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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성산, 보수 1 vs 진보 3…‘단일화 논의 지지부진’
더불어민주당 자신감·정의당 사면초가·민중당 눈치
기사입력: 2020/03/30 [18:29]
구성완 기자/뉴스1 구성완 기자/뉴스1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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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성산구 후보들. 왼쪽부터 이흥석 민주당 후보, 강기윤 통합당 후보, 여영국 정의당 후보, 석영철 민중당 후보 (뉴스1 제공)



경남의 ‘진보 1번지’라 불리는 창원 성산은 예부터 보수세가 강한 창원에서 진보성향 의원들이 금배지를 다는 유일한 진보 강세 지역이다.


지난 17·18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전 의원이, 19대에는 새누리당 강기윤 전 의원, 20대는 정의당 고 노회찬 의원, 지난 4·3보궐선거에서는 정의당 여영국 의원이 당선됐다.


현역인 여 의원은 단일화를 통해 보수 후보인 강기윤 전 의원에게 504표 차로 신승했었다. 19대에서는 진보 단일화 실패로 강 전 의원이 자리를 뺏었다. 범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선거판세에 미치는 영향이 두말할 필요도 없는 지역이다.


하지만 21대 총선에서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 진보 진영의 단일화 논의가 진척이 없는 모습이다. 이런 분위기는 본격적인 선거운동 시작 전부터 예견돼 왔다.


이전 선거에서 단일화는 노동권에서 중점적으로 논의되며 진행됐는데, 이번에는 출마한 후보들이 모두 민주노총 간부 출신으로 서로 자존심을 걸고 한치의 양보 없이 팽팽한 기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흥석 민주당 후보는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을, 여영국 정의당 후보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남지부 조직부장을, 석영철 민중당 후보는 민주노총 경남본부 사무처장을 지냈다.


민주노총에서 정의당과 민중당의 후보 선 단일화를 권유했지만 아직 가시적 성과 없이 눈치 보기 중이다. 민중당 입장에서 보면, 민주당의 단일화 참여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비례대표제’ 특수를 포기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여당이 야당과 단일화하고 본선에는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는 지난 보궐선거의 비판을 의식해 단일화에 미온적인 태도다. 또 이전 선거와는 달리 이번 선거에 자신감도 꽤 묻어있다.


이흥석 캠프의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3자·4자 구도로 가도 해볼 만하다고 분석한다”면서 “지난 선거와는 판이 다르다. 굳이 단일화를 하지 않아도 오차범위 내로 보수후보와 견줄 만큼은 된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단일화에 문을 완전히 닫고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제는 성산에서 민주당 후보를 좀 봐야하지 않겠느냐. 정의당에서 양보할 차례라는 여론도 있다”며 “이흥석 후보는 영입 케이스로 뒤늦게 합류해 다른 후보들과 달리 이제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만약 이들이 각자도생한다고 가정하면 정의당이 사면초가로 내몰리게 된다. 정의당 후보 개인과 정의당의 정당 지지율만으로 성산을 수성하기는 어렵다는 게 지역정가의 평가다. 보수는커녕 민주당도 잡을 수 없는 형편이다.


여영국 캠프 관계자는 “이번만큼은 투표용지에 민주당 이름을 올리자는 말을 반대로 말하면 단일화하면 이름을 못 올린다는 말이냐”면서 “언제나 민주당이 양보했다고 하는데, 늘 경선을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일화를 논의할 테이블이 열려야 무슨 이야기를 하는데, 답답할 노릇”이라면서 “저희는 최선을 다해 성산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자고 제안하고 있는데, 별다른 답이 없다”고 토로했다.


진보 진영에서 후보 단일화 논의가 표류함에 따라 내심 표정관리하며 반기는 쪽은 당연히 강기윤 통합당 후보측이다. 지난 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으로 나눠졌던 보수는 이미 합당을 통해 표심을 한곳으로 모았으며, 진보가 분열한다면 당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보궐선거에서 0.9%를 받았던 진순정 대한애국당 후보가 비례대표로 발길을 돌리며 이 표심 역시 보수성향 후보에게 흡수될 것으로 보인다.

구성완 기자/뉴스1 구성완 기자/뉴스1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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