혀서 일 년 내내 좋은 소식
1997년 11월 21일 금요일은 결코 잊지 못할 날이다. 그날은 임창렬 경제부총리가 대한민국이 부도 직전에 있다고 공식 발표한 날이기 때문이다. 당시 필자는 농협은행 여신팀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11월 24일 월요일 아침 영업점에 출근하니 직원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금융시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은 미래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오후 1시쯤, 이날을 기다렸다는 듯 기업들이 부도가 나기 시작했다. 모 건설회사 대표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대출을 상환할 수 없어 부도를 낼 수밖에 없다는 것
리그오브레전드 등의 온라인 게임 도중 욱해서 던진 욕설 한 마디에 성범죄자가 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바로 성폭력처벌법 제13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통신매체이용음란죄 때문인데요. 쉽게 줄여 ‘통매음’이라고도 칭하는 이 죄는 자기 또는 다른 사람의 성적 욕망을 유발하거나 만족시킬 목적으로 전화나 우편, 컴퓨터, 그 밖의 통신매체를 통해서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말, 음향, 글, 그림, 영상 또는 물건을 상대방에게 도달하게 한 경우에 성립하는 범죄입니다. 이 죄로 유죄가 확정되면 2년 이하의 징역 혹은 500만 원
아귀찜집의 후식으로 나온 수정과에 잣이 몇 알 떠 있었다. 전통찻집에나 있을 법한 둔탁한 도자기 컵을 코끝 가까이 가져가니 솔잎을 씹은 듯 진한 잣향이 싸한 계피 향을 지그시 누르고 있었다. 문득 TV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본 갈색 카펫 위를 서성이던 영화 속 소녀의 우윳빛 발뒤꿈치가 떠올랐다. 사람의 인체 중 가장 음지(?)인 발뒤꿈치가 저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니! 그 영화 제목도 그 소녀 이름도 모르지만, 잣향이 날 것만 같은 발뒤꿈치만은 너무나 뚜렷이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었는데, 그 이미지를 전통찻집도 아니고 고급 한정식집도
◇ 경상국립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콜택시를 불러 타고 가는데 전화 한 통이 왔다. 택시가 도착했다는 거였다. 이미 타고 가는데 무슨 말씀이냐 했더니, 소프라노 언성의 쌍욕이 귓전을 때렸다. 택시를 불러 놓고 다른 택시를 타버리면 어떡하느냐고…. 전후 사정을 정리해 보니 내가 큰 실수를 한 거였다. 같은 장소에서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동시에 택시를 불렀던 모양인데, 먼저 온 택시가 내게 안배된 건 줄 알고 확인 없이 타버렸던 것이다. 꼭 같은 실수를 두 번 하면 습관이 된다고 했다. 습관이 반복되면 인생 성적표가 된다고 했다. 그래서
◇ 오인태 (창원 남정초등학교 교장 / 교육학 박사) 어디서 묻어온 것이냐/도둑가시* 하나//한사코 내 바지 자락을 붙들고/“넌 도둑놈이야!”//바락바락/악을 써대는데//아뿔싸,/내 손에 들꽃 한 줌 들려있다– 오인태, 「도둑」 전문 *‘도깨비바늘’의 방언누군가에 대한 미움은 사람을 옹졸하게 만든다. 누군가와 벽을 쌓고 지내는 일은 스스로 가슴 속에 감옥을 지어 자신을 가두는 일이나 다름없다. 특히 가까이 지내던 사람이라면 더 그렇다.결국 사과와 용서는 누구보다 자신을 위한 일이다. 마지못해하는 어설픈 사과는 상대의 기분을 더 상하
최근 강남역에서 엽총 살인을 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30대가 창원지법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가 올린 글은 '내일 오후 2시 강남역 화장품 매장에서 칼부림 노노. 엽총 파티 간다'. 검찰은 게시글 열람자와 112 신고자, 강남역을 이용하는 불특정 다수 시민의 신체를 해할 것처럼 협박한 죄가 있다고 봤다. 그러나 재판부는 그 해악이 피해자들에게 공포심을 일으킬 만하고 해악을 고지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이런 판결이 한번만 더 나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모르긴 해도 테러 장난글이 장난이 아니게 폭주할
글로컬대학30은 윤석열 정부가 2026년까지 비수도권의 지방대학 30곳을 ‘글로컬(Glocal) 대학’으로 지원하는 정책사업이다.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10개교, 2025년과 2026년에 각각 5개교를 선정해 총 30개교가 선정된다.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된 대학은 5년간 약1,000억원 정도를 지원받는다.2023년에는 신청자격이 있는 대학 166개교 중 108개교(65.1%)가 신청하였다. 국립대는 31곳 중 25곳(80.6%), 사립대는 66곳 중 64곳(96.9%)이 신청서를 냈다. 사립전문대는 63곳 중 18곳(28.
새해 첫날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판 경계에 위치하여 지진 발생이 잦은 일본이지만 상대적으로 지진 발생이 뜸한 서부 해안가에서 이런 큰 규모의 지진은 이례적이다.해당 지진으로 현재까지 2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1000명 이상의 부상자, 그리고 26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강한 진동으로 11,297동 이상의 건물이 망가지거나 완전히 무너졌다. 피해 지역 곳곳에서 도로가 무너지고 산사태가 발생하여 이재민들이 고립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무너진 가옥 내부에 갇혀 구조의 손길만을
나무에 새겨진 그림을 바라볼 때가 있다. 한 뼘 남짓한 목각에는 아이를 질끈 동여 업은 여인이 힘차게 걸어간다. 보퉁이를 머리에 이고, 나머지 한 손에 또 보퉁이는 들었다. 절박하나 굳센 힘이 전이된다. 한 아이는 엄마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걸어가지만 신바람이 난 듯하다. 나도 모르게 불끈 주먹을 쥐게 한다.아이를 업고 길을 나선 여인의 행선지를 상상한다. 재 넘어 시장 바닥 귀퉁이에서 목숨 줄 이을 보따리를 풀어놓지 않았을까. 해질 무렵이면 맏언니가 짓무른 손가락으로 남동생을 업고 동구 밖까지 마중을 갔던 그 풍경과 겹쳐진다. 온
물가가 오르는 것을 물가상승 즉 인플레이션이라고 한다. 인플레이션의 어원은 라틴어 ‘인플라레’(inflare)로 ‘크게 부풀어 오르다’라는 뜻에서 유래되었으며, 경제 용어로는 흔히 팽창이라고 불리는 화폐 공급의 증가를 뜻한다. 사전적 정의는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물가가 일정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현상을 말한다. 시중의 다양한 제품 가격을 합산하여 얻은 평균값인 '물가지수'를 이용해 수량화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돈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뜻이며,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빵
이재명 대표의 지난 19일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그의 발언을 옮겨보면 이렇다.“북한이 민족 관계까지 부정하면서 대한민국을 ‘불변의 주적’으로 규정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를 맞받아서 몇 배로 응징하겠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러다 진짜 전쟁 나는 것 아니냐는 국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김정은 위원장은 미사일 도발을 당장 멈춰야 합니다. 우리 북한 주민들의 고통이 심화될 것입니다. 선대들, 우리 북한의 김정일, 김일성 주석의 노력들이 폄훼되지 않도록, 훼손되지 않도록 애써야 할 것입니다.”“윤석열
◇ 창원 대겸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재판상 이혼 사건을 진행할 때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이혼 사유는 바로 ‘부정행위’입니다. 그리고 이 ‘부정행위’를 인정받기 위해서, 위자료를 많이 받기 위해서 도청 장치, 흥신소 등 각종 방법을 동원해서 상간 소송의 증거 수집을 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불법적으로 증거 수집을 하시다가는 역으로 형사고소를 당해 합의금이나 벌금을 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부정행위’의 증거 수집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우선 부정행위란 배우자로
오늘 아침 머리를 감고 말리는데 새로운 드라이기가 있길래 뭔지 아내에게 물었더니 “정말 이거는 혁신적인 것 같아”라고 한다. 이 회사는, 무선청소기는 흡입력이 약하다는 고정관념을 깨며 청소기 시장을 지배했고 변할 것 없던 선풍기라는 제품에 날개를 없애버리거나 공기의 흐름을 제어하는 기술을 드라이기에 적용하여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구현해내기까지 정말 말 그대로 누구도 생각하지 못하는 분야에서 새로움을 만들어 내고 있다.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필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디자인의 혁신은 새로운 기술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엄청나게 빠른
쌀쌀한 날씨가 옷섶을 여미게 하는 아침이다. 현관문을 나서다 전화벨 소리에 휴대폰을 연다. “안녕!”이라는 첫마디가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인생의 선배이자 바른생활의 표본처럼 기억되는 K선생님이다. 선생께선 어쩌다 만남의 시간을 갖거나 문자로 소식을 전할 때, 언제나 “안녕”이라는 인사를 먼저 한다. 이런 날이면 이 짧은 단어의 의미를 곱씹게 된다.농경사회를 거쳐 산업사회로 들어서면서 경제적으로 크게 도약한 지금 우리 문화 환경은 크게 변했다. 모든 분야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이 장성처럼 앞을 불쑥불쑥 가로막는 기분이 들 때
◇ 오인태 (창원 남정초등학교 교장 / 교육학 박사) 한 번쯤, 생의 쓴맛을 다디달게 버무려 내거나/ 단맛에 현혹되지 않도록 쓰디쓴 날들을 더러는, 되씹어보거나// 아직,/ 내 시는 너무 달거나, 너무 쓰거나 - 오인태, 「고들빼기김치같은시」 전문 고진감래苦盡甘來란 말이 있다. ‘고생 끝에 즐거움이 온다’는 뜻으로 쓰는 말이다. 고통, 고난, 고생……따위, 흔히 고苦 자를 괴롭다는 의미로 사용하지만, 사실 본디 뜻은 ‘쓰다’이다.초두머리 부수가 있는 것으로 보아 어떤 씁쓸한 맛이 나는 풀에 빗대어 만들어진 글자가 아닐까 싶다. 쓴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