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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기의 시나쿨파> 미군이 코로나 퍼트렸다는 중국의 ‘후안무치’
기사입력: 2020/03/25 [13:06]
박형기 뉴스1 중국전문 위원 박형기 뉴스1 중국전문 위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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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 중국 전문위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군에 의해 전파됐다고 주장하자 미국이 중국 대사를 즉각 초치하는 등 코로나19 발원지를 두고 미중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먼저 중국이 우한발 코로나19가 미군이 유포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군이 우한으로 코로나19를 옮겼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같이 주장하며 "미국은 자료를 공개하고 이를 투명하게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는 더 나아가 "미국은 우리에게 설명을 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주장은 이렇다. 지난해 10월 18~27일 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우한에서 세계 군인 체육대회가 열렸고, 당시 미국 등 105개국 군인들이 참여해 27개 종목의 경기를 치렀다. 당시 체육대회에 참석한 미군이 바이러스를 퍼트렸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에 중국 외교부의 또 다른 대변인인 화춘잉도 가세하고 나섰다. 화 대변인은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에서 독감으로 진단받았던 일부 사례는 실제로는 코로나19였다"며 "이 병을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은 독감이 대유행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독감이 코로나19의 일종이라며 미국 발원설을 퍼트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언론이 이같은 주장을 한 것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중국 외교부의 대변인이 정식으로 이 문제를 제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자 미국 국무부는 13일(현지시간) 중국대사를 초치했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추이톈카이 중국대사를 불러 "음모론을 퍼뜨리는 것은 위험하고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항의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중국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촉발한 뒤 비난을 모면할 길을 찾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음모론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입장은 일관돼 있다. 미국 언론은 중국 언론이 코로나19 미국 발원설을 제기하자 터무니없다며 일축하고 있다. 미국의 주요 인사들도 중국이 발원지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꾸준히 '우한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쓰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고 있다. 세계는 모두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발원했다고 믿고 있다. 확진자의 동선을 추적하면 한결같이 중국 우한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이럼에도 중국은 정부차원에서 미국 발원설을 퍼트리고 있다. 전세계에 사과를 해도 마땅치 않을 판에 사과는커녕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것이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적반하장일 뿐만 아니라 후안무치(厚顔無恥)의 전형이기도 하다. 후안무치, 염치없고 낮 두껍다는 말이다.


중국은 코로나19가 우한에서 발원했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고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도록 적극 나서는 게 책임 있는 국가의 도리일 터이다. 세계인들이 진정 역겨워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가 아니라 중국 정부의 후안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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