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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서 ‘순장견’ 흔적 발견
기사입력: 2021/12/01 [14:54]
추봉엽 기자 추봉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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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호분에서 나온 개 3마리(문화재청 제공)


교동 63호 고분의 별도 매장공간에서 온전한 순장 상태로 확인

당시의 문화상, 매장 관습, 고분 구조 이해하는데 귀한 연구자료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개를 순장한 흔하지 않은 사례가 발견돼 학계와 지역의 이목을 끌고 있다. 순장된 개는 무덤을 지키는 진묘수의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창녕군에 소재한 사적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발굴조사에서 고분 주인공의 매장 공간 앞 별도 공간에 매장된 순장견(殉葬犬)의 흔적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14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34기의 고분을 조사했는데, 고분군의 가장 높은 지점에 만들어진 39호 고분에 덮여 존재 자체가 알려지지 않았던 63호 고분이 가야 고분으로는 드물게 도굴 피해 없이 온전히 남아있는 것을 확인하면서 당시의 문화상과 매장 관습, 고분의 구조를 이해하는데 귀한 연구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새롭게 확인된 많은 자료 중 눈길을 끄는 점은 고분 주인공 매장 공간의 출입구 북서쪽 주변에 길이 1m 내외의 별도로 마련한 작은 공간(石槨)에 개를 매장한 점이다.

 

39호 고분은 출토 상태가 양호하지 못해 정확한 매장 양상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상태가 양호한 63호 고분에서는 온전한 상태의 개 세 마리가 나란히 포개어 매장된 것이 확인됐다. 세 마리 중 크기를 확인한 것은 1개체로, 어깨높이는 약 48㎝로 진돗개와 비슷한 체격으로 추정된다.

 

교동 7호분에서도 출입구에 다수의 개를 매납한 사례가 있는 등 교동고분군에서는 무덤 출입구에 개를 매장한 사례가 드물게 확인된 바 있으며, 교동 14호분에서도 개의 뼈를 길이로 모아서 입구부 안쪽에 놓아둔 사례가 있었다. 이러한 사례로 보아 교동고분군 안 개 매장 위치는 매장주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곳으로 보인다.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서는 ‘송현이’로 대표되는 사람 위주의 순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부 유적에서 공희의 제물로 매납된 소나 말 등이 확인된 사례는 있으나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개를 순장한 사례는 흔치 않다. 무엇보다 이번에 확인된 순장견은 무덤의 입구에 위치하며 바깥을 향하고 있어 백제 무령왕릉에서 확인된 석수의 사례처럼 무덤을 지키는 진묘수의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당시 장송의례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실에서 보존처리 중인 순장견은 DNA 분석을 마친 후 유관 기관과 공동연구 등을 통해 종 복원 등을 시도해 볼 예정이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도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성과를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과 공유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한편 공희(供犧)란 신에게 공물이나 산 제물(祭物:犧牲)을 바치는 일을 말하며, 진묘수(鎭墓獸)란 무덤 속에 놓아두는 신상으로 무덤을 수호하는 목적으로 사용했으며, 주로 짐승 모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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