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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기상이변에 이상고온까지…바다농사도 걱정이다
기사입력: 2022/07/06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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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회경 편집국장

산란기를 끝내고 남해안 멸치잡이가 시작됐다. 이맘때쯤이면 남해안 멸치잡이 어민들은 어황이 어떠할지에 항상 가슴 졸여왔다. 다행히 올해 남해안에 멸치 어황이 괜찮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해수산연구소가 지난 5월 남해 연안인 부산과 완도 구간을 대상으로 멸치 자원조사를 한 결과 멸치알과 어린 멸치의 평균 밀도가 지난해보다 많게는 9.9배에서 적게는 6.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 자료에 따르면 산란을 마친 작은 멸치가 그만큼 남해안에 많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당연히 멸치 어선들이 잡아 올리는 멸치 어획량도 많아지게 된다. 실제로 수협 위판 자료에 따르면, 여수지역의 멸치 어획량(대부분 어미멸치, 산란가능한 멸치)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견줘 1.7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남해 중부인 여수에서 통영에 이르는 해역대에 멸치가 산란하기 좋은 수온대가 형성되면서 지난 5월경 알을 낳을 수 있는 어미 멸치 유입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후 한두 달 후에 작은 멸치로 성장해서 금어기가 풀린 요즘 어획량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실제로 어미 멸치 떼가 많았던 올해 작은 멸치 어획량도 늘어나고 있으니 어민들에게는 분명 희소식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어민들은 마냥 즐거워할 수만은 없다. 요즘처럼 폭염이 이어져 여름철 고수온 현상이 발생하면 어린 멸치가 성장하기가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지게 되면서 곧 어획량이 급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비도 적게 내리고 고온이 지속되면 해수 온도도 잇따라 올라 어린 멸치의 성장에 지장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른바 이상기후 이상고온에 따른 걱정이다.


육지 농사가 가뭄과 홍수, 고온으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으며, 나아가 수확량에 차이를 가져오고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다 역시 이상 기후로 고수온 현상이 지속되면 어업을 망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올여름은 시작부터 조짐이 심상찮다. 장마가 시작됐음에도 중부지방은 집중 호우가 내린 반면, 남부지방과 남해안에는 강수량이 적어 불균형이 심각하다. 이러다 보면 곧 적조도 나타날 수 있다. 피서철을 맞아 도시민들은 더위를 식히기 위해 너도나도 해수욕장과 바닷가를 찾을 것이다. 하지만 고수온으로 고기잡이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어민들의 속은 타들어 갈 것이다. 피서도 그 지역 주민들의 바닷가를 이용하는 만큼 어민들의 속 타는 마음도 헤아려 가면서 여름나기를 하기를 바란다. 이것이 더불어 살아가는 최소한의 예절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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