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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 선발 대폭 감소…진주교대생들 ‘뿔났다’
기사입력: 2017/08/07 [18:16]
구정욱 기자 구정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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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도내 초등교사 전문교육기관인 국립 진주교육대학교    

 

올해 경남 선발예정인원 284명…지난해 비해 89명 감소
“인구절벽 따라 불가피” vs “공황 상태, 대책 마련해야”

 

올해 경남도내 초등교사 선발예정인원이 대폭 감소함에 따라 진주교대 등 임용시험을 준비해 온 졸업예정자들과 기존 수험생들이 더운 여름을 더욱 힘겹게 보내고 있다.


7일 진주교대에서 만난 학생들의 분위기는 갈수록 줄어드는 선발예정인원 감소에 대한 불안감이 역력했다.


한 교대생은 “원래 열람실 등에는 자리가 꽉 차 있는데 발표 이후 여파 때문인지 이번 주에는 좀 비어 있는 것 같다”면서 “여름방학은 집중적으로 공부해야하는 시기인데 갑갑하고 막막해서 공부할 의욕이 많이 떨어진다”고 호소했다.


다른 교대생은 “교대는 사범대나 다른 곳과 비교해 진로가 굉장히 제한적”이라면서 “사실 초등교사 밖에는 길이 없고 다른데 취직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힘들다. 교사가 안되면 뭘 해야 하나는 고민밖에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지난해 경남도교육청이 사전예고한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선발예정인원은 유치원 교사 16명, 초등학교 교사 373명, 특수학교 교사(유치원) 1명, 특수학교 교사(초등) 3명 등 총 393명이었지만 올해는 유치원 교사 24명, 초등학교 교사 284명, 특수학교 교사(유치원) 4명, 특수학교 교사(초등) 32명으로 총 344명이다.


이는 전체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49명이 줄어든 것이지만, 초등학교 교사만 놓고 비교했을 때는 89명이 줄어들어 바늘구멍이라 불리는 초등교사 임용시험 경쟁률이 더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학령기 아동의 감소로 인한 인구절벽의 여파가 이제 서서히 초등학교 입학정원 감소에서 초등학교 교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단계적이고 체계적이지 못한 인력수급계획의 운용으로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교대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게 됐다는 등의 상반된 견해가 대립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경남도내 중등임용시험 선발예정 인원이 229명이었지만 올해는 국어 20명, 수학 23명, 영어 20명 등 총 28개 과목에 걸쳐 180여 명이 늘어난 409명을 뽑는 것과 대비돼 ‘초·중등교원 간의 형평성 문제’마저 불거지고 있다.


이와 관련, 진주교대 관계자는 지난해 졸업생은 345명, 올해는 326명으로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이 올 것으로 예상되며, 학생들 입장에서는 교원수급정책이 잘못됐다고 판단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도교육청에 항의방문 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전예고는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예비교사들에게 선발예정분야와 인원을 사전 안내해 시험 준비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향후 교원수급 변동 등으로 선발예정 인원이 달라질 수 있고 실제로도 달라진 적이 많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 교육부 관계자는 “공무원연금 개혁이 끝나면서 지난해 명예퇴직자가 전년보다 2200여 명 감소한 반면 휴직했다가 복직한 교사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초등의 경우 임용대기자 등 미발령 교사를 우선 발령하기 위해 신규 선발예정인원이 줄어든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의 근본원인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사 정원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는 상황이다. 지난 2013년  15만595명이던 공립 초등학교 교사 정원은 올해 14만8245명으로 2350명이나 감소했다.


최근 인구절벽으로 인한 신입생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경상대학교와 같은 지역거점 국립대간의 가칭 한국대학교 지역캠퍼스 논의도 이같은 학생수 대폭 감소에 대비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일각의 지적도 제기되는 상황에서 교육계 일부에서는 지역 교육대와 지역거점 국립대의 통합을 통해 불요불급한 신입생 정원을 적정수준에서 감소시키고 구조조정을 통해 미래의 재앙에 대비하자는 등의 논의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인성과 함께 여러과목을 가르치는 초등교육은 전문성있는 한과목만 집중지도하는 중등교육과 엄연히 구별되는 점, 정부의 교원수급정책 실패를 고스란히 현재의 교대생들이 짊어지게 됐다는 점 등 교대생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어서 교육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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