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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최초로 제비 이동 경로 밝혀져
경남과학교육원, 국내 최초 제비 이동경로 연구 성과
기사입력: 2019/08/05 [17:45]
추봉엽 기자 추봉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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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획한 제비에게 지오로케이터를 부착한 모습  

 

지난해 밀양·진주서 지오로케이터 10개 부착…올해 회수 성공
제주도~일본~필리핀~인도네시아 경유 1만4천 ㎞ 이동 확인
연구 결과 오는 20일 한국·일본·대만 학생 제비캠프서 공유


"밀양의 제비는 제주도를 거쳐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으로 1만4천여 ㎞를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에서 최초로 제비 이동 경로가 밝혀졌다. 경남교육청 과학교육원 우포생태분원은 지난달 25일 제비 생태탐구 프로젝트 '지오로케이터를 이용한 제지 이동경로 연구'에서 첫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우포생태분원은 제비의 귀소본능(歸巢本能)을 활용, 지난 2016년부터 제비 다리에 가락지를 부착하는 등 이동 경로 연구를 실시해 실제로 제비의 귀소본능을 확인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 2018년부터는 '제비생태탐구 교사심화동아리' 회원들이 따오기 복원센터 김성진 박사의 도움을 받아 생태탐구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들은 밀양과 진주에서 10마리의 제비 등에 지오로케이터를 부착해 이동경로를 연구하는 등 제비 연구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그 결과 '제비생태탐구 교사심화동아리' 회원들은 지난 7월 15일 밀양 삼랑진에서 2018년 지오로케이터를 부착한 제비를 다시 잡아 기기 회수에 성공했다.
이번에 확보한 지오로케이터는 2018년 7월, 밀양 삼랑진에서 제비 7마리에 부착한 것 중 하나였으며, 지오로케이터에 담긴 정보를 확보했다.


이번에 회수한 지오로케이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년 우리나라에서 번식한 제비가 월동지로 이동한 경로는 제주도~일본 오키나~필리핀~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비는 몸무게가 15~20g 정도로 통상 하루 600㎞를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회수된 지오로케이트를 부착한 제비는 약 1만4천 ㎞ 이상을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오로케이터를 활용한 제비의 이동경로와 월동지 파악은 국내 최초의 연구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8월 20일 김해에서 열리는 '한국, 일본, 대만 학생 제비캠프'를 통해 공유할 예정이다.
한편 우포생태분원은 보다 정확한 제비의 이동경로, 이동시간 등을 알기 위해서는 회수한 지오로케이터에 대한 세밀한 추가 분석이 필요하며 앞으로 수개월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우포생태분원은 또 보다 다양하고 신뢰도 높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지오로케이터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로 남아있는 만큼 올해 17개 지오로케이터를 부착했다.


지오로케이터(Geolocate)는 제비와 같은 소형 조류의 이동경로를 연구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기로, 월동지로 이동하기 전 제비에게 부착해 날려 보내고 다음 해에 다시 돌아온 제비를 잡아서 지오로케이터에 기록된 정보를 통해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새에게 부착하는 장치는 새의 비행과 이동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의 무게이어야 하기 때문에 지오로케이터는 0.45g 정도이며, 제비의 등에 작은 가방처럼 부착하게 하게 된다. 지오로케이터에는 광센서가 빛을 받아서 광량과 조도 정보가 기록되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제비가 이동하는 지점의 위도와 경도를 찾을 수 있다.

 

▲ 포획한 제비에게 지오로케이터를 부착하고 있는 모습    

 

유기농시대 대안인 ‘제비’ 해충방제 효과 제주도에서만 연간 20억 원


친환경 유기농업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 흐름이다. 유기농경지는 지난 2015년 기준 전 세계 농경지의 약 1.1%, 총면적은 5091만 ㏊에 달한다.
이는 1999년 대비 5배 급증했고, 1년 전 보다는 15% 증가한 규모다. 세계적 흐름에 맞춰 유기 농업 활성화를 위한 '유기농업 3.0 패러다임' 전환 필요성이 대두된다.
유기농업의 확대를 위해서는 지속가능 농업으로 유기농업의 범위를 확장하는 '유기농업 3.0 패러다임' 전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유기농업 3.0은 유기농업 자체를 목표로 두는 인증 위주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다양한 주체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유기농업의 위치를 생태, 경제, 사회, 문화, 책임성이 지역 상황에 통합된 농업 시스템을 말한다. 유기농업 초기의 1.0과 유기농업이 성장하던 시기인 2.0 보다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국내 친환경 농산물 시장 확대를 위해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 향상이 필수적"이라며 "지속가능한 농업생산과 친환경농산물 생산의 인센티브 제고를 위해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의 효과적인 활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기농 전환을 위해서는 농약과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특히 병해충 방제를 위해 농약대신 미생물이나 천적을 이용하는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09년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에서 제비가 먹이활동을 통해 해충을 방제하는 효과가 제주에서만 연간 20억 원을 넘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 유기농업인들의 주목을 끌었다.

 

▲ 지난 2010년 산청군 신안초교 오광석 교사가 원지마을에서 어미 제비가 새끼에게 먹이를 갖다주는 모습을 촬영했다.   


당시 이 연구센터와 합동으로 연구에 동참했던 국립산림과학원 박찬열 박사팀은 서귀포시 난대산림연구소의 제비둥지에 무인영상기록장치를 설치, 지난 2009년 5월부터 9월까지 어미들이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영상기록을 분석해 보니 제비에 의한 해충 구제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가 매년 9월 1~3일 실시하는 제비 개체수 조사 기록을 보면 2009년 당시 제주에는 10만 마리의 제비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 이 정도의 제비 무리는 대략 4천 ㏊에 걸쳐 해충을 방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지난해 산림청이 적용한 ㏊당 해충 방제비 51만2165원으로 환산하면 제주에서 새끼 제비의 먹이활동이 가져온 해충 방제비 절감효과는 적어도 2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제주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제비가 증가한 것은 다른 지역에 비해 도시화가 더디고 먹이가 비교적 풍부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제주지역에서는 이처럼 매년 서식하고 있는 제비 개체수를 조사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전국다른 지역에 비해 도시화가 더디고 먹이가 비교적 풍부하기 때문인 제비 개체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007년 조사에서 환경파괴로 그동안 번식처와 먹이가 줄어들면서 참새와 제비의 개체수가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환경영향이 안정되면서 서식밀도도 안정세로 돌아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 2015년 조사된 지역별 제비 도래 개체수   


유기농 전환 핵심과제인 해충방제를 위해 제비와 참새 등 조류들의 해충방제 효과를 모니터링하고 서식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것이 저탄소 시대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참새는 수도작 나락이 열매를 맺는 시기에는 유해 조류에 해당하지만 그 이전에는 상당한 해충방제에 기여하는 유익한 조류로 알려져 있다.


참새도 나락이 열매를 맺는 시기엔 그물망이나 쫓는 장치를 만들어 방지하면 그 이전까지는 수도작 유기농법에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조류다. 전북 진안군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제비 개체수를 관찰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해 지역 생태계와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여나가고 이를 통계화해 각종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최근 한반도의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등으로 제비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나 일부 청정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어 청정지역 지표종으로 분류, 제비 개체수가 많은 지역은 그만큼 환경오염이 덜된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행으로 경남도, 경남도람사르환경재단, 창녕우포생태교육원은 지난 2010년부터 교사와 환경운동가들중심으로 도내 지역 제비 생태조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지역에 국한시켜 아직 전반적으로 개체수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향후 방향을 제시한 계기가 되고 있다.


교사들과 학생들이 제비 개체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1년 당시 진주 대아중학교 최진태 교사는 학생 동아리 19명과 진주시 이현동 57가구를 대상으로 전넌도 제비가 돌아오는 시점부터 조사했다.
이같은 조사에서 57가구에서 제비 둥지가 있는 8가구에서만 제비 개체수 16마리, 제비새끼수 34마리였으나 2011년도에는 5가구에서 개체수 10마리, 새끼수 21마리로 제비수가 47% 감소했다.


또한 그 당시 산청군 신안초교 오광석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원지마을 374가구를 조사해 본 결과 제비 둥지가 있는 가구는 26가구였으나 대부분 빈 둥지로 제비가 찾아오지 않았으며 둥지가 있어도 집주인이 쫓아내는 것을 비롯, 제비 배설물 때문에 둥지를 허물어 버린 곳도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가구는 제비 둥지에 받침대를 설치해 줘 이중 7곳에서 1·2차로 13쌍이 새끼 부화에 성공해 8453마리의 새끼를 부화시켰다.
고성군은 고성읍 대평리 30가구 중 15가구 정도 둥지가 있는 것으로만 파악됐으며, 제대로 개체수 조사가 수행되지 않았다.
특히 고성군은 생명환경농업 청정지역으로 일컫는 곳으로 주민들에 따르면 논밭이나 하천을 중심으로 제비들이 날아다니는 것이 자주 보인다는 설명이다.


제비는 환경지표종으로 사람과 가장 가깝게 지내온 동물이다. 우리 주변에 서식하기 때문에 관심을 갖는다면 우리는 제비를 보호할 수 있다. 제비 보호를 통해서 환경의 가치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제비가 얼마나 감소했고 그 원인과 개체수 확보를 위한 해결책이 논리적으로 정립이 돼있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제비는 우리주변의 가장 친숙한 습지인 논의 환경지표종이다.
경남도 고성군은 생명환경농을 통해서 환경도 살리고 우리들의 건강도 지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좋은 본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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