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획/특집
<한국관광공사 선정 10월 추천 여행지> 황량했던 거리 활력 넘치는 예술촌 변화 '창동예술촌'
골목 누비는 여행객 모습…'창동 부활 실감'
기사입력: 2017/10/10 [18:08]
문재일 기자 문재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카카오톡

한국관광공사는 '도시재생'을 주제로 추억을 되새기며 가볼만한 전국 도심 여행지로 창동예술촌을 포함 10곳을 추천했다.
마산 창동은 한때 경남에서 가장 번성한 곳이었다. '경남의 명동'으로 불리며 수많은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거리에는 레스토랑과 카페, 최신 유행하는 옷 가게가 늘어섰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공장이 중국으로 옮겨 가면서 쇠퇴하는 조짐이 보였고, 신도시 창원으로 인구가 이동하며 2000년대 들어 급격히 몰락한 창동은 2011년 도시 재생 사업이 시작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 공방과 아뜰리에로 가득한 창동예술촌    

 

◇도시재생으로 예술촌 변화 예전 활기 회복

 

회복 불능 상태인 창동에 링거주사를 꽂은 때는 도시 재생 사업을 시작한 2011년이다. 급격히 감소한 원도심의 인구 유입을 회복하고, 노후화된 상권을 재생하기 위한 사업에 정부와 창원시가 540여억 원을 쏟아 부었다. 이후 창동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이 빈 점포에 둥지를 틀면서 거리 풍경이 바뀌었다.
떠나간 젊은이들이 돌아왔고, 상점이 다시 문을 열었다. 창동은 이제 완연한 회복세로, 과거의 영화를 되찾고 있다.
시 도시재생지원센터 김경년 팀장은 "올해 재생 사업이 끝나면 창동은 예전의 명성을 온전히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잊힐 뻔한 거리를 되살린 일등 공신은 지역 예술가들이다. 창원시는 빈 점포 50여 개에 예술인을 무상으로 입주시키고, 그들이 작업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먼저 마산 출신 세계적 조각가 문신 선생을 재조명하는 '문신예술골목'이 만들어졌다.
뒤이어 예술의 도시 마산을 증언하는 '마산예술흔적골목'이 조성됐다. 여기에 예술가의 창작 공간과 상가를 융합한 '에꼴드창동골목'이 더해졌다. 2012년 세 골목을 합해 '창동예술촌' 간판을 달았다.
창동예술촌 골목을 걷다 보면 다양한 벽화와 조형물을 만난다. 각종 공방과 아틀리에 유리창 너머로 작업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들이 만든 작품도 구입할 수 있다. 나이 지긋한 화가의 수채화, 젊은 작가의 실험적인 작품 등을 전시하는 갤러리도 많다.
물감이 묻은 앞치마를 두르고 다니는 화가의 모습이 골목에 낭만을 더한다.

 

 

▲ 한복을 입고 창동예술촌을 돌아보는 관광객    

 

◇걸음마다 '역사·문화' 만나는 창동

 

걸음마다 역사와 문화를 만나는 것이 창동의 또 다른 특징이다. 창동사거리 인근 '학문당'은 마산 시민의 약속 장소로 유명하다. 1955년 개업해서 아직 영업 중이다.
학문당 골목으로 들어서면 3·15의거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3·15 희망나무'가 있는데, 시민 315명의 이름이 걸렸다.
골목의 중심은 아트센터와 아고라광장이다. 이곳에서 플리마켓과 다양한 예술 공연이 열린다.
광장 옆에 있는 헌책방 '영록서점'도 마산의 명물이다. 문 연 지 40년이 넘었는데 2014년 창동예술촌에 입성했다. 헌책 120만여 권에 카세트테이프, LP판이 많다. 클래식 다방 '만초', 빠다빵이 맛있는 '고려당'도 그대로 남아 여행자를 기다린다. 독립 서점 '산·책'은 개성 강한 출판물이 있는 곳. 맥주 마실 공간이 마련돼 가을밤 '책맥'을 즐겨도 좋다.
불종거리에서 부림시장까지 이어지는 상상길 155m 길바닥에는 전 세계인 2만3000명의 이름이 새겨졌다. 연인과 함께 걷기 좋다고 해 '쌍쌍길'이라고 하는데,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2015년 '당신의 이름을 한국에 새겨보세요'라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만들었다.

 

▲ 창동예술촌에 화려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창동예술촌 아래는 부림시장이다. 화분 받침에 떡볶이를 담아주는 '6·25 떡볶이'가 이곳의 명물이다. 창동예술촌에서 무료로 대여하는 한복을 차려입은 여행객이 골목을 누비는 모습이 창동의 부활을 실감하게 한다.
마산의 의로운 역사도 만날 수 있다. 지난 1960년 이승만 정권에 대항한 3·15의거의 현장이 창동이고, 1979년 10월 유신 독재의 종말을 가져온 부마민주항쟁이 시작된 곳도 창동사거리다. 오동동문화의거리 바닥에는 '3·15의거 발원지' 기념 동판이 있다.


제일은행 맞은편 건물 사이에는 '250년 골목길'이 조성됐다. 257년 전 조창으로 대동미를 운반하는 수레가 다닌 250m 길이다. 조창은 조선 시대 조세로 거둔 쌀(대동미) 같은 현물을 보관하고 이를 중앙에 보내기 위해 설치한 창고와 세곡의 수납·보관·운송을 맡은 기관이다.


창동예술촌에서 시작한 마산 예술 여행은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으로 이어진다.
문신은 1960~1970년대 프랑스 파리를 주 무대로 왕성하게 활동했으며, 대칭의 미를 살린 추상 조각으로 생명과 우주의 원리를 완성도 높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80년에 영구 귀국한 문신 선생은 고향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마산합포구 추산동 야트막한 언덕에 자신의 최대 작품인 미술관을 지었다. 건립에 꼬박 14년이 걸렸고, 선생은 미술관 개관 1주년을 사흘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그의 부인은 "사랑하는 고향에 미술관을 바치고 싶다"는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2003년 당시 마산시에 미술관을 기증했다.


성호동과 추산동 일대 산동네에는 가고파꼬부랑길벽화마을이 있다. 마을 외벽에는 다양한 그림이 그려졌다. 알록달록한 벽화를 따라 걷다 보면 우울한 기분이 스르르 풀리는 기분이다.


설, 추석 명절 장보기로 어시장에 가도 좋은 곳이다. 동성동·남성동·신포동 일원에 있는 마산수산시장은 마산 맛의 원천이다. 매일 아침 마산 앞바다와 통영, 거제 등지에서 갓 잡은 횟감과 각종 해산물이 이곳으로 모여든다. 떠들썩한 시장을 걷다 보면 마산 사람의 정과 심성을 엿볼 수 있다.


'마산'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아귀찜이다. 오래 전 오동동에서 장어국을 팔던 혹부리 할머니가 어부들이 가져 온 아귀에 된장과 고추장, 마늘, 파 등을 섞어 만든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마른 아귀를 사용해 훨씬 쫀득하고 맛있다. 오동동 아구찜거리에는 20여 개 음식점이 손님을 맞이한다.(일부 제휴사 뉴스1 제공)

 


 

문재일 기자 문재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 뉴스경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