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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유행…무증상 양성자 많은데 감염력 여부 몰라"
의협 전문위,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0/03/17 [18:27]
윤구 기자/뉴스1 윤구 기자/뉴스1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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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의사협회(의협) 전문위원회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청파로 의협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무증상자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지역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상이 없어 정상인으로 보이지만, 감염된 상태에서 사회 활동을 이어갈 경우 감염확산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한의사협회(의협)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관한 여러 정보가 혼재하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이 합의한 정확한 정보가 제공돼야 국민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위는 지난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청파로 의협 건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상황이 급변하고 있고 여러 상황에서 혼란이 있어, 국민에게 전문가 의견을 정확히 전달하는 게 절실히 필요하다"며 마스크 착용, 코로나19 진단검사 정확도 등 대표적인 의문들에 대해 설명했다.

 

▲ 지난 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들이 매대에 마스크를 진열하고 있다.   


◇전문위의 기자간담회 내용을 정리한 일문일답


-면마스크 착용, 마스크 재사용에 관한 전문가 권고 사항은 무엇인가?
▶의협 전문위원회는 면마스크 착용과 마스크 재사용을 권고하지 않는다.
면마스크나 마스크 재사용에 관한 연구 등 의학적 근거가 없었다. 더 이상 마스크를 구할 수 없는 특수한 상황'에서만 적용되는 권고다.

 

-건강한 일반인들도 마스크 착용이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나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와 차이가 있다
▶한국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한국은 전국적으로 감염이 퍼진 상태로 감염을 막을 수단을 강구해야 하고 그중 하나가 마스크다.
대유행시기라 누가 환자인지 모르는 상황이고, 내가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키는 것을 차단해야 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19 감염 시 이를 판별할 수 있는 증상은?
▶초기에 흔한 증상은 열, 피로감, 마른 기침, 전신 증, 목아픔, 두통, 설사 등이 있다. 마른 기침이 특징이고, 가래가 있다면 부비동염이나 기관지염일 가능성이 높다. 콧물이 있으면 코로나19가 아니라는 말이 있는데, 8% 정도에서 콧물이 동반되므로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전형적 양상과 달리 설사, 발열 없는 환자, 흉통, 구역감, 신경증상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초기에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검사를 받는 게 도움이 된다.

 

-확진자가 다녀간 곳을 들러도 되는지?
▶동선에 나온 장소는 방역이 철저히 이뤄진 뒤에 가면 특별히 문제가 없다. 다만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는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스틸 위에서 2~3일 정도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 방역이 이뤄지기 전에는 방문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코로나19 진단검사 재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미국 하원의원이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한국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알려졌는데
▶전체 발언을 봤는데, 한국 어느 회사의 진단시약인지 어떤 테스트인지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이 적절(adequate)하지 않다는 말만 있었다. 국내에 허가가 난 게 4개 제품인데 FDA가 이걸 다 평가했다는 건 확인이 안 된 내용이다.
현재 RT-PCR(Real Time PCR·실시간 유전자 증폭) 검사를 진단에 사용하고 있는데 이게 가장 표준이다. 환자 몸의 바이러스 자체를 검사하는 것이다.
양성이면 바이러스가 있다는 게 확실해지는 진단법이다. 미국 의회에서는 항체검사를 언급한 것 같은데, 유용한 부분이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쓸 수 없다. 몸에서 항체가 만들어질 때까지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위음성(양성인데 음성으로 판별되는 경우)의 원인은 항원 잠복기, 검체채취 및 검사법의 부정확성이 있다. 검사법 자체의 민감도는 95~99%이므로 신뢰할 만하다. 잠복기 음성은 재검사, 검체 취법 교육을 통해 보완하고 있다.

 

-코로나19에 걸리면 완치된 후에도 '폐기능 저하'라는 후유증이 있다는 말이 있는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에서는 폐섬유화증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흔했지만 코로나19 환자에서는 관련 자료가 많지 않다. 추후 임상 경과를 확인해야 장기적인 예후와 후유증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중증이 아니라면 폐기능 저하가 예상되지는 않는다. 아직 근거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라면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다.

 

-전국 유치원 및 학교 개원, 개학 문제는?
▶예상하지 못한 국소적인 집단감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개학 연기가 권고된다. 현재 개학연기를 한 게 소아감염자가 적은 데 주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학교 내) 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미흡하다는 판단도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안 지가 얼마 되지 않고, 소아에 관한 정보는 성인에 관한 정보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다. 전체적인 맥락에서 개학 연기를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완치되고 나서도 2주 동안 지켜봐야 한다고 하는데, 완전히 안전한 시기는 언제이며 경과를 얼마나 더 지켜봐야 하나?
▶두 번 음성반응이 나와야 완치판정을 하는데, 일부는 (판정 후) 2주가 지났는데도 객담에서 양성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중간검사가 잘못됐을 수 있다.
무증상 양성자가 생각보다 꽤 있다. 이런 환자들은 우리가 이제 막 알게 된 부분인데, 더 조치가 필요하다. 이 환자들이 감염력이 있는지 없는지 아직 잘 모르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는?
▶백신은 개발에 시간이 많이 걸려 현재로서는 요원하다. 더 중요한 건 치료제인데, 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개발된 치료제가 있는 건 아니다.
다른 질병이나 바이러스를 치료하려고 만든 것 중 실험적으로 코로나19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게 있다. 아직까지는 과학적 근거가 될 만한 게 나오지 않고 있다.

 

-향후 코로나19 추세와 전망은?
▶거의 불가능한 부분이지만 '신천지 집단감염' 같은 사고만 없다면 (확진자 발생이) 현재 정도에서 유지되거나 좀더 줄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는 다르게 코로나19는 한국과 중동만의 문제가 아니라 짧게는 올해 상반기, 길게는 올 한 해 코로나19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할 시점이다.

 

▲ '공적마스크 5부제' 정책을 도입한 이후 첫 주말인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의 한 약국 앞에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뉴스1 제공)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마스크 사용법에 대해 일문일답


-마스크를 쓸 때 주의해야 할 점이나,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은
▶코를 완전히 감싸도록 써야 하며, 쓰고 있는 도중에 마스크를 내렸다가 올리거나 해선 안 된다.
또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빈틈이 없도록 콧대에 닿는 와이어 부분을 잘 조정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막기에 가장 적절한 차단율은 얼마인가
▶보건용 마스크는 'KF(Korea Filter)' 뒤에 숫자를 표시해 입자 차단 성능을 소비자가 알기 쉽도록 관리하고 있다. KF란 쉽게 말해 방진 기능을 나타내는 숫자다.
'KF94' 마스크의 경우 0.4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미세입자를 94% 이상 막고, 'KF99'는 0.4㎛ 미세입자를 99% 이상 차단할 수 있다. 'KF80'은 0.6㎛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한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KF80' 정도면 일상생활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막기에 충분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차단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은 마스크인가
▶차단율이 높을수록 미세입자를 걸러낼 수 있는 것은 맞다. 다만 미세먼지나 황사와는 달리 코로나바이러스는 비말(타액)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차단율이 어느 정도 이상을 넘어가면 큰 차이가 없다.
전문가들은 시중에서 볼 수 있는 'KF94'의 경우 효과는 높지만 필터 때문에 숨쉬기가 힘들어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한다.
'KF94' 정도의 마스크는 결핵환자 정도를 진료할 때 의료진에서 사용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특히 폐나 심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호흡곤란이 올 수도 있다.

 

-면마스크밖에 없는데, 효과가 있을까
▶외부 외출을 한다면, 어떤 마스크라도 쓰는 것이 쓰지 않는 것보다 낫다. 차단율이 낮은 마스크라도 쓰는 것과 쓰지 않는 것의 차이는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다중이용시설이나 대중교통 등에서는 최소 'KF80' 이상을, 사람이 많지 않은 곳에서는 면마스크나 일회용 마스크를 써도 괜찮다고 조언한다.
다만 사람이 많은 곳을 가야 하는데 수중에 면마스크밖에 없다면, 두 개를 겹쳐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성능이 떨어지는 마스크라도 써야 하는 까닭은 상대방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것도 있지만, 자신의 기침으로 인한 타액이 타인에게 튀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

 

-출근할 때 사용한 마스크, 퇴근할 때 써도 될까
▶마스크는 일반 위생 마스크나 면마스크, 식약처 인증 마스크 등을 통틀어 웬만하면 한번 벗는 순간 재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원칙적으로는 출근할 때 사용한 마스크도 퇴근할 때 사용해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처음 착용한 뒤 한번이라도 벗어서 공기 중에 노출이 되는 순간 오염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한번 사용한 마스크는 겉 표면이 오염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외부 공기가 차단된 상황이기 때문에 마스크 안에 습기가 차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도 크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마스크를 구하기 어렵고 가격도 비싼 점 등을 고려할 때, 만약 보관을 해야 한다면 공기 중에 떠다니는 입자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밀폐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 입이 닿는 부분과 숨이 나오는 겉표면도 바닥에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마스크 품절 대란이 이어지고 있는데 지금이라도 사둬야 할까
▶현재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마스크의 품절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대부분의 마트와 편의점, 약국 등에선 마스크를 들여오지 못하고 있고, 마스크가 있다고 하더라도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마스크 제조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내 원단 생산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경우가 많아 당분간 마스크 품귀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노력하고 있지만 당장 품절 대란 해결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면서 팔고 있는 지금이라도 구매를 해놓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도움말-대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질병관리본부,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송준영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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