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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정단상(斷想)> 면역력을 고소하게 충전해 주는 ‘고소애’
기사입력: 2020/07/14 [12:36]
황연현 경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과장 황연현 경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과장 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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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연현 경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과장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까다로운 심사 절차를 거쳐 식용으로 승인한 곤충에는 식용누에(애벌레 및 번데기), 백강잠(백강균 감염누에), 벼메뚜기, 갈색거저리, 쌍별귀뚜라미, 흰점박이꽃무지, 장수풍뎅이, 아메리카왕거저리가 있다.

 

이들 중에서 갈색거저리(mealworm)는 2016년 식용곤충으로 승인됐으며 건조해 먹으면 고소한 맛을 낸다고 해 '고소애'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불린다. 유충은 몸길이 28~35mm, 몸 너비 3~4mm, 무게 0.2g의 작은 곤충이다. 생활사는 알(7일), 유충(90~120일), 번데기(7~14일), 성충(30~40일) 단계를 거치며 유충일 때 식용으로 사용한다. 온도 28℃, 습도 60%로 조절되는 실내에서 사육하고 먹이는 주로 밀기울이며 수분 공급을 위하여 때에 따라 채소나 과일을 먹이기도 한다.


고소애의 영양성분은 단백질 53%, 지방 31%, 탄수화물 9%, 기타 7%로 구성돼 있다. 특히 단백질은 일반 육류나 생선과 비교하여 두 배 이상 높고 총 지방산 중 몸에 좋은 불포화 지방산이 75% 정도로 많다. 유충상태로 100일 정도 사육 후 내장을 비우기 위해 절식이라는 과정을 2일 정도 거치며 이후 수확 선별해 마이크로웨이브 등의 건조기로 건조한다. 건조 고소애를 그대로 먹으면 꼭 새우깡 맛이 나며 한번 먹으면 자꾸 손이 가는 것도 새우깡과 비슷하다.


생산된 고소애가 유통되는 방법으로는 건조 고소애에서 기름을 빼내고 곱게 갈아서 만든 분말형태, 또는 보통 5% 이내의 분말을 첨가한 고소애 누룽지, 떡, 과자 등의 형태로 판매한다.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단백질 보충제나 건강 간편식으로 개발되어 유통될 것이다. 지난해 8월에 식용곤충 고소애가 암 환자의 영양상태 개선과 면역력 향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농촌진흥청, 강남세브란스병원 박준성 교수팀) 품귀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백신은 물론이고 치료제 개발이 늦어져 공포가 더 크게 다가왔다. 한편에서는 면역력을 높이기 위하여 건강 기능성 제품들의 수요가 늘어난다는 소식도 들린다. 면역력 증강에는 여러 가지 영양소들이 단독 혹은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백혈구나 항체는 기본적으로 단백질로 이뤄져 있다. 따라서 단백질이 부족하면 우리 몸에서 바이러스에 대응해 맞춤형 항체를 생산해 내는 것이 어렵게 된다. 이와 같이 우리 몸의 면역력에 중요한 단백질, 이 단백질 공급원으로 고소애 분말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


고생하는 아내를 대신해 요리를 해보는데 어쩐지 맛이 나지 않을 때 고소애 분말을 한 스푼 살짝 넣어보자. 음식의 감칠맛이 훨씬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입이 짧아 엄마 애를 태우는 아이들에게는 우유에 고소애 분말 한 스푼을 타 먹이고, 입맛 없는 어른들에겐 고소애 누룽지로 끓인 누룽지탕도 좋겠다. 코로나19로 지친 우리의 몸을 고소애로 고소하게 충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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