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획/특집
<창원 58열전(26)> 창원 58개 읍·면·동 면면 소개 프로젝트
난세를 이겨내고 태평성대를 누리는 진해구 태평동
기사입력: 2019/10/13 [17:45]
전병칠 기자 전병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카카오톡

일제강점기 방사형 도시의 흔적, 남원로터리
이제는 아름다운 남해경관 품은 해군의 요람


창원시가 2019년을 '창원경제 부흥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경제 살리기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 방법으로 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산업화·민주화 역사를 구심점으로 삼아 도시 성장의 뼈대를 만든다.
이와 연계해 관내 58개 읍·면·동의 면면을 소개하는 프로젝트 '창원58열전'을 통해 지역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그 스물여섯번째 지역으로 진해구 태평동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진해탑 전망대에서 본 태평동 전경. 정면의 산은 고절산이다.   


진해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계획도시다.
일본군들은 조상 대대로 터를 지켜온 원주민들을 몰아내고 그곳에 로터리와 방사형 도로를 냈다. 지금도 진해 시가지에 남아 있는 중원, 남원, 북원로터리다.


그 가운데 남원로터리는 행정구역상 태평동에 속한다. 이렇게 시린 역사를 품고도 동 이름이 '태평'하다니 속도 좋다 싶다.
하지만 태평동이 이런 여유를 갖게 된 것은 아픔을 이겨내고 그를 발판삼아 새로운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덕분이다. 남원로터리에는 김구 선생의 친필시비가 세워져 있다.


'서해어룡동 맹산초목지'(바다에 두고 서약하니 물고기와 용이 감동하고, 산을 두고 맹세하니 초목이 알아주는구나)라는 내용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쓴 진중음의 한 구절이다. 1946년 김구 선생이 진해를 방문해 조국해방을 기뻐하면서 썼는데, 당시 총상의 후유증으로 손을 심하게 떨었던 그의 서체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 진해구 남원로터리에 있는 김구선생 친필시비   

 

◇해군의 요람지


비석이 바라보고 있는 정면에는 해군사관학교가 있다.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으로부터 시작된 수군의 용맹함을 잇고, 진해가 이름처럼 바다를 제압하는 도시임을 알려주는 곳이다. 군항제, 어린이날, 해양방위산업전 등 창원시의 크고 작은 행사기간에 개방하기도 하니 때를 잘 맞추면 진귀한 구경을 할 수 있다.

태평동은 해군사관학교, 해군행정학교 등 해군의 요람이며, 태평동은 속천항을 중심으로 한 어업과 해안 도로, 속천항 주변의 횟집촌이 어우러져 있는 진해구 명소다.


태평동의 북쪽에는 제황산이 위치하고 있다. 제황산은 부엉이와 닮았다고 하여 부엉산이라고 불렀고 해방 후 제황산으로 불렀다. 제황산은 진해구 충무동과 태평동 사이에 위치한 높이 110m의 나지막한 산이지만 모노레일로 올라갈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한때 정상에 러일전쟁 승전기념탑이 세워져 있었지만, 지금은 우리나라 해군 군함의 마스트를 본 따 만든 진해탑이 있는 곳이다.
태평동 쪽에서 오르는 길은 나무가 우거져 천천히 산책하기 좋다. 산 정상에 서면 탁트인 전망아래로 자로 그은 듯 정돈된 중앙동 거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 군항제 기간에 개방된 해군사관학교 모습   

 

◇진해만 곳곳 크고 작은 섬들이 떠있는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


태평동은 진해의 서부 지역으로, 바다를 향해 삐죽 튀어나온 반도 지형이다. 남쪽에는 고절산, 곶출산이 솟아 있고, 진해만 곳곳에 크고 작은 섬들이 떠 있어 자연경관이 아름답다.
속천항도 단순한 항구 이상의 역할을 하는데, 바다를 끼고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돼있고 군항제 때는 해상 멀티미디어불꽃쇼가 열려 낭만을 더해준다.

올해 최초로 개최된 '2019 진해만 싱싱 수산물 축제'가 지난달 20~21일 2일간 진해구 속천항 진해수협 속천 위판장에서 시민 및 관광객 등 6천여 명이 행사장을 찾아 성황리에 축제를 마무리했다.

 

▲ 속천항에서 본 배들과 진해만   


이번 축제는 진해에서 최초로 진해만의 대표 수산물인 전어와 피조개를 동시에 맛보고 수산물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체험행사와 함께 '우와~맛있Go!! 앗싸~신나Go'라는 슬로건으로 무대공연, 체험, 시식, 홍보행사로 구성해 가족 단위로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다.


특히 진해만의 대표 특산물인 피조개와 전어를 함께 즐길 수 있어 미식가들의 기대속에 축제기간 지역 어업인들이 어획한 싱싱한 전어 1t, 피조개 2t, 기타 수산물 2t 총 5t의 수산물이 판매됐으며, 주변 전통시장과 음식점 등에도 평소보다 많은 이용으로 축제 이틀 동안 약 5억 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물론 진해만의 수산물을 전국적으로 홍보하는 효과를 거뒀다.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속천항 인근에는 싱싱한 횟감을 파는 집들이 많으니 한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 장옥거리 벽화마을. 골목마다 화사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수협 맞은편 골목 장옥거리 사계절 내내 화사함 느낄 수 있는 곳


수협 맞은편 골목에는 나지막한 집들이 쭉 이어져 있는 장옥거리가 있다.
환경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바다소리길, 바람솔솔길, 상상골목길 등 3코스까지 제법 잘 꾸며져 있어 사계절 내내 화사함을 느낄 수 있다.


외세의 힘이 미친 것이 불과 100여 년 전이었고, 이를 몰아낸 뒤 해군의 요람이 된 태평동.
주민들의 표정은 곡진 역사와 동떨어진 듯 보이지만, 그 무심함이야말로 평화의 또 다른 이름임을 되새기게 된다. 난세를 이겨낸 후 얻은 이 태평성대는 앞으로도 쭉 이어질 것이다.


 

전병칠 기자 전병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 뉴스경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