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해설 > 칼 럼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여론/해설
칼 럼
<농정단상(斷想)> 단감 잎 차 한잔!
기사입력: 2018/05/17 [11:40]
안광환 경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 육종담당 농학박사 안광환 경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 육종담당 농학박사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카카오톡

▲ 안광환 경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 육종담당 농학박사
올해는 봄비가 적당히 내려 연녹색 단감나무 새순이 유난히 부드럽고 신선하다. 우리 경남의 특산물인 단감이 소비부진과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는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특히 지난해는 여름철 고온과 장기간 가뭄으로 가을에 수확을 포기한 농가가 속출할 만큼 힘들었던 한해였다. 재배가 어려웠던 만큼 생산량도 줄었다. 그나마 당도가 높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가격이 올라 생산농가에는 경영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 농촌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과 해마다 상승하는 농자재 가격, 또 소비시장에 넘쳐나는 외국농산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하는 냉혹한 현실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본다.


위기는 기회다. 세계 곳곳에는 어려운 여건에도 지역특산물로 성공한 사례가 많다. 좋은 예로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와인산업을 들 수 있다. 프랑스 남서부에 위치한 보르도지방은 세계 최대의 고급 와인산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이곳을 직접 방문하면 크게 세 번 놀라게 된다. 먼저 끝없이 펼쳐진 포도농장의 규모에 놀라고, 다음은 자갈이 뒤섞인 척박한 토양에서 고급와인용 포도가 생산된다는 데서 놀라고, 단지 와인으로 세계적인 부자마을로 몇백 년을 살아가고 있는 데서 놀라서 모두 세 번을 놀래게 된다. 사실 보르도 지방은 토양이 척박하고 강수량이 적어 생산량이나 품질 면에서 생식용 포도를 생산하기에 적합한 자연환경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여기서 생산되는 포도는 당도가 높고 안토시아닌 등 항산화성분이 풍부해 고급 와인의 원료로는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다. 이처럼 척박한 토양과 열악한 기후 조건을 최고의 장점으로 만드는 보르도지역 농민의 지혜가 우리 지역 단감 산업의 활로를 개척하는데 필요한 때다.


단감은 비타민A, C 및 식이섬유, 칼륨 등이 풍부해 식품영양적 가치가 높고, 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고혈압, 뇌졸중, 치매 등 각종 성인병 예방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감 발효주, 고추장, 쨈, 소스 등 다양한 가공품이 개발됐고, 최근에는 단감 재배과정에서 생산되는 잎, 가지, 꽃 등 부산물을 활용한 건강기능성 가공품도 개발됐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감잎차를 첨가한 감식초와 단감 신초차는 기존의 감식초나 녹차에 비해 맛과 기호성이 우수할 뿐 아니라 항산화 성분이 30배 이상 풍부하다. 이처럼 우리 지역의 특산물인 단감은 신선과일 뿐 아니라 차, 음료, 식초 등 고부가가치 가공식품 원료로도 손색이 없는 소중한 자원이라 생각된다.

안광환 경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 육종담당 농학박사 안광환 경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 육종담당 농학박사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 뉴스경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