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획/특집
코로나19가 바꾼 여행, 국내 집중 현상…계속될까
뚝 끊긴 하늘길…포스트 코로나19 대비 나선 국내여행 시장
기사입력: 2020/06/03 [18:36]
윤구 기자/뉴스1 윤구 기자/뉴스1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카카오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여행 활동도 ‘잠시 멈춤’ 상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여행 수요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집콕’과 ‘방콕’에 따라 쌓인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향후 여행 방식은 코로나19 이전과는 상당히 달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 지난 3월 중순 한산한 모습의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 (뉴스1 제공)   


◇복잡해진 해외로 가는 길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는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 단계로 번지면서 전 세계 하늘길이 막혔다. 사실상 해외여행은 불가능한 상태다. 마치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전으로 돌아간 분위기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겸임교수는 “현재 해외지역은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항공 운항 감축과 여행 금지 조치가 유지되고 있다”며 “오히려 국내가 더 방역에 신경 쓰고 안전하니 국내로 관광의 집중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운 좋게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해도 해외여행 수요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다. 타격받은 항공산업이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최소 2~3년은 걸린다는 것이 항공업계 전망이다. 전 세계 대다수 항공사의 수입이 이미 제로(Zero) 수준으로 곤두박질치면서,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예고된다. 더군다나 나라별 출입국 관리는 철저해졌다. 단순히 여권이나 비자만 들고서 갈 수 있는 나라는 거의 없다. 건강검진서는 반드시 챙겨야 하고, 입국하면 일정 기간 격리 조치를 따라야 한다. 이러한 절차가 한동안은 지속될 것 같다는 것은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로스 베이치(Ross Veitch) 위고 CEO 겸 공동설립자는 “사람들이 다시 여행을 할 수 있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라며 “다수의 아프리카 황열 발생국에서는 예방접종증명서가 없으면 입국이 허용되지 않듯, 비슷한 형태의 의료여권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0 국내여행 트렌드 (뉴스1 제공)    


◇위기를 기회로…‘뉴노멀’ 국내여행

 

전 세계가 해외로 나가는 길이 좁아지면서 ‘지역 중심’, 즉 ‘국내여행’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식당, 호텔, 명소 등 지역경제 회복의 효과를 가장 빨리 이끌 수 있는 수단이 국내여행이기도 하다. 앞으로 세대와 성별 불문하고 국내로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돼 국내여행 시장은 빠르게 체질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로 있다. 수요가 다양해지고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기 때문에 변화는 불가피하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지 않나”라며 “지방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지역 특색 콘텐츠’를 개발해 특정 지역에 몰리는 과잉관광(오버투어리즘)을 막고, 바가지 물가를 잡으면 국내여행은 대세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는 올해 점쳐진 여행 트렌드 변화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0년 국내여행 트렌드 분석 자료에 따르면 대도시나 인기 여행지보다는 다소 덜 번화한 곳이나 부도심지가 인기를 얻고, 짧게 자주 떠나는 여행의 일상화가 올 전망이다. 더불어 국내여행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질 뉴노멀(New Normal) 관광시장을 대비해 핵심 키워드로 웰니스 관광, 체류형 관광, 레저·액티비티 등을 핵심 키워드로 꼽고 있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추구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을 말한다. 즉, 웰니스 관광은 건강과 힐링(치유)을 목적으로 관광을 떠나 스파와 휴양, 뷰티(미용), 건강관리 등을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사람들이 붐비는 곳을 피하는 언택트(비대면) 여행이 주목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일주일 살기 등의 체류형 관광과 서핑, 낚시, 등산 등 야외에서 하는 레저·액티비티로 변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주요 지역자치단체들 잇달아 해당 키워드들을 내세운 관광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있다.


 이영근 한국스마트관광협회 회장은 “국내여행업계는 앞으로 다가올 여행 특수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한다”며 “5, 6월 레저·액티비티부터 회복돼 가을부터 소규모 그룹 투어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남해 다랭이마을    


◇한국인 10명 중 7명, 올해 안에 국내여행 계획

 

여행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다양한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나타나고 있다.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만큼 국내여행에 수요가 집중되고 인파가 적은 여행지를 찾거나, 위생상태를 철저히 관리하는 숙박업체를 찾는 등 여행객들의 수요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세계적인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는 한국인 밀레니얼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자사의 예약 데이터 분석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주목하고, 이에 따른 향후 국내여행 트렌드를 전망했다.

 

◇“국내여행, 극성수기 피해 떠날 것”

 

응답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올해 안에 국내여행을 떠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내로 떠나겠다는 응답자는 26.7%였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여행 성수기가 뚜렷하게 형성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응답자 상당수(33.3%)가 인파가 덜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비성수기 시즌에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고 응답했으며 기존 극성수기 시즌에 해당하는 7월과 8월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은 10명 중 2명(21.7%)에 불과했다.

 

◇“가격보다 위생이 중요해”

 

숙소의 위생상태가 가격보다 중요한 가치로 꼽혔다. 응답자 절반 이상(52.3%)은 숙박업체의 위생관리 방침과 현황을 꼼꼼히 확인하고 구매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가격을 선택한 응답자는 46%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행에도 영향을 줘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4명 중 1명(25.3%)은 독채구조의 숙소를 선택하거나 개인 휴가를 목적으로 렌트 하우스를 활용하는 등 다른 투숙객과의 접촉이 상대적으로 적은 곳을 찾겠다고 했다.

 

이 외에도 국내여행 시 이동을 최소화한다(23%), 가까운 거리의 여행지를 고려한다(16.7%), 여행 기간을 짧게 계획한다(15.7%) 등 생활방역습관을 고려한 답변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실제로 지난 5월 초 연휴기간의 예약 데이터에 따르면, 상당수의 여행객(67%)이 1박 일정으로 짧은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 독채 형태 펜션 (익스피디아 제공/뉴스1)    


◇올해 국내여행 테마…소도시·호캉스·자연속으로

 

여행지를 결정할 때는 해당 지역의 인구 밀집도(23%) 역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으로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중소도시가 여행지로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도시는 주로 숙소에 머물며 주변을 여유롭게 돌아보고자 하는 ‘호캉스’(호텔에서 보내는 휴가) 여행객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응답자 300명은 올해 가보고 싶은 국내여행지(주관식, 중복 응답 허용)로 총 63개 지역을 꼽았는데, 그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24곳이 군 단위 여행지였다. 강원도 고성과 양양, 전라도 담양, 충청도 단양과 태안, 경상도 남해가 대표적이다.


 올해에는 숙소 객실에 머물며 시간을 보내는 호캉스의 인기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희망하는 여행유형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2명 중 1명(50%)이 호텔이나 리조트에서의 호캉스를 꼽았다.


 여행 중 활동으로는 맛을 찾아 떠나는 식도락 여행(56.7%)이 1위를 차지했으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해수욕(29%)이나 산림욕 또는 등산(22.3%)이 그 뒤를 이었다.

윤구 기자/뉴스1 윤구 기자/뉴스1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 뉴스경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