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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업 메카로 주목되는 산청군…‘순환 유기농업’으로 승부건다
기사입력: 2021/01/18 [18:55]
신영웅 기자 신영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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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청군 차황면 다랭이 논   

 

17년 전부터 쌀 재배지 메뚜기·긴꼬리투구새우 계속 발견
유기농배합사료 먹인 유기한우…안전관리 통합인증 받아
영농조합 등 수고로움 감내…행정 적극 지원 시너지 높여
경남도 친환경 생태농업 우수군 선정…‘유기순환 농업’ 본격화


 현대인의 식탁은 환경오염과 다수확을 위한 각종 화학비료, 농약 과다 사용에 따른 질병발생 우려 등 수많은 위해요소로부터 매 끼니마다 공격 받고 있다. 이 같은 위해요소들은 소비자 뿐 아니라 생산자인 농업인들까지 위협하고 있다. 불안전한 먹거리는 스마트해진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 추세로 시장출하 농산물에 대한 잔류농약, 중금속오염 등 관리된 식품, 나아가 친환경 농산물이 선호되고 있어 지자체마다 친환경 농축산물 생산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친환경 농축산업의 육성과 발전을 위해 농업인과 행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온 산청군의 이뤄온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과 방향을 짚어 봤다. <편집자 주>

 

▲ 논에서 발견되고 있는 친환경재배 지표종 긴꼬리투구새우 


■메뚜기·긴꼬리투구새우 공생하는 친환경 논

 

 산청군의 친환경 농업 육성 노력이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4년부터다. 당시 농약과 비료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자취를 감췄던 긴꼬리투구새우가 산청군 차탄마을 유기농 벼 경작지에서 다시 발견된 시점이다. ‘친환경 지표’로 손꼽히는 긴꼬리투구새우는 고생대의 화석에서도 발견된 살아 있는 화석생물로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됐다가 개체수의 증가로 지난 2012년 해제됐다. 긴꼬리투구새우는 해충의 유충을 먹고 흙을 휘젓고 다니며 먹이를 찾는 습성이 있어 해충 발생의 억제는 물론 잡초 제거 등 친환경 경작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논에서 발견되고 있는 친환경재배 지표종 긴꼬리투구새우   


 2004년 처음으로 발견된 긴꼬리투구새우는 현재까지 17년째 산청읍 일대 탑라이스 경작지를 비롯해 금서, 오부, 차황, 생초지역 500㏊의 친환경 벼 재배단지와 생비량면, 신안면 일대 등 산청지역 전역에서 발견되고 있다. 세간의 주목을 받은 것은 2000년대 초지만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지은 것은 그보다 한참 위로 거슬러 올라간다.


 산청 차황면은 1980년대 후반부터 청정한 자연환경을 활용한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곳이다. 이 곳은 황매산 자락의 청정한 자연환경을 활용해 벼농사를 짓는다. 그 덕분에 벼논에 메뚜기가 많이 살아 ‘메뚜기쌀’이 브랜드로 정착된 지역이다. 산청군과 산청군농협은 친환경 메뚜기쌀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1990년부터 차황면 점남마을 일원에서 산청메뚜기 축제를 열고 있다.

 

이 축제에는 매년 지역주민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소비자단체 등 10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같은 친환경 농업 육성·발전에 대한 의지는 지난 12월 초 차황면의 황매산황금들영농조합법인이 ‘제10회 경남도 친환경 생태농업대상’ 단체부문 대상에 선정되는 등 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영농조합은 △한살림과의 납품계약를 통한 생산농가의 소득안정화 도모 △고품질 생산을 위한 끊임없는 생산기술 향상노력 △조합원의 적극적 참여를 위한 고소득 창출 유통시스템 개선 등 친환경 농·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다. 그 결과, 지난 8월에는 대한민국 유기농 스타상품 경진대회에서 대표 이상일 씨가 출품한 백미가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200여 농가가 적극 참여, 420㏊ 규모의 농경지에서 친환경생태농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 수확기 발견되고 있는 메뚜기   


■국내 유기한우 부문 첫 안전관리 통합인증 획득

 

 산청군 차황면에서 유기한우를 생산하고 있는 ‘산청자연순환농업영농조합법인’은 지난 2019년 1월 유기한우 부문에서 전국 처음으로 안전관리 통합인증을 획득했다. 안전관리 통합인증 제도는 축산물의 생산, 도축, 가공, 유통, 판매 등 농장부터 식탁까지 전 과정을 HACCP시스템으로 적용·관리하는 제도다. 보다 안전하게 축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제도로 각 단계별로 HACCP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일반 HACCP보다도 더 철저하게 관리돼야 한다. 법인은 지난 2006년 처음으로 결성돼 현재까지 350여마리의 한우를 유기축산으로 키우고 있다. 이 법인은 유기한우 생산을 뒷받침할 친환경 유기 완전배합사료(TMR) 생산 법인 ‘산청조섬유배합사료영농조합법인’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지난 11월 ‘산청조섬유배합사료영농조합법인’은 농림축산식품부의 ‘2021년 조사료 가공시설 확충’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법인은 총 사업비 5억 원(자부담 2억 원 포함)을 들여 배합사료 가공시설 보완사업을 추진, 친환경 유기 완전배합사료(TMR)의 효율적인 생산량 확보를 위한 생산라인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구체적으로 △TMR가공시설 포장 △유기 라인 자동화 신설 △TMR 컨베이어·집진기 설치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산청자연순환농업영농조합법인’은 이외에도 산청청정골 축산, ㈜산청자연식품 가공공장을 설립해 곰탕, 떡갈비, 다짐육 등을 생산한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에 판매해 연간 90억 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 산청 청정골 유기한우   


■경남도 친환경 생태농업 우수군 선정

 

 산청군은 일찍이 친환경생태농법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적극 장려·확대해 온 점을 높게 평가 받아 연말에 진행된 ‘제10회 경남도 친환경 생태농업대상’ 우수 시·군 평가에서 ‘우수군’에 선정됐다. 산청군은 지난 2007년 차황면 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 2008년 단성면 등 유기농밸리사업 추진과 함께 현재까지 매년 친환경농업기반구축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다. 그 결과, 자립형 친환경단체의 육성은 물론 친환경 농법과 축산을 연계, 경축자연순환농법 인프라 구축, 무농약 벼 자체 수매 및 유통업체와 직거래 개설 등의 성과를 거뒀다.


 현재 산청 지역에서는 산청군친환경연합회 소속 농산물 610농가(767㏊), 축산물 33농가(1196t)가 친환경 생태농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유기농쌀과 유기한우 제품을 비롯해 유기농 과수, 유기농 장류, 유기농 건 야채 등 다양한 친환경 농산물·가공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들 농가와 단체들은 친환경농산물 생산에 그치지 않고 상품개발과 유통, 홍보, 체험 등 생태농업의 확대와 기능 고도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산청군은 올해 농업분야 군 자체예산 가운데 약 45%를 친환경 농업육성에 투입할 만큼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군 관계자는 “우리 지역 농축산인들은 1980년대부터 자연에 순응하는 순환농업, 즉 친환경 생태농업이 대한민국 농업이 가야할 길이라고 믿고 묵묵히 그 길을 걸어왔다”며 “자연스럽게 소비자들로부터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고장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친환경농업 생산자와 소비자간 소통의 창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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