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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경남 詩壇> 그리움의 오솔길
기사입력: 2020/03/1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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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순영 시인

그리움의 오솔길


녹음이 우거진 숲길을 걸어 나와
갈대바람이 쓸쓸한 강 언덕에 앉아
스쳐간 세월을 펼쳐보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강물이 붉게 물든 노을 녘
밭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자드락길 가에 소를 매어두고
고즈넉하게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던
아버지의 눈빛으로
아버지의 그림자 곁에 앉아
아버지가 바라보시던 금빛으로  반짝거리는 강 물결을 바라보며
아버지의 깊은 우수에 젖은 눈시울을
내가 앓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삶 깊은 눈빛이 양 볼에 흐르는 내 생애의 눈물을 닦아줍니다.
아버지의 허리를 지탱해주던 지겟작대기를 내가 짚고 일어나

어스름이 내리는 그리움의 오솔길을 걸어갑니다.

 

시인 약력
74년 ‘풀과 별’천료. 부산시인협회 회장, 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 세종대학교 석좌교수 역임. 봉생문화상, 한국시학상 등 다수 수상. 시집 ‘시는 꽃인가’, ‘침묵보다 더 낮은 목소리’, ‘사랑’ 등 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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