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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민버스…노동자중심 자주기업으로 우뚝서다
기사입력: 2020/09/27 [18:35]
유용식 기자 유용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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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시민버스 본사 전경   



부도위기에서 흑자전환까지 뼈를 깎는 노력
주인의식 마음가짐…고객에 봉사정신으로 이어져
흑자 전환 후 잉여수익금 사회환원 앞장…귀감
노동자자주기업 진주시민버스 성공사례로 기록

 

기업경영 악화로 악성부채에 시달리며 부도위기로 내몰리던 운수업체가 노동자들의 뼈를 깎는 노력으로 정상화를 되찾고 매년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진주시 판문로 207번지에 본사를 두고 있는 노동자가 주인인 노동자자주기업 진주시민버스가 그 주인공이다.


진주시민버스는 진주시 시내버스 업체로 2006년 12월 1일 사업면허를 허가받고 2007년 2월 26일부터 진주시내버스 운행에 참여했으며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으로는 전국에서 4번째이자 진주에서 2번째다.
관할노선으로 본사는 250, 252, 270, 300, 301, 340, 341, 342, 343, 344, 353, 360, 361, 362, 363, 370, 371, 372, 373, 375, 376, 377, 380, 381, 382, 383이고 가좌영업소는 10, 112, 120, 130, 134번 등이다.

 

■코로나19 위기에도 근로자 자발적 참여 흑자

 

코로나19의 위기 속 전 세계 경제가 침체 일로를 내닫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폐업의 위기에 내몰린 수많은 기업들이 고개를 숙이며 인력감축, 긴축재정 등 고통을 나누고 있는 이때, 전 직원들이 주인의식으로 똘똘 뭉쳐 성과를 일궈내며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팬데믹의 공포에 몰아넣으며 경제지표를 마이너스 성장으로 내몰고 있는 가운데서도 전 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힘을 모은 결과 올해에도 흑자를 기록하며 민족최대의 명절 한가위를 맞아 소액이나마 가계안정 지원금도 지급하는 등에 직원과 가족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있다.

 

▲ 이강태 대표   


■임금체불로 133일간 투쟁…진주시민버스체제 가동

 

이런 진주시민버스가 처음부터 잘 나갔던 것은 아니었다. 불과 14년 전인 2006년 8월만 해도 노동자들이 임금체불에 항의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했고 회사는 상시 적자운영으로 파업 위기에 내몰리고 있었다.
이는 전신인 신일교통 사주의 방만한 경영과 악성부채로 노동자들의 임금이 체불돼 생활고에 내몰리며 파업에 돌입했고 113명의 노동자가 133일간 투쟁을 벌여 사주를 내몰고 그해 12월 1일 노조원이 주축이 돼 진주시민버스를 설립하고 신규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정상화를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 진주시민버스 상징인 논개마크가 달린 시내버스   


■부도 위기 회사 뼈 깎는 고통 감내 흑자전환으로 이끈 박상호 지회장

 

이후 원만한 경영을 이어오다 5년 만에 1차 부도위기를 맞으며 2기 지회장이 중도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공석에 놓인 지회장에 박상호 지회장이 당선되며 2013년 1월부터 뼈를 깎는 체질개선으로 정상화를 위한 고통분담에 나섰다.


박상호 지회장은 악성부채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방법을 연구했다.
박 지회장은 총회에서 부도위기 해결을 위해 상여금 400%에서 200% 삭감을 제시하며 3년 안에 악성부체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강력하게 피력하며 근로자들을 독려했다.


당시 연 38억 원의 악성부체로 인해 회사는 부도 위기에 내몰렸고 이에 불필요한 인력 정리해고 등 긴축경영에 돌입했고 200여 명의 전 직원들이 급여에서 매달 25만 원씩 자진 삭감에 동참하며 모든 것을 줄여나가 회사의 존재감을 부각한 것이 흑자로 돌아선 계기가 됐다는 술회다.


하지만 모든 것이 다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아니다. 상여금 삭감에 불만을 품고 사직서를 제출하면 보는 앞에서 법인에 바로 결제를 요청하는 등 회사와 지회의 질서를 잡기 위해 규약 규정을 엄격히 적용해 틀을 잡아갔다.


이런 노력 끝에 2년만인 2015년 1월 90%에 달하는 악성부체를 해결했다.
이후에도 버스 운행 질서 및 근무를 불성실하게 하는 승무원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법인에 요청하는 등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은 회사와 노동조합이 한 몸이라는 것을 조합원들에게 주지시켜나갔다.
박 지회장은 취임 후 몇 년 만인 2017년 3월 뼈를 깎는 노력과 고통분담, 강력한 리더십이 결실을 맺으며 부체를 해결하고 흑자를 기록하며 회사가 안정권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또한 표준운송원가제를 해야 한다는 시의 요청을 받고 법인을 설득해 표준운송원가제를 실시하는 등 상생노력을 펼쳤고 평소 지론에 따라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이기 때문에 법인 예산안을 제외한 자금은 시민버스 종사원들에게 배분해야 한다며 특별상여금 지급도 시작했다.

 

▲ 박상호 지회장   


더불어 노동자 마인드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교육을 추진한 결과 애사심과 승객을 향한 봉사심 등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한 승무원들이 시민들에게 친절로 다가서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박 지회장은 주 52시간 적용을 대비해 3년간 준비해온 월간 승무원 배차표를 실시해 본격 실시를 앞두고 문제점을 파악하는 등 철저를 기하고 있다.


박상호 지회장은 "당시 하루 수익은 3500만 원인데 지출이 4000만 원으로 상시 적자운영이 불가피했는데 전 직원을 독려해 매달 상여금을 반으로 줄이고 긴축경영을 펼친 결과 정상화를 이룰 수 있었다"면서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교육을 제대로 못한 것이다. 남명조식선생의 선비정신을 배워 와서 시민을 위한 서비스 정신으로 연결하면 보다 나은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의 혈세로 운영하는 버스이기 때문에 시민을 편하게 해 줘야 하고 시민을 위해 일 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을 통해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 해마다 반기별 교육을 실시해야하는데 그걸 못한 것이 아쉽다. 앞으로 해야 할 숙제다"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 진주시민버스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진주시에 성금 500만 원을 기탁했다.   


■회사 정상화 이후 자발적 참여로 사회 공헌활동 적극 참여

 

진주시민버스 이강태 대표와 박상호 노조지회장은 근로자들이 매월 1만 원씩 모은 돈과 회사가 별도로 마련한 사업에서 벌이들인 수익금으로 매년 장학금 지원, 불우이웃돕기, 대형사건 피해자 돕기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피해극복 등을 위해 매년 지속적으로 지원해 오고 있다.
버스회사는 자력으로 벌어들이는 것도 있지만 시에서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겸손하게 보이고 싶다는 설명이다.


진주시민버스 이강태 대표와 박상호 노조지회장은 지난 5년간 매년 관내 중학교 장학금 지원 사업으로 500만 원,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에 진주시와 연계해 500만 원, 지난해 가좌동 살인사건 피해자 돕기 지원사업에 500만 원, 코로나19 확산 방지 사업에 500만 원을 지원하는 등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는데 앞장서며 훈훈한 정을 나누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취약계층과 저소득층 등의 지원에 500만 원의 성금기탁증서를 조규일 진주시장에게 전달하는 자리에서 이강태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에 진주시로부터 버스운전종사원 개인별로 일일이 포장된 마스크, 휴대용 소독스프레이와 함께 차량용 방역약품 등을 지원받아 큰 힘이 됐다"며 "우리 버스업체에서도 앞으로 지속적인 기탁 활동 등을 통해 지역에 공헌하는 건실한 지역 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강태 대표와 박상호 노조지회장은 진주시민버스 운전종사원들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조성한 기금을 별도 관리하며 지난 2016년부터 매년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사회에 기탁해 오고 있다.

 

▲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선별진료소 모습   


■진주시민버스 역사

 

진주시민버스는 1981년 3월 6일 삼성교통으로부터 삼화교통 30대가 분리 독립, 1990년 삼화교통에서 신일교통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2006년 8월 4일 신일교통 노동조합 전면 파업을 개시했고 2006년 8월 19일 신일교통은 부채 청산을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으며, 10월 13일 사업 면허가 취소됐다.


2006년 12월 1일 신일교통의 노조원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진주시민버스가 신규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2007년 2월 24일 공식 출범과 함께 30대의 신규 출고 차량으로 운행을 개시했다. 그해 3월 진주시 최초로 자동 변속기 적용 일반 버스를 도입했다.


2007년 4월 11일 최초 인가 대수인 73대 등록을 완료하고 그 해 10월 25일 환경부로부터 천연가스(CNG)자동차 보급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2007년 천연가스버스 신차 63대 도입)되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이후 2011년 12월 13일 본사를 진주시 이현동 7-10에서 진주시 판문동 536-3으로 이전했고 구 본사 출발 노선 일부를 연장 운행했다.


2012년 5월 31일 제 2대 이춘태 대표이사가 취임했고, 2018년 5월 31일 제 3대 이강태 대표이사가 취임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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