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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경남 詩壇>고향 봉놋방에서
기사입력: 2020/03/1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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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봉놋방에서
                                                                -정 순 영


쌀쌀한 바람이 산과 들을 휘감아
발가벗은 겨울나무 같은
가슴이 텅 비어 쓸쓸한 고향친구의
어릴 적 해맑은 꿈 이야기를 울먹이며 따라가면

어느새 한숨을 달래는 술병이 빈 콧노래를 부르고
봉놋방 문틈 사이로 달빛이 스미네.

달빛 반짝거리는 개울물이
졸졸졸 고향동네 잔등을 도닥이며 흐르는
온돌방 아랫목에 나른한 밤이 어둑어둑 깊어가고

서글픈 꿈 이야기에 꾸뻑꾸뻑 졸음 겨운
내 안의 아이의 슬픔을 달래는
고향 밤 산 계곡에서 부엉이가 먼 울음을 우네.


정순영 약력
1974년 '풀과 별'천료. 부산시인협회 회장, 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 세종대학교 석좌교수 역임. 봉생문화상, 한국시학상 등 다수 수상. 시집 '시는 꽃인가', '침묵보다 더 낮은 목소리', '사랑' 등 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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