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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58열전(31)> 창원 58개 읍·면·동 면면 소개 프로젝트
기사입력: 2019/11/28 [17:48]
구성완 기자 구성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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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원곡을 따라 데크가 조성돼있고, 멀리 마산만과 시가지가 내려다보인다.  

 

마산합포구 교방동, 무학산 넉넉함과 서원곡의 맑음 배우다
맑은 기운, 유유자적 삶…재개발과 동 통합 변화 물결 마주해


창원시가 2019년을 '창원경제 부흥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경제 살리기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 방법으로 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산업화·민주화 역사를 구심점으로 삼아 도시 성장의 뼈대를 만든다.
이와 연계해 관내 58개 읍·면·동의 면면을 소개하는 프로젝트 '창원58열전'을 통해 지역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그 서른한번째 지역으로 마산합포구 교방동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교방동은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북동쪽에 위치해 있다.
무학산자락이 뻗어있고, 그곳에서 발원한 계곡이 서원곡을 지나 마산만으로 유입된다. 봄에는 무학산 정상 진달래와 서원곡 벚꽃이 만개하고, 여름에는 계곡물에 발 담그려는 사람들이 몰린다.


서원곡은 창원시민들의 나들이 장소로 유명세를 타고있다. 봄에는 진해보다 3, 4일 먼저 벚꽃이 만개해 구산면 해안도로, 무학로 등과 더불어 벚꽃 명소로도 유명하다. 무학산의 수많은 등산로 중 교방동에서 출발하는 길은 대표적인 등산코스로 꼽히는데 편백숲에서 힐링하고, 걱정바위에서 시가지와 마산만을 내려다보며 근심을 날려버릴 수 있어 인기다.

 

▲ 무학산 초입의 용주암   


무학산은 마산 시가지 서북쪽에서 마산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으며, 크고 작은 능선과 여러 갈래의 계곡으로 이뤄져 있다.
무학산은 특히 동쪽으로 뻗어난 서원곡 계곡이 무성한 수목들과 수려한 경관을 조화를 이룬다.


무학산의 옛이름은 풍장산이었는데 신라말 최치원이 이곳에 머물면서 산세를 보니 학이 날으는 형세같다 하여 무학산이라 불리우게 됐다고 한다.
산세는 전체적으로 경사가 급한 편이지만 그렇게 험하지는 않고 산줄기 곳곳에 바위가 노출돼 아기자기한 능선을 이루고 있다. 정상 동북쪽 지척의 널다란 대지는 서마지기라 하는 곳으로 무학산 산행시 중식과 휴식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무학산은 산 전체에 걸쳐 넓게 펼쳐진 진달래밭으로 유명하다. 다른 산에 비해 키가 큰 나무가 적어서 일부 산록은 분홍 물감을 쏟아부은 듯 장관을 이룬다.


진달래밭은 학의 머리에 해당하는 학봉과 능선 일대에서 많이 발견된다.
이곳의 진달래는 대개 4월 중순 산기슭을 물들이기 시작, 하순이면 절정을 이룬다.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으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도시민의 휴식처로서 경관이 좋은 아기자기한 능선과 다도해를 바라다보는 조망이 좋은 점 등을 고려해 선정됐다.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비롯된 맑은 기운 덕에 무학산 초입에는 백운사, 석불암, 서학사, 용주암 등 사찰이 많다.
경남도 문화재 자료인 관해정도 있는데, 이는 조선 중기의 학자 한강 정구의 제자들이 선생의 향사를 모시기 위해 세운 회원서원 경내에 있던 건물이다.

 

▲ 회원서원 경내에 있던 관해정과 440년 수령의 은행나무   


건물 앞에는 한강 선생이 손수 심은 것으로 전해지는 은행나무가 서있다. 서원곡이라는 지명도 서원이 있던 계곡이라 해 붙은 것이다. 서원곡은 만날고개에서 이어지는 '최치원의 길' 반대쪽 끝 지점이기도 한데, 이곳에서 최치원이 수도했던 고운대(무학산 397m높이, 지금의 학봉)까지는 30분 정도가 걸린다.


무학산에는 주기철 목사님이 기도를 드렸던 십자바위가 성지 순례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서원곡유원지 입구로 진입해 팔각정에서 조금 올라가 좌측에 기도원이 있는 방향으로 올라가면 된다.
창원시는 지난해 1월 25일 진해구 웅천동로174번지에 주기철 목사 기념관 옥외마당에 길이 6.8m 높이 1.3m 폭 1.5m의 실물모형 십자바위를 설치했다.


실제 십자바위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교방동과 마산회원구 내서읍 경계에 자리 잡은 무학산 정상에 위치해 있는데, 편편하면서 한쪽으로 약간 기울어진 바위가 십자가 모양으로 갈라져 있어 십자바위로 불려왔다.
창원시 진해 웅천 출신의 항일독립운동가 주기철 목사는 3·1운동에 참가한 후 1926년 평양의 장로회 신학교를 졸업한 뒤 부산·마산·평양에서 목사로 활동했으며, 1938년 일본 경찰에 검거돼 광복을 1년 앞둔 1944년 안타깝게 옥사했다.


어릴 때부터 산을 찾는 일이 많았던 그는 1931년 마산문창교회에서 목회 활동을 하던 시절 자주 무학산에 올라 나라를 위해 기도를 올렸는데, 그 장소가 십자바위였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도는 물론 등산객과 관광객들이 연중 꾸준히 찾고 있다.

 

 

▲ 신라시대 문장가 최치원이 수도했던 고운대는 지금의 학봉으로 알려져 있다.   

 

◇선비의 삶 닮은 교방동 재개발 바람 마주해


교방동의 자연은 유유자적한 선비의 삶과 닮아 있다. 그러나 잔잔한 듯 보이는 물결도 매순간 그 모습이 달라지듯, 교방동도 최근 변화를 마주했다. 바로 재개발과 동 통합 때문이다.
마산이 낙후되면서 불기 시작한 재개발 바람은 교방동에도 불어 닥쳤는데, 내달이면 교방1구역의 재개발아파트가 공급된다.


인근 회원동에도 재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향후 이 일대가 약 7천 가구의 브랜드타운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교방동에서는 재개발로 인한 갈등을 해소하고, 공동체의식과 정체성을 찾기 위해 문화프로그램, 으뜸마을만들기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대학교와 협력해 지역사회 혁신활동의 하나로 '교방동 우리 마을 보물찾기 미션'을 수행하기도 했다.
주변 주택 철거로 학생 충원이 어려운 의신여중도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선정하는 예술꽃씨앗학교로 선정됐다.


내년부터 2023년까지 학생들과 학부모, 마을학교 등이 연계해 문화예술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의신여중은 1913년 개교해 지역 3·1운동을 주도하고 신사참배를 거부하는 등 민족주의 여성운동을 실천한 마산의신여학교를 전신으로 한다.

 

▲ 내달 공급 예정인 교방1구역 재개발지역. 바로 옆에 의신여자중학교가 있다.   


이에 더해 교방동은 최근 노산동과 동 통합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동 통합이 재개발과 어우러져 인구가 늘고, 지역이 발전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동 통폐합 대상지역 주민들의 경우 통폐합에 비교적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동 통폐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구성하고 통합동 명칭과 신청사 건립지를 창원시에 건의해 놓은 상태다.


교방동·노산동 통추위 주민들은 통합동 명칭을 '교방동'으로 사용하고, 신청사는 노산동 관내에 건립, 임시청사는 현 교방동주민센터를 사용토록 해달라고 시에 건의했다.

창원시는 이번 소규모 행정동 통폐합으로 동세가 확장되고 인구 증가 등 지역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변화에는 갈등이 필수적으로 동반되지만, 교방동은 무학산의 넉넉함으로 이 모두를 감싸 안고 미래로 나아갈 것이다.
무학산에서 발원한 교방천이 교방동을 지나 드넓은 마산만으로 흘러 들어가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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