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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경남 詩壇> 다랑이밭을 일구며
기사입력: 2020/03/0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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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순영 시인


다랑이밭을 일구며
정 순 영


발가벗은 겨울나무들이
지붕 한켠으로 하얀 눈을 쓸어 붙인 제법 굵어진 햇살에 시린 몸을 풀고 있다
날이 풀리면 고향에 가서
세상살이 툭툭 털어 낸 다랑이밭을 일구어
본전꾼 노릇하며 살고 싶다
노을이 으스름을 데리고 섬진강 물에 내려오면
홀로 쓸쓸히 옷깃을 여미고 있을 형님과 같이
오손도손 향수鄕愁저린 강둑에 나와 앉아
붉은 추억에 흠씬 젖고 싶다
그 때 강 윤슬에 그려지는 얼굴
그 이름이 지리산 계곡에 메아리치면
눈물이 넘쳐 내를 이뤄 강되어 흐르리라.

 

*다랑이밭- 비탈진 산골짜기에 층층으로 된 좁고 작은 밭.
*본전꾼- 술자리나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 마지막까지 앉아 있는 사람.
*윤슬- 달빛이나 햇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시인약력

-74년<풀과밭>천료
-부산시인협회회장
-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
-세종대학교 교수 엮임
-봉생문화상 한국시학상 등
다수수상 시집<시는 꽃인가>
<침묵보다 더 낮은 목소리>
<사랑> 등 8건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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