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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도시재생 下] 지역경제 활성화 될까?…기대감 ↑
기사입력: 2018/10/10 [18:42]
조정수 기자 조정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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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마다 사진을 찍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동피랑 벽화마을. 평일과 비수기에는 한산하다.    

 


신아sb 조선소 폐업으로 집값·상권 한꺼번에 무너져
"개인들이 투자했으면 투기로 변질됐을 수도"


"주말에만 관광객들이 반짝하지. 평일에는 빈 택시만 수두룩 해요. 손님께서 타주시니깐 오히려 제가 감사하죠. 조선소 부지에 개인 투자자가 아니라 정부가 나선다니까 반갑긴 한데 진행속도가 빨랐으면 좋겠습니다"(택시운전기사 A씨)


지난달 20일 오후 6시 통영 중앙시장에서 버스터미널로 향하기 위해 급히 탄 택시에서 기사는 20여 분간 신아sb조선소 폐업 후의 모습에 대해 담담하게 말했다.
A씨는 "통영은 조선소 폐업 이후 관광에 의해서만 지탱하고 있다"며 "그마저도 주말에만 국한돼 있고 일회성에 그치다 보니 지역 상권이 무너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 통영 중앙시장 인근의 동피랑 벽화마을은 사진을 찍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주말과 달리 사람을 보기 힘들 정도로 한산했다. 일부 가게는 문도 굳게 닫혔다.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케이블카와 루지도 상황은 마찬가지.


A씨는 "평일인데다 비수기라고 하지만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겐 힘든 상황"이라면서 "조선소 폐업 후 관련 종사자들이 인근 지역으로 일감을 찾아 출·퇴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1946년에 설립된 신아sb 조선소는 한때 통영 경제를 견인했다. 하지만 조선업 침체에 따라 2010년부터 쇠락의 길로 들어서더니 2015년 11월 끝내 파산했다. 이후 관련 종사자까지 포함해 약 4천 명의 근로자가 실직해 주변지역 대부분이 공실·공가로 남았다.


터미널 인근 공인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역 경제를 견인했던 조선산업이 무너져 분위기는 더욱 악화됐다"며 "인구는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죽림신도시 조성 등 신규 공급이 넘치고 있어 걱정"이라고 귀띔했다.

 

▲ 도시재생 뉴딜사업(경제기반형) 대상지역으로 선정된 신아sb조선소 부지    

 

◇통영 도시재생 2020년 이후 부지조성 공사 착공

 

통영 아파트값은 공교롭게 신아sb조선소 폐업 이후 하락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15년 1억6162만 원 △2016년 1억5779만 원 △2017년 1억4619만 원 △2018년 현재 1억4925만 원이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할 때 정부는 신아sb조선소를 포함한 인근 51만 ㎡ 지역을 도시재생 뉴딜사업(경제기반형) 대상지역으로 선정했다.


이후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신아sb조선소 부지를 매입하고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당선작을 발표했다. 계획수립이 마무리되는 내년에는 개발계획 수립 등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되며 2020년 이후 부지조성 공사를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영을 '한국판 말뫼'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것이다. 스웨덴 말뫼의 눈물은 조선산업 몰락후 종말을 의미하는 상징이었다.
하지만 말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교육, 문화, 신산업화 시대에 걸맞는 도시로 탈바꿈해 도시재생에 성공했다.


박상우 LH 사장은 "통영시와 손을 잡고 총 사업비 약 1조1천억 원을 투입해 문화·관광 허브로 조성하고 산업 재편을 통한 글로벌 관광거점을 마련할 것"이라며 "신아조선소 재생과 복합단지 조성사업의 사업계획을 시민들과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해 통영시민들이 원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도시재생 마스터플랜 조감도(LH 제공)    

 

◇상권몰락 지역주민 고통 속 도시재생 한가닥 희망

 

지역 주민들의 호응도 상당하다. 도남동 거주 60대 주민 B씨는 "조선소가 폐업한 후 집값과 상권이 몰락했다고 해도 거짓말이 아니다"면서 "이번엔 정부가 직접 나선다고 했으니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주민들 대부분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큰 부지를 쪼갰으면 외지인들이 투기로 들어와 답이 없었을 것"이라며 "대규모 개발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과정에서 건설 일자리 등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지에선 도시재생 발표이후 매물로 내놨던 원룸과 상가 매물이 회수되고 있다고 전했다.
통영 중앙시장의 한 상인은 "아직 도시재생에 대한 초기 단계인데다 시간이 필요해 당장 변화가 나타나긴 어렵다"면서도 "일자리 창출과 상주인구 증가에 대한 분위기가 상인들 사이에서 일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H는 통영 폐조선소 재생사업 마스터플랜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으로 '포스코에이앤씨 컨소시엄'의 '통영 CAMP MARE'(캠프 마레)를 최종 선정했다. '마레'는 라틴어로 바다를 뜻한다.


LH 관계자는 "통영의 강점인 문화와 예술, 관광을 뽑아낸 설계로 어느 정도 궤도에 진입할 때까지 공공(LH 등)의 투입이 지속될 것"이라며 "업무시설용지나 호텔부지 등은 관광업 등의 기업체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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