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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만 식품 바이어들이 의령군에 떴다"
기사입력: 2019/05/30 [18:17]
이정민 기자 이정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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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림영농조합법인 김평경 대표(오른쪽 첫 번째)가 대만 바이어 일행에게 양파 분류 과정을 설명하는 중 잠깐.     

 

의령군 부림영농조합법인 대만 양파 수출 현장 취재기
김평경 대표 "앙파 폭락장, 대만 등 밖으로 밀어내기가 살 길"


대만 식품회사 바이어 일행이 지난 22일 의령군 부림영농조합법인의 대만 양파 수출 작업 현장을 전격 방문했다.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양파 종가 창녕농협 관계자를 비롯해 의령농협, 농정을 펼치는 공무원들의 눈빛은 호기심 그 자체였다.


대만에서 날아온 바이어 일행은 이번 양파 수출 계약에 앞서 양배추 수입 등을 통해 이미 현지 실태를 어느 정도 꿰뚫고 있는 터에도 불구하고 양파 분류 작업 현장을 동영상으로 찍는 등의 깊은 관심에 영농조합 김평경 대표 또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분위기다.

 

▲ 대만 바이어 일행이 양파 분류 작업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이들 대만 바이어 일행이 의령군 부림영농조합 법인의 양파 분류 현장에 머문 시간은 계약 체결을 비롯해 5시간 남짓이지만, 김평경 대표는 계약체결과정에서의 오류는 없는지, 양파 수출 컨테이너 입고에 앞서 검역상의 문제점 등을 점검하는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해냈다.


이날 오전 김평경 대표가 합천군에 본사를 둔 ㈜농업회사 법인 에스엔피 손승완 대표와 손을 잡고 대만 양파 수출 초도 물량 계약 체결에 이어 북새통을 이루는 컨테이너 선적 현장에서는 KBS 취재 카메라가 대만에서 현지로 날아온 식품회사 바이어 일행을 동행 취재했다.

 

오전 10시, 대만 인신유통회사 천금왕 대표이사 일행 8명이 부림영농조합 법인 사무실에서 계약 체결 서류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양파 종가 창녕농협 관계자, 의령농협 관계자, 의령군청 공무원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 대만 바이어 일행이 KBS 취재 속에서 양파 선적 현장 곳곳을 둘러보고 있다.  


이어 11시 ㈜농업회사 법인 에스엔피 손승완 대표와 오는 9월까지 '양파 1만 t' 대만 수출 체결 서명을 시작으로 부림영농조합법인 김평경 대표이사의 짧은 인터뷰가 시작됐다.


이번 양파 대만 수출에 앞서 김평경 대표는 올해 들어 월동배추를 시작으로 대파, 쪽파, 양배추를 포함한 모든 채소가격이 연쇄적으로 폭락을 맞은 시점에서부터 대만 수출 길에 눈을 돌린 장본인이다.


지난 4월 11일부터 양배추 26개 컨테이너(480t) 물량 대만 수출에 이어 올해 풍작으로 인해 가격폭락이 실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양파까지도 컨테이너 200개(4400t) 물량을 수출하기로 계약을 성사시킨 가운데 이날 총 1만 t에 이르는 추가 계약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언론은 주목하고 있다.


김평경 대표이사는 "본전 혹은 손해를 감수하면서 대만으로 수출을 9월까지 지속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 같은 계약 체결은 농가가 살아야 상인도 살기 때문"이라며 "국내 양파 가격 폭락에 따른 농가들의 볼멘소리도 잇따르고 있지만, 70%정도 양파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대만으로의 수출을 통해 이윤보다는 우선적으로 품질의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지난 22일 의령 부림영농조합법인 사무실에서 에스엔피 손승완 대표이사와 대만 바이어 간 올해 9월까지 400만 달러 규모의 대만 양파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앞서 양배추 수출 선적과정에서도 김평경 대표는 "양배추 값 폭락으로 농가들이 시름에 빠진 이때, 대만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비록 규모는 작지만 농가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길 기대한다"면서 "국내 전 농산물이 가격 폭락을 맞고 있는 시점에서 수출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대만 양파 수출 1만 t 밀어내기 계약 성공은 김평경 대표의 '수출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혜안과 풍작으로 과잉생산 장세를 맞은 국내 양파 가격이 대만 바이어들의 셈법과 맞아 떨어졌다는데 있다.

 

▲ 부림영농조합법인과 ㈜농업회사 법인 에스엔피의 2019년산 양파 대만 수출을 축하하는 플랜카드   


기자와 인터뷰를 가진 대만 인신유통회사 천금왕 대표이사는 "한국산 양파의 가격 폭락이 대만으로서는 큰 이점이 되고 있다"면서 "한국산 양파의 경우 대만산과 같은 맛 등에서 호주·미국산보다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천 대표이사는 "9월까지 300개 컨테이너 물량 정도에 해당하는 1만 t를 수입할 것"이라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대만 국민들의 입장에서 입맛에 맞는 한국양파의 수입 저조는 높은 가격 형성 때문이었다"고 말할 정도다.


이를 지켜보던 농협 관계자는 "양파 폭락장을 맞은 이때 정부가 수급 대책을 내놨지만 농가들은 애써 재배한 양파를 폐기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윤을 가장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사업가가 '농가가 살아야 상인이 살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뛰어든 수출 전선이 마냥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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