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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정단상(斷想)> 미래 성장산업 반려동물
기사입력: 2018/01/10 [11:33]
김웅규 경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미디어홍보팀장 김웅규 경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미디어홍보팀장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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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웅규 경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미디어홍보팀장
 우리나라 다섯 가구 중 한 가구 이상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2015년 당시 국내 반려동물 사육 가구 수는 457만 가구로 전체의 21.8%였으며, 매년 증가 추세에 있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지금은 예상보다 훨씬 늘었을 것이 분명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2020년이면 우리나라 가구 중 반려동물 보유 비율은 30%를 훨씬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반려동물 보유 가구 수가 증가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1인 가구의 증가와 고령화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지난 1990년 102만 가구에 불과하던 1인 가구 수는 2012년에는 4배인 454만 가구를 기록했고, 통계청이 밝힌 자료에 의하면 오는 2035년이면 1인 가구 비율이 전체 가구의 34%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 속에서 그 빈자리를 반려동물로 채우려는 사람, 즉,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소위 '팻팸족'이 늘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대부분 반려동물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는 것이다. 사료에서부터 각종 용품에 이르기까지 만만찮은 비용임에도 불구하고 아끼지(?) 않는다. 그만큼 수요가 팽창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아직 공급에 대해서는 국내사정이 여의치 않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시장의 예를 들어보면 시장의 70% 이상을 수입브랜드가 점유하고 있다. 특히 고급사료에 속하는 프리미엄 사료는 외국산 점유율이 더 높아 국내 생산기반이 열악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국내 반려동물 보유 가구가 급증하면서 관련 산업 규모는 2012년 약 9000억 원에서 2015년 1조9000억 원으로 2배 성장했고, 오는 2020년에는 6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시장규모는 갈수록 커지는 반면 국내 기반은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결국 불편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로 돌아가고 있다. 팻푸드와 팻용품의 국산제품 비율을 높이고,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과 보호자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반려동물 산업 육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농촌진흥청이 국내 반려동물 산업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올해부터 '반려동물 산업화 지원기술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반려동물 보유가구의 다양한 요구와 기호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사료개발과 반려동물의 질병을 조기에 진단해서 보호자와의 안정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동물복지 실천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관련 산업 중 비중이 큰 사료분야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를 이용해 가정에서도 직접 사료를 만들 수 있는 반려동물 전용 집밥만들기 웹 프로그램은 전문가가 엄선한 307종의 축산물과 수산물, 농산물, 그리고 축산부산물 등을 이용해서 이들 각 식품의 단백질, 지방, 칼슘 등 17가지 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설계가 됐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사료 제작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개 또는 고양이 사료를 과학적이면서 안전하게 만들 수 있고, 무엇보다 가정에서 신선한 상태의 사료를 영양학적으로 정밀하게 배함하고 제조해서 먹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반려동물 산업 육성 버금가게 중요한 것은 또 있다. 반려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키우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예절을 지켜야 하겠고,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도 반려동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 최근 반려견과 관련한 여러 가지 불미스런 일들이 발생했다. 우선 필요한 것은 개를 불편해하거나 두려워하는 사람들에 대한 에티켓이 선행돼야 한다. 반려견의 돌발 행동을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장치, 즉 목줄이나 그 밖의 안전장치를 철저히 착용함으로써 안전사고를 막는 것이다. 반려동물이 말 그대로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적 존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결국 사람들의 몫이다. 스스로 지키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사람과 반려동물이 공생하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간다면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착실히 발전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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