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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진주박물관, 특별전 ‘빛×색=홍도×채도’
홍도와 채도 서부경남 젖줄인 남강유역 중심도시 진주 대표 유물
기사입력: 2020/06/03 [15:12]
유용식 기자 유용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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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진주박물관은 기획전시실에서 2020년 첫 특별전 ‘빛 × 색 = 홍도 × 채도’를 개최한다.


국립진주박물관은 오는 8월 23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2020년 첫 특별전 ‘빛×색=홍도×채도’를 개최한다.


전시 제목인 빛은 두 토기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광택을, 색은 붉은 표면과 검은색의 가지무늬를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빛과 색을 담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두 그릇의 의미를 설명한다.


선사유물 가운데 우리의 눈길을 끄는 아름다운 토기가 있다. 바로 홍도(붉은간토기)와 채도(가지무늬토기)다. 붉게 빛나는 표면과 독특한 가지모양의 무늬, 다양하고 세련된 형태는 우리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선사인들은 이와 같은 세련된 토기를 어떻게, 왜 만들었고 어디에 사용했을까. 이번 전시는 이러한 질문들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홍도와 채도는 서부경남의 젖줄인 남강유역의 중심도시 진주를 대표하는 유물이기도 하다. 국립진주박물관은 홍도와 채도를 전국에서 가장 많이 소장·전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이번 특별전을 기획하게 됐다.


이번 특별전에는 진주 남강유역 출토품을 중심으로, 국립중앙박물관 등 전국 19개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홍도와 채도 327점을 국내 최초로 한 자리에 모았다.

 

전시는 총 4부로 △1부 종류와 용도, △2부 지역적 특징과 문화교류, △3부 인류보편의 명품, △4부 실험고고학과 과학적 분석 등으로 구성됐다.


흙색의 거친 그릇에 붉은 빛과 가지 무늬가 입혀져 홍도와 채도로 재탄생하는 모습을 따라오면 기획전시실 입구에 이르게 된다. 전시실 입구에는 두 토기가 각각의 색과 무늬로 완성되는 모습을 담은 디지털 포스터를 프로젝션 맵핑 영상으로 만나 볼 수 있다.


프롤로그는 아름다운 붉은색과 광택, 독특한 무늬를 가진 선사토기를 소개하고, 윤이 나는 이유, 붉은색과 가지 무늬가 의미하는 바를 설명한다.


일반적인 토기와 비교되는 아름다움과 선사인들이 왜 붉은색과 가지 무늬를 귀한 그릇의 장식으로 선택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울진 죽변리와 통영 연대도 출토 채색토기(彩色土器)를 비롯해 홍도·채도와 같은 곳에서 출토된 민무늬토기(無文土器) 등이 비교 전시된다.


국립진주박물관은 지난 2018년 상설전시실 개편을 단행하면서 역사문화홀을 신설했다. 그리고 1만 년 우리 역사를 압축해 보여주는 대형 토기진열장(가로 10m, 세로 5m)을 새로 만들었다.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부터 조선시대 백자까지 전시된 400여 점의 도·토기 가운데 단연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홍도와 채도였다.


붉은색과 윤이 나는 표면, 독특한 가지무늬가 관람객들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물레가 없어 손으로 토기를 빚고 특별한 시설 없이 맨바닥에 불을 피워 구웠지만, 정성들여 문질러 윤을 내고 광물 안료의 가루를 물에 개어 발라낸 붉은색은 수천 년 지난 지금, 현대인들이 봐도 뒤떨어지지 않는 세련된 미감(美感)을 선보인다.

두 토기는 청동기시대 토기 중 수량은 매우 적지만, 남강유역 등지의 장례문화(葬法)에서 청동기보다 중요하고 필수적인 껴묻거리로 유행했다. 이와 함께 마을 제의와 각종 의례에 사용되면서 부와 권력의 상징이 됐다. 그러나 두 토기의 실체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아직 규명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이 두 토기의 아름다움의 비밀을 밝히는 동시에 그 속에 담긴 선사인들의 삶과 문화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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