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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경남의 지방의회도 이제는 통합에 노력하라
기사입력: 2021/01/25 [12:51]
김회경 본지 편집국장 김회경 본지 편집국장 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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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회경 본지 편집국장

통합과 분열, 그 뜻이 너무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우리가 TV든, 라디오든, 신문이든 뉴스만 접하면 듣고 보는 단어들이다. 하지만 한마디로 쉽지 않은 단어다. 단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무엇이 분열이고 통합이냐고 물어보면 쉽게 답할 수 없어서 쉽지 않다는 말이다. 갈등을 넘어선 분열은 민주주의의 최대 적이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외친 첫 화두가 통합이었다. 그렇다면 바이든 취임 이전까지 미국 사회와 미국이 영향력을 미치는 전 세계의 분열이 심각했다는 반증이다. 트럼프 대통령 시절의 미국 모습이 분열 상태였다고 볼 수 있다. 미국 국민의 대표자인 대통령이 국가통치와 경제, 외교 등 여러 분야의 정치과정에서 의회와 국민들의 의견을 순조롭게 모아내지 못하고 심한 갈등을 넘어 분열을 유발했다는 의미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어떤 상태일까? 여는 야에 대해 분열을 조장한다고 나무라고, 야는 여를 향해 똑같은 상황을 지적한다. 그 정도가 얼마나 심한지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우리나라의 정치과정도 분열 상태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권에서는 갈등과 분열을 끝내고 통합해야 한다는 단어를 너무나 쉽게 외친다. 하지만 정치 현장에서의 실천 방안은 거꾸로 가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서로 상대 진영을 향해 분열을 조장한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어느 진영이 분열을 더 조장하는지, 통합을 위해 덜 노력하는지 분간하지 못한다. 양측이 똑같다는 것이 국민들의 눈에 비친 정치현실의 모습이다.


국민들은 통합을 외치는데 국민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권이 분열을 유발하거나 조장하는 주체라면 이건 주객이 뒤바뀐 전형적인 모습이다. 당장 그 자리를 내어놓고 국민으로 되돌아와야 한다는 것은 묻지 않아도 답할 수 있는 대의정치의 본질이다.


일반 국민들도, 광역시·도의원과 기초의원들도 '국회의원과 그들의 모임인 국회를 향해' 맨날 싸움질이나 하고 분열을 조장한다고 삿대질한다. 그렇다면 지방의회와 의원들은 얼마나 분열을 자제하고 통합을 지향하고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도민과 시·군민들의 눈에 지방의회가 어떻게 비춰질지는 물어보지 않아도 빤하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남도의회가 그러했다. 기초의회 가운데 진주시 의회가 유독 그러한 모습이었다.  분열을 넘어 극단적인 사태로 이어졌다. 조폭 영화에서나 봄직한 모습도 보였다. 시민들이 보기에는 전부 주민소환 감이다. 그렇다면 필자를 포함해 지방의회를 향해 나무라는 주민들은 얼마나 통합을 실천하거나 통합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는지 질문을 받으면 역시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국회가 있는 여의도를 없애버려야 그런 꼴사나운 형태를 뿌리 뽑을 수 있을 것 같다", "평소 훌륭했던 사람들도 국회의원이 돼서 여의도에만 들어가면 이상해진다"라는 말이 나온 지는 아주 오래됐다. 대한민국 헌정의 역사와 함께 대를 이어 전해지는 지적일지도 모른다.


나 이외에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돌리는 이른바 '대한민국의 국민병'이 국민 모두에게 깊게 배어들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다 함께 반성해 보자. 그래서 나부터 고쳐보자. 그러니 시·군 기초의회부터 고쳐보자. 그다음 이런 움직임을 도의회에까지 확산하자. 여의도는 아무리 쳐다보고 기다려도 고쳐지지 않으니 내가, 우리가 나서서 고쳐보자는 것이다.


옛말에 윗물이 맑아져야 아랫물이 맑아진다는 속담이 있다. 하지만 그건 옛날이고 오늘날은 아랫물이 맑아져야 윗물도 맑아지게 된다. 그래서 아래에서부터, 나부터, 우리 동네부터 바꾸어서 위를 향해, 국회를 향해 "너희들도 바꾸어라"라고 외쳐보자.


경남도의회와 진주시의회가 경남 도내에서 가장 극단적인 분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런 지적에 대해 반론을 제시할 도민과 시민은 없어 보인다. 경남도의회와 진주시의회의 분열 모습은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신물이 날 정도로 다 알고 있는 일이다.


그러니 필자는 시민을 대표해서 요청한다. 더 이상 이유를 대지 말고 이제는 당장 통합하라. 그것이 어떤 모습인지 잘 모르겠으면 미국 새 대통령 바이든이 하는 모습을 본받으면 된다. 민주주의의 발상국가다. 세계 초일류국가라고 외치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정치과정을 모방이라도 해보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다. 우리는 지금 분열의 극단 상태 가운데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면 된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곱씹어서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고칠 것은 지체 없이 고치자. 이웃을 살필 필요도 없다. 나부터 먼저 나서면 되는 것이다. 우리보다 통합을 잘 해내고 있는 유럽 사회도 잘 살펴보자.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유럽 시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본받자. 민주주의를 잘 이끌어 가고 있지 않은가?


이것만 이루어낸다면 대한민국 국민은 머지않아 살맛 나는 좋은 세상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세상을 위해,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하자.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격언을 꼭 기억하자. 더 늦어지지만 않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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