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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 강소기업] 경한코리아·드림콘…대기업 납품탈피 해외서 출구
조선업·자동차산업 부진 속 글로벌 시장 개척
기사입력: 2018/10/0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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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자동차 호황으로 가장 잘 나갔던 지역 경남.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계상황을 이어왔다. 조선과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경남지역 중소기업들은 조선업 부진에 이어 현대·기아 자동차 마저 국내 생산량을 줄이면서 함께 직격탄을 맞았다.
이런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수출에 뛰어들며 꾸준히 성장하는 경남 강소기업 2곳이 주목을 받고있다. 이들은 대기업의 생태계를 벗어나 직접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며 살길을 뚫어가고 있다.

 

▲ 창원에 위치한 경한코리아 공장 내부    

 

◇경한코리아 車부품 수출비중 50% 육박

 

경한코리아는 이러한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불경기 속에 오히려 수출로 살아남고 있다. 남들보다 앞서 구축한 수출 포트폴리오와 생산성이 향상된 설비라인, 체계적인 공정 모니터링이 핵심 비결이다.
창원시에 본사를 둔 경한코리아는 자동차 변속기에 사용되는 샤프트, 요크바 등 30여 종의 알루미늄·스틸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지난 1984년 설립 돼 현대차의 1차 협력사에 납품하던 2차 부품업체였다.


경한코리아는 내수불황에 대비해 지난 2007년 미국 이튼사에 트럭용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기 시작한 이후 꾸준히 해외 판매처를 늘려왔다.
2013년부터는 폭스바겐 아우디에 직접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캐나다 스텍폴과도 수출 계약을 체결, 미국 포드와 GM 차에도 경한코리아 부품이 들어간다. 또 벤츠와 도요타에 부품을 공급하는 ZF사와도 수출 계약을 맺었다.


해외 시장의 문을 꾸준히 두드려온 덕에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328억 원) 중 수출 비중이 41%(134억 원)에 달하게 됐다. 올해는 처음으로 수출이 내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출 비중이 50%를 넘어설 계획이다.


이처럼 해외 유수의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기업이 된 것은 우수한 품질과 빠른 생산성이다. 강점을 살린 경한코리아의 주력 상품은 밸브스풀로, 자동차 자동변속기에 조립되는 초정밀 부품이다.

 

▲ 이준형 경한코리아 부사장이 지난 6일 창원에 위치한 경한코리아 본사에서 기업을 소개하고 있다.   


이준형 부사장은 직원들과 함께 나아갈 길로 스마트 공장 구축을 통한 글로벌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데 있다고 보고 스마트공장을 구축 중이다. 지난해부터 경한코리아는 스마트공장의 일종인 공장에 MES(생산관리시스템)를 설치, 수출 판로를 뚫을 수 있었다고 했다.


실시간 모니터링 및 공정 표준화가 가능해졌고 생산성 및 재고회전율이 향상됐다. 제품과 품질에 대한 빅데이터를 수집하게 된 점도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스마트공장과 관련해 이 부사장은 정부 정책에 아쉬운 뜻을 보였다. 이 부사장은 "MES를 도입하는데 20억 원이 넘게 들었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5천만 원을 가지고 스마트공장을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이 없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현실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 100개의 공장에 5천만 원씩 분배하는 방식이 아닌, 정말 의지가 있는 기업에 스마트공장을 확실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저희 회사 규모에서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려면 100억이 든다. 하지만 기재부에서는 5천만 원 가지고 하라고 한다. (스마트공장 지원비를 받기 위해) 전문 인력을 데리고 와서 컨설팅받는 비용만 5천만 원이 든다. 결국 정부 지원을 안 받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 양산시에 위치한 드림콘 생산 시설    

 

◇양산 드림콘, 기술력으로 40개국 수출

 

양산시에 위치한 드림콘은 경남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항공, 선박이 아닌 콘택트렌즈를 생산하는 업체다. 2016년 기준 매출이 137억 원, 영업이익 48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영업이익률이 높다.


드림콘은 지난 2007년 설립 이후 11년째 소프트·미용·시력교정용 렌즈를 제작하고 있으며 총 89명의 사원이 근무한다. 현재 세계 40여 개국 160여 개사와 거래를 하고 있는 수출 전문 기업이다.


드림콘은 매출의 80%를 수출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소매점에서 제품이 팔려야 납품 대금을 회수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콘택트렌즈 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드림콘이 일찌감치 눈을 해외로 돌린 이유다.


드림콘은 동남아 시장을 바탕으로, 중국·남미·아랍으로 진출하고 있다. 특히 아랍 시장은 여성들이 전통의상으로 인해 오히려 눈 미용에 치중해 잠재력이 높다고 한다. 이처럼 다양한 세계 각국의 제품 인증을 받아 판매할 수 있는 비결도 기술력이다.


김영규 드림콘 대표이사는 "콘택트렌즈는 의료기기 중 2번째로 수출이 많은 효자품목"이라며 "개발도상국에서도 제품이 팔리고 있는 만큼, 시장의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태"라고 자신했다.


드림콘 모든 제품은 식약처에서 유효기간 7년 인증을 받았다. 세계 최초다. 콘택트렌즈의 유효기간은 보통 3~5년이다. 식품으로 치면 유통기간이 늘어나는 셈이기 때문에 재고 부담이 줄어든다.


또 자체 개발한 '플루시어' 생산공법은 기술보증기금 평가 결과 64억 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컬러렌즈의 고질적 문제인 색소용출 문제를 해결한 기술로 안전성이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 '콘택트렌즈는 표면과의 싸움'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매끈한 표면이 중요한데 요철이 거의 없고 편안한 착용감을 구현한다.


이런 드림콘에게도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은 부담이다. 드림콘에는 현재 90여 명이 일하고 있어 2020년부터 적용 대상이 된다.


김영규 대표는 "최저임금은 부담스럽지 않다. 그런데 일을 못 시키게 하는 것은 기업에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을 하다 보니 특히 제조 후 검사 단계에서 일이 밀리니까(드림콘은 콘텐트렌즈 전량을 100% 수작업으로 검사하고 있다) 밤 9시까지 잔업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인터뷰 내내 직원들과의 관계를 강조했다. 불량품으로 인한 생산 중지, 16억 원의 빚이 생기는 등 많은 어려움을 극복한 원동력은 직원들이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드림콘은 검사 작업을 자동화할 계획이다.
다만 그는 "자동화 후 기존 검사 인력은 다른 업무로 전환 배치해 일자리를 잃는 직원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김영규 드림콘 대표이사가 6일 자사의 콘택트렌즈 생산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경남 중소제조사 BSI 52…경남지역 수출 전년比 40% '뚝'

 

경한코리아와 드림콘과 같은 강소기업이 있는 반면에 대부분의 경남 소재 중소기업의 상황은 좋지 않은 편이다. 경남지역 중소 제조사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의 낙폭은 전국에서도 두드러졌다.


전국 중소 제조업체의 BSI는 올해 1월 63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7월 72까지 회복하며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경남지역의 경우 지난 7월 전년비 4포인트 낮아진 52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기업의 BSI는 지난 7월 71로 내수기업(53)보다 훨씬 양호한 상황이다.


경남지역 경제에서 중소기업이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경남지역 기업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9.9%(23만8900개), 경남 지역 전체 근로자 중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의 비중은 89.4%에 달하기 때문이다.

 

경남지역 수출은 대·중소기업을 막론하고 부진한 상황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경남지역의 수출은 약 235억달러(약 26조4100원) 규모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 줄었다. 대기업의 수출은 55% 감소했고 중견·중소기업의 수출은 10% 떨어졌다.(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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