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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58열전(30)> 창원 58개 읍·면·동 면면 소개 프로젝트
과거 이야기와 현재의 삶이 만나는 곳, 진해구 중앙동
기사입력: 2019/11/10 [18:09]
전병칠 기자 전병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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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가득한 근대문화역사 흔적들
해군진해기지사령부와 도시의 공생


창원시가 2019년을 '창원경제 부흥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경제 살리기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 방법으로 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산업화·민주화 역사를 구심점으로 삼아 도시 성장의 뼈대를 만든다.
이와 연계해 관내 58개 읍·면·동의 면면을 소개하는 프로젝트 '창원58열전'을 통해 지역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그 서른번째 지역으로 진해구 중앙동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진해탑 전망대에서 바라본 중앙동 일대 전경   

 

진해구 중앙동은 이야기가 넘치는 곳이다.
1910~1920년대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 최초의 계획도시로 만들어진 중앙동은 중원로터리, 북원로터리를 중심으로 방사형 도로가 뻗어 있고 그 과정에서 원주민들이 겪은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스며있는 곳이다.


일본이 1912년부터 군항도시로 만들기 위해 북원·남원·중원로터리를 설치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방사형 계획도시를 조성한 근대역사가 살아 숨 쉬는 지역으로 많은 근현대문화 유산이 잘 보존돼 있는 지금까지도 그 흔적이 남아 근대문화의 중심지로 여겨진다.


◇진해 옛 모습 간직한 ‘진해 군항마을 역사관’


진해 군항마을 역사관에서는 1920년도부터 1990년까지 진해구의 변화와 생활상을 만날 수 있다.
군항마을 역사관은 두 개의 층으로 구성돼 있다. 두 개의 층에서는 1920년도부터 1990년도까지 진해구의 변화와 사람들의 생활상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군항마을 인근 중원로터리의 변화 사진들은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는 재미를 준다.


역사길 중 중원 로터리와 어울리게 설계돼 자리잡고 있는 수양회관은 1920년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3층 팔각 중국풍 누각집이다. 본래는 중원로타리 중심으로 대칭되게 남·북으로 각각 1채씩 건축됐다고 한다. 당시 신시가지의 상징성을 부여하기 위한 랜드마크로 건립했다.


군사도시라 당시 젊은 남성(군인)들이 많이 상주하는 관계로 진해에는 '요정'과 '기생'들이 많았다고 한다. 현재는 수양회관 식당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문화공간 흑백은 1940년 설계된 2층 건물이다. 화가 유택열과 아내였던 고미술품 수집가인 이경선이 1955년에 만들어진 고전 음악다방 '칼맨'을 1962년에 인수해 '흑백다방'으로 개명해 2008년까지 운영했다.


1960~70년대 진해에 전시관이 없던 시절 진해 문화의 중심 역할을 했으며 화가 본인은 경남도 미술대전 심사위원장을 역임했었다. 당시 진해의 많은 청춘 남녀들이 찾았던 곳으로 추억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현재 1층은 소극장으로 개설해 시와 함께 음악과 함께 문학인과 예술인이들이 찾고 있는 문화공간이 되고 있다.


'원해루'라는 간판은 현 주인의 불찰로 '영해루'라는 상표등록을 하지 않아서 이다. 영해루는 6·25전쟁 UN군 포로가 된 중공군 출신 장철현 씨가 1950년 중순쯤 '영해루'라는 상호로 문을 열었다.
이후 서울 선린동에서 '태화관'이란 중국집을 하던 중국 화교인 진검제가 이것을 인수한 후 그 후손에 의해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

 

▲ 1912년 지어진 진해우체국   

 

◇근대문화유산 엮어 투어 프로그램 개발


제황산에 오르면 일본이 세운 러일전쟁 기념탑을 부순 자리에 1967년 세운 군함 형태의 진해탑이 있다.
이처럼 진해의 파노라마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제황산, 러시아풍의 진해 우체국, 수양회관·원해루·군항마을역사관·흑백다방 등이 있는 진해 근대사 거리는 중앙동의 명소다. 특히 군항제 기간에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다녀가는 탓에 외지인들에겐 아름답고 활기 넘치는 곳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벚꽃 철이 지나고 나면 중앙동에는 다시 조용한 일상이 흐른다. 진해의 관공서와 신축 아파트단지들이 동부로 집중되면서 현재의 중앙동은 상권이 쇠락한 상황이다. 정주인구도 줄었는데, 그 중에서도 60%가량은 해군과 그 가족들이다.


때문에 창원시와 중앙동은 진해의 원도심을 다시 북적이도록 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앙동이 품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가 들어주는 이 없는 공허한 외침이 되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

 

▲ 북원로터리에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충무공 이순신 동상. 1952년에 만들어졌다.  


시는 중앙동 곳곳에 산재한 근대문화유산들을 엮어 투어 프로그램으로 개발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이순신 동상(창원시 근대건조물 제1호)을 볼 수 있는 북원로터리부터 1910년대에 지어진 적산가옥, 장옥거리 등이다.


제황산의 365계단을 올라가면 진해탑이 있는데, 일본의 러일전쟁 승전기념탑을 허물고 군함을 상징하는 탑을 건립한 것이다.
탑 2층에는 진해시립박물관이 있어 바다를 제압하는 도시 진해의 역사를 배울 수 있다. 진해근대문화투어의 또 다른 코스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군부대 영내탐방이 가능한 군항문화탐방길이다.


안중근의사 유묵 비와 해군의 아버지 손원일 제독 동상, 옛 일본해군 진해요항부 청사, 병원청사, 이승만 전 대통령 별장, 거북선과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활을 든 이순신 동상 등을 볼 수 있다.
해군진해기지사령부와 해군사관학교는 보안상의 문제로 평소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지만, 군항문화탐방과 군항제를 비롯한 창원시의 주요 행사 기간에는 일시적으로 개방한다. 지역민들과 공생하려는 해군의 노력 덕분이다.


우리나라 해군 창설 74주년을 앞두고 지난 9일에는 '해군과 함께 달리는 제12회 진해마라톤대회'가 풍성한 부대행사와 함께 해군사관학교 제1체련장에서 개최돼 참가자 3천여 명이 참여해 해군 영내 코스를 달리며 가을 바다의 정취를 즐겼다.

 

▲ 군항문화탐방길 투어코스 중 이승만 전 대통령 별장  

 

◇도시재생으로 활기 불어넣어


지난해 하반기에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진해구 충무지구가 선정돼 충무동, 중앙동, 여좌동 일원에 5년간 25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를 통해 군항문화와 생활문화 거점공간인 '진해문화플랫폼 1926'을 조성하며, 중원광장을 중심으로 '근대건축문화 진흥구역' 사업, 청년창업플랫폼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마산의 오동동과 창동 일대가 도시재생사업으로 활기를 되찾았듯, 진해 충무지구도 옛 영광이 재현되길 기대하고 있다.

 

▲ 초등학생들이 이승만 전 대통령 별장에서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최근에는 태평동, 충무동, 중앙동 통합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동 통합으로 인구와 동세가 늘어나면 주민 삶의 질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통합추진위원회가 통합동 이름으로 충무동을 건의해, 이르면 내년부터 중앙동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게 된다. 아쉬움이 크지만, 과거의 숱한 이야기에 만족하지 않고 현재의 삶, 도시의 미래를 가꾸려는 것이다. 벚꽃이 진 후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북적이는 중앙동, 삶의 이야기가 계속 만들어지는 활기찬 중앙동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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