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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욱 세 번째 시집 '다시, 평사리' 발간
하동군, 평사리문학관장 겸 이병주문학관장…세 번째 평사리 이야기 담아내
기사입력: 2017/11/13 [16:38]
이명석 기자 이명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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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욱 평사리문학관장

 날이 저물면 저녁이 찾아들 듯/ 날이 새면 어김없이 오르던 평사리-行/ 늙은 자동차도 길을 다 외워 차도 나도 편안했던/ 평사리-行 이십여 년// 이젠 늙어 기다릴 사람도, 받을 기별도 더는 없어/ 빈 곳간들을 사람으로, 문장으로 채워놓고(하략)


 최영욱 평사리문학관장이 세 번째 시집 ‘다시, 평사리’를 내놨다.


 부자(父子) 시집 ‘꽃가지 꺾어 쳐서’와 두 번째 시집 ‘평사리 봄밤’에 이어 8년여 만이다.


 시집은 제목에서 보듯 평사리 이야기다.


 평사리는 시인이 하동문학의 부흥과 고양을 위해 힘쓰며 중장년 보내고 있는 곳으로 그의 시와 삶이 함께 어울린 존재 형성의 근원이다.


 시인은 평사리 최참판댁 주변에 많은 대봉감은 개치나루와 하동포구로 가는 길을 밝히는 가로등이었다가 농부들의 웃음이었다가 까치밥이었다가 따뜻한 호롱불이라 비유한다.


 손녀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드러낸 ‘황홀한 착지’ 등 아름다운 시편이 있는가 하면 쓸쓸하고도 간절한 삶의 풍경을 전통서정과 서사로 버무려 그려내고 있다.


평사리에서 늘 누군가를 기다려왔다는 시인은 언젠가 그가 출·퇴근하던 “최참판댁 솟을대문을 등 뒤에 두고, 개치나루 쯤에서 나룻배 하나 얻어 타고, 흐르듯 떠나가겠다.”고 한다. 더불어 “이제는 평사리가 나를 기다려도 좋지 않을까”라고 고백한다.


‘다시, 평사리’는 4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인생에 대한 성찰과 비유를 담았고, 2부에서는 하동의 역사와 전통, 섬진강을 역사적 상상력으로 읽고 기록했다.


3부에서는 남해 미조와 노도를 통해 서포 김만중의 유배 시절을 상기하고 강화도까지 제재를 확대하고 있으며, 4부 차밭 법당에서는 차밭과 차 이야기를 담았다.


공광규 시인은 “그가 살고 있는 섬진강역의 하동과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인 남해, 그리고 찻잎을 따고 덖고 우려서 마시는 행위를 중심으로 지역의 지리와 역사, 현실과 기억을 비유적 방식으로 다양하게 형상화하고 있다.”고 해설했다.


그러면서 “삶의 주변에서 포착하고 채집한 사물과 과거와 현재의 사건을 변주하며 시편 하나하나에 담아가는 시인의 면모가 아름답게 장엄된 시집”이라고 덧붙였다.


정호승 시인은 “평사리가 달빛처럼 시인을 기다리고 악양골 대봉감이 호롱불처럼 불을 밝혀 가난한 시인의 가슴을 환히 밝혀주지 않는가. 시는 바로 삶의 토지이거늘 그 토지에 뿌리내려 매화처럼 열매 맺는 시인의 시적 착지는 참되고 황홀하다.”고 헌사했다.


시인은 서문에서 “자신이 기획하는 삶을 살지 못하고, 돈도 사람도 안 되는 시인으로 살아왔다. 산다는 것도 쓴다는 것도 속절없어 쓸쓸했다”고 말하고 있다.


1957년 하동에서 태어난 시인은 정공채 시인의 추천으로 ‘제3의 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평사리 봄밤’, 산문집 ‘산이 토하면 산이 받고’가 있다.


토지문학제 운영위원장과 평사리문학관장, 이병주문학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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