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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화훼농가 ‘김영란법 시행 3년’ 생계마저 휘청
수입산 꽃, 재활용 화환 등 어려움 속 수출도 반 토막
기사입력: 2019/12/15 [15:43]
유용식 기자 유용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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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시 대동·진례면의 화훼단지 (좌)·화훼 선별장

시행 3년을 맞은 김영란법 여파에 따른 화환 등의 선물 금지 각인에 소비부진이 장기화 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화훼농가들이 크게 휘청 이는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한때 국내 생산의 70%를 차지하며 수출 1위를 달리고 있던 김해시 대동·진례면의 화훼단지는 성탄절과 연말연시, 겨울 결혼철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꽃시장은 꽁꽁 얼어붙은 양상이다.


김영란법 시행과 FTA 체결로 인한 수입산 꽃, 재활용 화환 등의 어려움 속에 일본의 지진여파 등으로 수출길마저도 10분의 1로 줄어들며 크나큰 고비를 맞아 생산 감소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이중에서도 90% 이상이 행사용으로 소비되고 있는 장미 화훼농가들은 지속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특히 김영란 법 시행이 큰 타격을 가져다 준 직접 원인으로 꼽고 있다. 당초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돼 3만 원 이상의 화환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꽃 소비 시장이 위축됐고, 이에 정부에서 10만 원으로 올렸지만 이미 뇌리에 각인된 소비자들이 주고받는걸 꺼리게 되는 문화 풍토가 자리 잡으면서 시장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더불어 12월, 2월, 5월 등 꽃 소비가 많은 시기에는 FTA의 여파로 저가의 수입산 꽃들이 물밀듯이 들어와 국내시장을 장악하고, 화환 등에 사용하는 생화가 조화로 대체되는 등 재활용 꽃이 화환으로 재 탄생돼 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는 등의 삼중고에 시달리며 시름을 앓고 있다.


또한 후진국 수준의 농정정책도 한 몫을 더하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농산물을 팔면 최저의 마진이라도 남아야 하는데 농산물 가격은 몇십 년째 묶여 있고 혹여 가격이 폭등이라도 하면 정부에서 농산물을 수입해와 억지로 가격 조정에 들어가 수익을 크게 낼 수없는 데 반해 가격이 폭락하면 농민들의 손에 맡겨두고 있어 오롯이 피해를 입어야 하는 구조로 대책이 없는 것이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더욱이 사회 일각에서 꽃을 선물하는 것을 과소비라고 조장하며 매장하는 문화가 내수 부진으로 이어지며 화훼농가들의 경영압박이 커지고 수익감소에 따른 품목전환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실정이다.


김해에서 화훼농가를 운영 중인 신윤화 장미수경재배연구회 회장은 “농산물은 유통기한이 짧아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을 넘기면 상품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거리가 먼 곳으로는 수출이 어려워 가까운 일본으로 전량 수출되고 있다”면서 “이마저도 수출창고가 단일화 되지 않는 후진국형 농정정책으로 여러 곳에서 수출이 진행되며 외국에서마저도 국산 꽃들끼리 가격경쟁을 벌여야 하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는 수년에 걸쳐 몇 수십 배 올랐지만 농산물은 정부에서 물가를 묶어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지 않아 제대로 된 수익이 나지 않는다”면서 “풍년이 되면 농가는 오히려 더 힘들다.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본전도 건질 수 없어 농작물을 갈아엎는 것이다. 또한 가격이 오르면 정부에서 수입해 가격을 강제로 조정하기 때문에 이래저래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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