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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도시재생 上] 흉물 '골리앗 크레인', 도시의 미래가 되다
기사입력: 2018/10/09 [18:25]
김갑조 기자 김갑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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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16위까지 오른 신아sb조선소. 2015년 파산 이후 방치돼 도시의 흉물이 됐다.    

 

4천 명 실직자 낸 폐조선소, 일자리 1만2천 개 창출 허브로
전통·공예·예술이 어우러진 지역 허브 '마스터플랜' 공개


통영 신아sb 조선소 폐업으로 집값·상권이 한꺼번에 무너지며 지역경제가 쇠퇴일로에 치달으면서 그야말로 '말뫼의 눈물'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 미항(美港)인 통영을 '고품격'으로 격상시킬 수 있는 도시재생 뉴딜사업(경제기반형)으로 포스트 산업화 시대에 걸맞는 도시로 탈바꿈시킬 프로잭트 를 마련해 '폐조선소시설 재생'을 지역의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고 이와 연계한 기존도시와 발전을 이뤄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대한 계획과 발전방향을 상하로 나눠 2회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 주>

 

 

▲ 토지이용 구상도    

 

"3년 전 폐업 후 방치된 곳을 인수해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고자 합니다. 조선업이 경쟁력을 잃으면서 하청업체와 지역경제가 어려워졌습니다. 이번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은 바다와 아름다운 자연, 박경리·윤이상 선생으로 대표되는 문화의 자원이 보물과 같이 축적된 통영에 활력을 불어넣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될 것입니다"


지난달 20일 통영시 도남동 신아sb조선소 본관 7층. 통영 폐조선소 재생사업 마스터플랜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시상식에서 박상우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은 이같이 말한 후 "통영 도시재생을 통해 LH가 신도시만 만드는 회사가 아닌 낡은 도시도 되살리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겠다"며 "조선소 프로젝트가 통영의 '화룡점청'(중요한 끝마무리)하는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사용하지만 박 사장은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화룡점청을 대신했다. 용을 그린 다음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린다는 뜻으로 통영 폐조선소 프로젝트가 통영 도시재생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란 것을 확신해서다.


이번에 공개된 마스터플랜은 통영 재생사업의 밑그림으로, 독일 유명 설계사 Henn GmbH(헨 게엠베하)가 참여한 포스코에이앤씨 컨소시엄이 선정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헨 게엠베하는 독일의 대표 자동차 체험도시인 볼프스부르크의 오토스타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세종시 6-4 상업업무용지 등의 건축 디자인을 계획한 경험이 있다.

 

▲ 도시재생 위치도     

 

◇통영의 미래를 고민하다…8개사 컨소시엄으로 참여

 

포스코에이앤씨 컨소시엄은 통영 폐조선소 재생사업을 '통영 CAMP MARE'(캠프 마레)'로 명명했다. '마레'는 라틴어로 바다를 뜻한다. 앞서 LH는 국제공모를 진행해 통영을 '한국판 말뫼'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웨덴 말뫼는 조선업 붕괴로 지역 경제가 파탄났으나 1990년대 중반 도시재생을 통해 교육·문화·관광도시로 재탄생했다.


캠프 마레를 위해 모인 8개사 중 포스코에이앤씨와 에스엘에이엔지니어링은 건축 위주의 작업을, 헨 게엠베하는 도시 건축을 담당하게 되며 △유신 단지 계획업무 △메타기획컨설팅 문화관광콘텐츠 △싸이트플래닝건축사무소 재생활성화 업무 △인우플랜 조경 △딜로이트 안진 사업성검토 등을 맡게 된다.


주관사인 황상희 포스코 에이앤씨 대표는 "첫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사업에 참여해 큰 의미있다"며 "말뫼의 눈물이 아닌 통영의 웃음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컨소시엄은 내년 하반기까지 기본적인 계획을 확정하고 국제공모에 참여했던 설계팀의 장점과 시민공모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지구지정 전까지 수정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신아sb조선소는 조선업이 번창했을 때 도크나 암벽에 배들이 차 있었고 세계 16위까지 오른 70년 역사의 향토기업이다.
하지만 금융위기때 무리한 투자로 어려움을 겪고 2014년 법정관리 후 2015년 파산에 이르면서 관계사까지 포함 4천여 명의 실직자를 내게 됐다. 주변 주거지 공실부터 상권침체, 방치된 폐조선소는 지역의 흉물로 변했다.


구범서 LH 국책사업기획처 단장은 "지역의 많은 문화 예술 관광 요소를 한데 묶어 통영의 문화예술 관광 벨트를 만들어보자는 개발 구상안"이라며 "인근 미륵산 녹지와 연계한 그린네트워크와 통영 앞바다와 어우러지는 블루네트워크를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도크와 크레인을 보전해 통영 폐조선소를 추억하기 위한 랜드마크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통영 폐조선소 도시재생사업의 밑그림이 될 마스터플랜 국제공모를 위한 국제 세미나    

 

◇전통적인 12공방을 모티브로 한 '12개 교육프로그램' 배치

 

이번에 선정된 '캠프 마레'는 2017년 도시재생 뉴딜사업 중 유일한 경제기반형 사업으로 총사업비 1조1천억 원 규모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신아sb조선소를 포함한 인근 51만 ㎡ 지역이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역이며 이번 사업을 통해 1만2천 개의 일자리와 5천억 원 규모의 건설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LH는 내다봤다.


기본적으로 통영의 공예와 예술 등 전통적인 12 공방을 모티브로 하는 '12개 교육 프로그램'을 단지내 배치해 통영지역을 포함 경남지역 전체의 경제 재생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12개 교육 프로그램은 배 제작, 통영음악, 통영장인공방, 관광창업, 바다요리 등 통영만의 전통을 재탄생시켜 지역주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 교육 프로그램이다.


먼저 LH는 기존 조선소 본관과 별관 건물을 활용해 실직자 등의 창업 및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통영 리스타트 플랫폼'과 인근 지역주민을 위한 도서관, 돌봄센터 등의 '주민 커뮤니티 플랫폼'을 연내 착공할 예정이다. 또 3기의 도크와 창고, 크레인 등은 과거 조선소 역사를 환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200t 규모의 골리앗 크레인은 캠프 마레의 상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크레인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상설 영화제, 상설 음악제 등을 개최할 수 있다. 슬라이딩 도크는 복합 문화집객 공간과 옥상광장으로 조성된다.

 
오홍택 LH 국책사업기획처 차장은 "12개 학교가 부지 조성때부터 마련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나 방문객들이 선호하는 학교부터 2~3개씩 묶어 오픈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기존 시설물인 도크나 창고에 해양환경학교, 관광창업학교, 남해안여행학교를 세워 교육과 함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변공간은 리조트 형식의 주거 공간으로, 기존 건축물은 빈집으로 활용해 교육생의 숙소로 변형이 가능하다. 도장장은 창작과 제작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 예정이다. 12개 학교는 조선소 부지 뿐만 아니라 미륵산과 통영 앞바다 등 주변 자연환경으로 확장시켜 힐링스쿨 등 지속 가능한 문화공간으로 계획된다.


설계에 참여한 최도인 메타기획컨설팅 본부장은 "12개의 학교는 수업을 듣는 학교라기보다는 프로젝트가 만들어지고 그 속에서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개념이다"며 "통영이 관광허브로서의 기능을 하도록 여행객을 유입시키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결합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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