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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야구 반항아들' 뭉쳐 달달한 '초콜릿' 팀 창단
기사입력: 2018/12/06 [18:37]
유용식 기자 유용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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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진주리그 통합우승 후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6년만에 진주 최고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
팀원 부족·연습장소 걱정·다양한 직업군 '극복'
경남 의령·부산 기장 대회 우승하며 저력 과시


사회인 야구의 미개척지로 분류되는 경남 진주에서 야구에 미친, '야구 반항아'들이 일을 내고 있다.
소수 정예팀으로 시작해 진주를 평정하고 경남·부산 등의 대회에 진출해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초콜릿 팀'이 그 주인공이다.
기존 사회인 야구에 지쳐 방황하기도 했던 야구에 미친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지난 2013년 '진지한 야구, 야구다운 야구'를 지향하며 '초콜릿'이라는 이름부터 특이한 야구팀을 창단해 그동안의 과정과 빛나는 활약상을 알아봤다. <편집자 주>

 

◇끊임없는 경기 복기로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있는 연습벌레들

 

'초콜릿' 팀은 마치 초콜릿을 한번 맛보면 중독되듯이 중독성 있는 야구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는 의미와 전국 어디에도 없는 이름을 갖고자 지어진 이름이다.
지난 2013년에 창단해 6년이라는 길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현재 명실상부 진주 최고의 팀으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선수출신 선수는 물론, 팀원도 부족한 상황이다. 연습할 장소도 없어 근처 학교운동장에서부터 시작했다. 이 팀에는 야구에 빠진 20살부터 40대 중반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대학생, 군인, 초등학교 교사, 펜션사장님, 농부, 교도관, 공인중개사 등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다.
매주 세 차례의 연습을 한다. 모여서 팀원들과 끊임없는 이야기로 개선해야 할 부분들을 찾고 연습, 또 연습, 끊임없는 연습의 연속이다.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팀원들 모두가 마치 감독이나 전력분석관에 된 마냥 단체톡방이 폭발할 듯이 대화가 오고 간다.
평일에는 일반인이지만 일요일만 되면 야구 선수가 되는 야구의 매력에 미쳐버린 사람들로 변한다. 같은 마음으로 함께 땀 흘리는 팀원들은 정말 최고라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있다.


'초콜릿'이 좋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데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바로 입야구타임이다. 매 경기가 끝나면 팀원들이 식사와 혹은 술 한잔을 기울이며 그날의 경기내용과 순간순간 플레이에 대해 되내이며 끊임없이 복기한다.
오로지 야구 얘기만 하는 '초콜릿' 팀 문화가 바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 되지 않았나 싶다.


생각해보면 어떤 집단이라도 이렇게만 운영이 된다면 발전을 안 할 수가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또, 그날 참가한 모든 선수들은 경기에 뛰고, 못뛰고를 떠나 팀에 조금이나 도움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는 것도 하나의 자랑이다.

 

▲ '초콜릿' 팀이 진주리그 종합 우승을 달성한 뒤 환호하고 있는 모습  

 

◇모두가 주인공…수비 강한 스몰볼 추구

 

이 팀의 가장 강점은 경기사진과 동영상을 찍는 선수, 매경기 경기결과를 평점으로 올리는 자체 기록원, 회장과 감독, 총무, 주장, 그리고 구성원들 모두가 팀의 운영진이라는 생각으로 모두 '초콜릿' 팀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는데 있다.


초콜릿 팀은 스몰볼을 추구한다. 뛰어난 운동신경을 가진 팀원은 많지 않지만, 많은 연습량을 바탕으로 팀원들이 똘똘뭉쳐 상대팀이 어떻게든 한 베이스를 덜 나가게 해 실점을 최소화하고 자신들은 한점 한점 짜내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유명하다.


수 많은 연습을 통해 탄탄한 수비가 강한 팀을 만들었다. 작전에 의한 재미난 야구를 즐기며, 팀원 모두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할 때 비로소 빛이 나는 짜임새 있는 멋진 팀이 된 것이다.
팀의 실력을 달아 볼수 있는 경기의 첫 출발은 지난 2013년 겨울 진주 인근에서 열린 '미천 4부리그부터' 시작했다. 결과는 전승 우승이었다. 이후 2015년 정식으로 진주시 야구협회리그 무대에 데뷔해 선출없이 진주남강리그 우승, 진주리그 준우승, 겨울리그는 전승 우승이라는 신생팀으로는 믿기지 못할 정도의 성적을 만들어 냈다.

 

▲ 초콜릿 팀 에이스 최규봉 투수 피칭 모습   

 

◇진주는 모자란다…경남·부산대회로 시야 넓혀

 

제대로 야구할 수 있는 곳, 진지하고 재밌게 야구할 수 있는 곳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선출들도 들어오고 싶은 야구 팀이 됐다.
2016년에는 현재 코치가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경기 중에 가장 적극적이고 모범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2명의 선수가 보강됐다. 이로 인해 지난 2016년 2개리그 전승 우승이라는 기록과 함께 인근의 거의 모든 팀이 참가하는 토너먼트대회에서 전 경기 콜드우승이라는 결과를 이뤘다. 그리고 그 상승세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야구장, 야구인 숫자 등 여러 가지 인프라를 감안할 때 사회인 야구라는 무대에서 이곳 진주는 경남에서도 변방으로 분류돼 있다. 하지만 진주에서의 승리에 도취되지 않고, 야구를 다른 무대에서 시험해 보기 위해 참가한 2017년 의령군수배 대회에 참가했다.


진주에서 온 처음들어 보는, 이름도 특이한 초콜릿 팀. 그래서 그런지 상대팀들이 '초콜릿' 팀에 대한 눈빛이나 행동에서 조금은 무시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지만, 경남도내의 우수한 팀들과 당당히 경쟁해 우승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
그 무엇보다도 '초콜릿' 팀이 추구하는 '다같이 함께하는 스몰볼'이 큰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에 모든 팀원이 함께 그 감동을 나눴다.

 

 

▲ 부산 기장에서 열린 '기장국제야구 대축제'서 우승한 초콜릿 팀이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부산 기장에서의 극적인 명승부 '우승' 이모저모>

징스파이크도 신지 못한 촌놈(?)들의 대반란이었다.
부산에서 열린 기장 국제 야구 대축제에서 사회인 3부 우승이라는 큰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사회인 야구 무대에서 도내서도 변방으로 분류돼 있는 진주 야구인들의 자존감을 크게 높였다.
올해 부산 기장 국제야구 대축제 사회인 3부 대회 출전은 '초콜릿' 팀의 또 다른 도전이었다. 개개인은 강하지 않다. 하지만 다함께 뭉쳤을 때 강한 '초콜릿' 팀을 다른 지역팀원들에게 보여주고 싶고, 서로에게 의미 있는 경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16강전이 열린 지난 11월 17일 토요일 오후 3시 상대 팀은 부산 '사상 리그' 1부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솔리버스 팀이었다. 기록과 팀 명성으로 결코 만만치 않은 팀이었지만 선발투수 최규봉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5번 타자 문병천의 3타수 3안타 3타점의 활약으로 8대 1, 6회 콜드게임 승리는 참가 팀들의 눈을 휘둥그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8강전이 열린 24일의 상대 팀은 부산 '풍림무약배 O2리그'. 일요 C클래스 2위의 베스트 임팩트 팀이었다. 16강전의 분위기를 이어 자신있게 경기를 준비하던 '초콜릿' 팀에게 경기 직전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벌어졌다. 진주에는 인조잔디 구장이 없어 전 선수가 징스파이크를 신고 있었는데 인조잔디 구장인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소식을 처음 접한 '초콜릿' 팀은 상대 팀의 어필로 몰수 경기가 될 수 있는 위기였다. 야구의 불모지인 진주 촌놈(?)들은 결국 일반 운동화를 신고 경기를 뛸 수밖에 없었다.


상대 팀과 초반부터 날카로운 신경전이 이어졌지만 '초콜릿' 팀은 2회에 대거 14점을 얻으며 14대 1로 대승했다. 4강전이 열린 25일 11시, 전날과 같은 경기장인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 보조 1구장에서 부산 '풍림무약배 O2리그' 일요 B클래스 12위인 '플러스파워' 팀을 만났다. 순위는 높지 않지만 B클래스에 속해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결과는 11대1 5회 콜드게임승. 이 경기에서 선수출신 유격수 노영주의 환상적인 공수주루는 상대방과 심판들마저 감탄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 날의 진짜 명장면은 마지막 5회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 나온 트리플플레이(삼중살)였다. 노근환의 혀를 내두르게 하는 2루 직선타 수비로부터 시작한 4-6-3 삼중살 플레이를 끝으로 경기는 종료됐다.
대망의 결승전이 열린 12월 2일 일요일 오후 1시.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 메인 경기장에서 부산의 최강팀 '위드베이스볼' 팀과의 결승전을 맞는 '초콜릿' 팀원들은 설레는 마음에 모두 밤잠을 설쳤다.


1회는 양팀이 바짝 긴장한 탓에 점수를 내지 못하고 끝냈다. 2회초, '초콜릿' 팀은 수비에서 허점을 노출하며 상대 팀에 4점을 헌납하며 4대0으로 끌려가게 됐다. 하지만 '초콜릿' 팀은 바로 2회말 공격에서 2점을 따라붙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3회 말 공격에선 3점을 선취하며 5대4로 판을 뒤집었다. 극적인 상황은 6회에서 나왔다. 6회초 7대6 투아웃 상태에서 주자는 만루. 볼카운트는 3볼 2스트라이크의 벼랑 끝에 몰린 절대절명의 상황이었다.


여기서 '초콜릿'의 에이스 최규봉 선수가 상대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감격의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1점 차 극적인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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