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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비껴간 KAI,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기사입력: 2020/05/20 [18:37]
김효정 기자/뉴스1 김효정 기자/뉴스1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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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음속 항공기 T-50TH (KAI 제공/뉴스1)   



1분기 영업익 661억 원 전년比 97.9%↑…태국 T-50TH 수출성과
2분기도 선방해 올해 매출·수주 목표 달할까 관심


한국항공우주(KAI)가 올해 1분기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국산 중형헬기 수리온의 국내 납품 정상화와 초음속 훈련기(T-50TH) 태국 수출 등에 힘입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AI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61억 원으로 전년 동기(334억 원)대비 약 2배(97.9%) 증가했다.


매출은 8277억 원으로 전년대비 31.2% 증가했고, 순이익도 795억 원으로 87.1% 늘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수리온 계열 완제기 납품이 순조롭게 진행됐고, 초음속 훈련기(T-50TH) 태국 수출사업 중 3기를 조기납품(기존 1기 납품 계획)한 게 호실적을 견인했다.


KF-X(한국형전투기) 개발 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대비 약 1천억 원 증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KF-X 관련 매출이 올해 약 7500억 원, 내년에는 약 1조1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수선비 등의 판관비가 전년동기대비 약 95억 원 감소했고 환율도 우호적으로 작용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 사천 항공제조업 생존을 위한 비대위 발대식이 지난 7일 개최됐다. (KAI 제공/뉴스1)   


◇지난 1분기 기체부품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8% 감소


지난 1분기 기체부품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8%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보다는 최근 두 번의 추락사고로 1년 동안 인도가 중단된 보잉 B737 이슈에 따른 매출 감소다.
보잉으로의 매출은 전년대비 15% 감소한 1180억 원을, 에어버스로의 매출은 2% 줄어든 1141억 원으로 나타났다.


KAI는 올해 초 국내 방위산업 매출액 목표를 전년대비 36% 증가한 1조9천억 원, 올해 신규수주 목표는 4조2천억 원을 제시했다. 국내 수주 2조2천억 원, 수출 5천억 원, 기체부품 1조5천억 원 등이다.
그러나 민간 항공기 기체부품 분야서 코로나19발 항공수요 급감에 따른 수요 감소가 예상돼 매출 목표달성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국가들 마다 어려운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국방예산부터 허리띠를 졸라맬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수주 목표 달성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그동안 추진해 온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FA-50, 수리온 등의 수주프로젝트는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1분기 신규 수주 금액도 317억 원에 그쳤다. 국내 사업 수주로 한국형 발사체 92억 원, 관용헬기 수리부속 6억 원 등 98억 원을, 수출 수주로 완제기 수리부속 등에서 91억 원을 수주했고, 기체부품 분야에선 F-15 전방동체 128억 원을 수주했다.

 

▲ 공군 제1전투비행단 정비사들이 기지에서 비행 전 T-50 항공기 최종기회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공군 제1전투비행단 제공/뉴스1)   


◇사업들 연기되는 경우 대부분 2~3분기 중에는 수주 가능


KAI는 분기 수주금액이 연간 수주목표의 4%대에 그친 것에 대해 사업들이 연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23분기 중에는 수주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1분기 말 KAI의 수주잔고는 15조8910억 원이다. KAI의 매출과 수주 목표 달성 여부를 두고 증권가의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무기구매 후보 국가들의 예산 감축, 진행 중인 수주계약 지연 리스크 등으로 목표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제기되지만, 미국 공군이 T-50A를 훈련기로 쓰기 위해 임차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수주 목표를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최근 미 공군은 고등훈련기 교체(T-X) 사업에서 보잉-사브 컨소시엄의 T-7A 레드호크를 선정한 가운데 훈련기 도입 전 KAI의 FA-50을 대체 훈련기로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이 성사될시 미국 현지 대행사(힐우드항공)를 통한 임대계약으로 KAI 입장에선 판매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19 영향으로 완제기 수출과 기체부품 수주는 일부 목표달성에 미달할 가능성은 있다"며 "하지만 당초 계획하지 않았던 미 공군으로 T-50 수출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고 있어 목표를 당장 조정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광 미래에셋 대우 연구원은 "현재 한국형 전투기(KFX), 소형민수헬기(LCH) 및 소형무장헬기(LAH) 등 진행 중인 개발 프로젝트들이 순항 중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매출 목표치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며 "수리온 4차 양산 일정 등을 감안했을 때 수주 목표도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 경북 낙동강 칠곡보생태공원에서 열린 ‘제10회 낙동강지구 전투 전승행사’ 호국 테마파크 존에서 어린이들이 국산 수리온 헬기를 타보고 있다. (KAI 제공/뉴스1)   


◇KAI 부품 협력사 줄도산 위기 지원책 시급


KAI가 회복국면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 사천지역에 뿌리를 내린 항공부품제조업체는 전례 없는 연이은 악재로 전년 대비 매출이 70% 이상 급감, 근로자들은 권고사직, 무급휴직, 임금삭감 등 최악의 고용위기에 빠져 있다.


현 상황을 방치할 때 KAI 협력사의 줄도산으로 지역경제의 붕괴도 불가피하다. 그렇게 되면 KAI 역시 민수부문 경쟁력을 잃게되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의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시급하다.


고용 위기에 직면하자 진주 사천 상공회의소와 50여 업체는 항공부품제조업을 '7대 기간산업'과 '특별고용지원업종'에 포함시키고, 사천시를 '고용위기지역'과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에 지정해 달라는 건의문을 청와대와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경남도, 그리고 지역 국회의원 및 당선자에 제출하고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사천 항공제조업 생존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도 발대식을 갖고 사천 지역 항공산업 관련 중소·중견기업의 위기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비상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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