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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기의 시나쿨파> 글로벌 코로나 위기에 빛나는 리더십이 없다
기사입력: 2020/03/29 [12:55]
박형기 뉴스1 중국전문 위원 박형기 뉴스1 중국전문 위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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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 중국 전문위원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코로나19 감염국이 됐다. 이로써 전 세계가 본격적인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에 진입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전 세계 코로나 팬데믹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글로벌 리더십이 없다. 일단 세계 유일 초강대국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미국에서도 코로나 리더십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내 친구 시진핑 주석이 알아서 잘할 것"이라며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후 2월부터 코로나19가 미국에 서서히 상륙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며 코로나 사태를 이슈화하지 말 것을 주변 참모들에게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들어 코로나19 환자가 급격하게 늘기 시작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때서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전문가의 말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문가의 말에 따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3월 13일이다. 그러나 때는 늦었다. 초동 방역에 실패해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에 이미 퍼진 뒤였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중국 책임론을 부각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적 표현이라는 비판에도 코로나19를 굳이 '중국' 바이러스라고 지칭하며 중국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것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뉴욕타임스(NYT)의 명칼럼니스트인 폴 크루그먼 교수는 자신의 칼럼을 통해 "인종차별과 자신의 실패를 남에게 떠넘기는 건 트럼프의 특기"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최대 치적인 주가 상승을 유지하기 위해 주가를 떨어뜨릴 수 있는 코로나 관련 조치를 의도적으로 방해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에서도 코로나 리더십에 도전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위인에게 글로벌 리더십을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다. G2 반열에 오른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나서는 것도 한계가 있다. 중국은 코로나19의 발원지여서 국제적 원성이 자자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27일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28일 0시부터 외국인은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입국이 일시적으로 금지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미국이 중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하자 "미국이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했었다. 그런데 중국으로 코로나19가 '역유입'되자 미국과 똑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중표준'의 전형이다. 이중표준을 일삼는 국가가 국제적 리더십을 행사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인 일본이 나설 수도 없다. 일본은 올림픽을 강행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코로나19 발생을 축소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NYT가 26일 일본의 종잡을 수 없는 코로나19 대응 방식으로 전 세계가 당황하고 있다고 보도했을 정도다.


그렇다면 세계기구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마침 이에 마땅한 기구도 있다. 바로 세계보건기구(WHO)다. 그러나 WHO는 World Health Organization이 아니라 China Health Organization이라는 '비아냥'을 받을 정도로 신뢰가 추락했다.


WHO는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팬데믹'을 뒤늦게 선언해 초동진압의 기회를 놓쳤고, 지나친 친중 행보로 독립적인 세계 기구로서의 위상을 스스로 떨어트렸다. 오죽했으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을 '중국의 대변인'이라고 부르고, 퇴진 서명운동까지 벌어질까… 결국 1918년 스페인 독감 이후 인류역사상 최악의 전염병을 맞이한 지구촌은 글로벌 리더십 부재로 각국이 각자도생해야 하는 형편이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시스템과 정부가 효과적으로 잘 대처하고 있어 세계의 모범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인이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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