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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희준 시인 첫 시집이자 유고시집 나오다
경상대학교 대학원 재학 중 지난 7월 교통사고로 요절
기사입력: 2020/09/15 [12:39]
유용식 기자 유용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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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김희준 시인과 유고시집 표지



국립 경상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 재학 중이던 김희준 시인(26)은 지난 7월 24일 새벽 경상대학교 북문에서 멀지 않은 진주시 내동면에서 빗길 교통사고로 영면했다. 

 

시인의 49재 되는 날이자 시인이 살았으면 26번째 생일이었을 9월 10일, 그의 첫 시집이자 유고시집이 나와 젊은 시인을 안타까워하는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문학동네 시인선 146’ 김희준 시집 표제는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이다. 

 

고 김희준 시인은 1994년 9월 10일 통영에서 태어나 통영여고를 졸업했다. 고교 3년 동안 공식 수상 실적은 64회(대상, 장원 등)나 된다. 시인은 경상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특기생으로 입학하고 졸업했다. 시인은 공부를 이어가기 위해 대학원(현대문학 전공)에 진학했고 최근에는 학위 논문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시단에서는 신예 시인으로 활발히 활동하던 때에 불의의 사고를 만난 것이다. 시인은 23살이던 2017년 ‘시인동네’로 데뷔해 2017년 계간 ‘시산맥’의 제2회 ‘시여, 눈을 감아라’에서 문학상을 받았고 2020년 아르코청년예술가 창작준비지원금을 받았다. ‘경상대신문’은 2018년 개교 70주년을 맞아 기획·출판한 ‘개척인을 만나다: 개척 70년, 70인의 개척인’의 학생 부문 맨 처음에 김희준 시인 인터뷰를 실었다.

 

시집 머리말에는 “올리브 동산에서 만나요”라는 한 줄만 적혀 있다. 시 ‘환상통을 앓는 행성과 자발적으로 태어나는 다이달로스의 아이들’의 첫 줄이다. ‘북회귀선에서 궤도를 따라가다가 손을 놓친 아이/ 블랙홀에 쓸려간 아이’ 그 아이가 나오는 시에서 한 말이므로 불의의 사고를 예지(豫知)하고 있었던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시집은 4부로 나뉘어 있다. 제1부 ‘단지 여름이 실존했네’, 제2부 ‘천진하게 떨어지는 아이는 무수한 천체가 되지’, 제3부 ‘지금 내가 그린 우리 가족처럼 말이야’, 제4부 ‘애인이 없어야 애인을 그리워할 수 있었다’로 이어진다.

 

1부, 2부에서는 다가올 자전적 예감을 3부, 4부에서는 안으로는 가족, 밖으로는 타인과의 관계망에 대한 서사적 편모들이 상상과 환상으로 적혀 있다. 

 

고 김희준 시인의 시는 유달리 젊은 시인으로서 언어감각이 뛰어났고 상상의 폭이 넓었으며 활용하는 비유들의 확장성이 강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시에서 고 김희준 시인은 신화, 동화, 만화, 영화, 천체 등에 대한 섭렵으로 언어의 진폭이 종횡무진 활달했다. 

 

시집의 끝부분에는 장옥관 교수의 발문 ‘위태롭고 불안한 문장들의 호명’이 시인의 짧은 생애를 풀어주는 ‘평전’격 산문으로 실려 있다. 요긴한 자리에 알맞게 들어가 있다. 시인을 이해하는 데 필독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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