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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진주성’ 사수(死守)로 서부경남 지켜낼까
기사입력: 2018/01/08 [16:13]
구정욱 기자 구정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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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필승전략 짠다 vs 한국당, 내부 혈투부터
“한국당 공천 잡음시 내부 분열로 진주성 함락될 수도”


6월 13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는 가운데 보수야당의 텃밭이라 불리는 경남, 그 중에서도 서부경남의 맹주인 진주시의 수장 자리를 두고 범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고 있다.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은 지난 4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현재 경남에서 민주당은 동부권은 지지도가 높고 서부권은 낮은 ‘동고서저’ 양상이다. (하지만)서부지역 표심이 숨어 있는 만큼 필승 전략을 집중적으로 짜고 있다”며 ‘진주성 공략’을 표면화했기 때문이다.


의미심장한 민홍철 위원장의 이번 의사표명은 보수적 색채가 강한 서부경남의 중심도시인 진주시와 인근 사천시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분석되고, 이에 따라 지역정치권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기존 민주당에 대한 기본적 지지율과 함께 ‘유능하고 인지도 높은 인물’로 공략해 올 경우 한국당으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지방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진주지역의 표심 변화를 중앙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의 선거결과를 가지고 살펴본다면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구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이창희 후보의 득표율은 68.22%, 구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서소연 후보의 득표율은 21.31%, 구 통합진보당 강수동 후보가 10.46%인 것으로 나타나 대체적으로 보수 표심 7대 진보 표심 3의 구도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비교적 최근인 지난 2016년 4월 13일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결과를 살펴보면 진주갑의 경우 구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의 득표율은 54.49%, 더불어민주당 정영훈 후보의 득표율은 33.89%, 무소속 이혁 후보가 11.60%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진주을의 경우 구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김재경 의원의 득표율이 59.61%, 더불어민주당 서소연 후보의 득표율은 26.40%, 무소속 강주열 후보가 13.97%인 것으로 집계됐다.


진주갑·을의 두 국회의원 지지율의 평균을 내면 57.05%로 지난 지방선거 때 현 이창희 진주시장의 지지율인 68.22%에 근 10%정도 떨어지는 수치다.


물론 국회의원 선거와 지자체장의 선거는 그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를 두고 쉽사리 보수 표심의 변화를 단정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이를 무시할 수 만도 없는 상황이다.


또 가장 최근인 지난해 5월 9일에 치러진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진주시의 경우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33.35%, 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42.30% 등인 것으로 나타나 자유한국당이 체면치레는 한 것으로 보이지만 기존 지선과 총선에서 보여준 득표율에 비하면 기대 이하라는 평가도 많다.


이처럼 보수성향의 진주지역에서 바닥민심이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음이 실감되는 가운데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진주시장 선거에서는 또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에 대해서 지역정치권은 물론 시민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의 다양한 의견들이 표출되고 있다.


무엇보다 진주시의 경우 민선 초대 시장부터 현 이창희 진주시장에 이르기까지 근 30년간 보수색채의 자유한국당의 독점체제가 굳어져 왔으며 이에 따라 ‘한국당내 경선이 곧 본선이다’는 말이 공공연히 흘러나올 정도였다.


이런 전통적 관점에 따를 경우 3선 도전을 분명히 한 현 이창희 진주시장과 함께 오태완 전 경남도 정무특보와 조규일 전 서부지사 등의 피를 말리는 당내 경쟁이 충분히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2일 진주상공회의소가 주관한 진주지역 경제인들 모임에 한국당의 유력주자들이 모두 모습을 드러내고 목전에 다가온 진주시장 출마를 위한 얼굴알리기에 나선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의 고공 지지율과 북핵 문제에 돌파구를 마련할 지 모르는 남북간의 대화모드, 지방선거를 개헌세력 대 반개헌세력의 구도로 재편할지 모르는 개헌 논의 등 다양한 변수들과 맞물려 진보진영의 대표주자인 민주당이 ‘다시 오기 힘든 유리한 선거구도’에서 ‘인지도와 실력을 갖춘 유능한 인물’을 설 명절 전에 선보인다는 계획이어서 경남에서의 보수의 마지막 보루라 할 수 있는 ‘진주성’을 두고 양당간의 건곤일척의 창과 방패의 싸움이 예상된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한경호 현 도지사 권한대행이 각종 행사에 부지런히 참여해 언론에 적극 노출되는 점 등을 근거로 국회에서의 발언을 뒤집고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꾸준히 점쳐지고 있으며, 또다른 후보군으로서 제19대 대선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정책특보를 지낸 갈상돈 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처장이 부지런히 바닥을 누비고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서 섣부르게 예측하기 곤란한 측면이 없지 않으나 제일 큰 변수는 한국당 내부에서 진주시장 후보를 두고 납득이 곤란한 결정이 내려질 경우에 일어날 ‘후폭풍’”이라며 “이런 상황이 지속적으로 언론을 통해 시민들에게 노출되고 실제 선거구도가 (사실상의) 양자 대결이 아닌 다자 구도가 된다면 진주성이 민주당에 의해 함락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서부경남의 맹주인 진주가 무너질 정도면 인근 시군도 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도미노적 효과로 인해 자유한국당이 대구경북당으로 축소돼 옛날 자민련과 같은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다소 어두운 전망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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