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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훈련기 T-50 수출 시장 날다
인도네시아와 16대 수출계약…세계 6번째 초음속 항공기 수출국 진입
기사입력: 2011/06/01 [15:20]
김효정 기자 김효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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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25일 한국항공우주산업 박노선 수출본부장(왼쪽)과 인도네시아 수실로 방산시설청장이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
 
 
 
 
 
 
 
 
 
 
 
 
 
 
 
 
 
 
 
 
 
 
 
 본사 1공장이 사천시 사남면 유천리, 2공장 사천읍 용당리에 있는 국내 유일의 완제기 제작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주)(대표 김홍경)(이하 KAI)에서 개발한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이 처음으로 해외 진출 길을 뚫었다.
  T-50의 인도네시아 수출은 한국항공우주산업과 정부가 합심 노력한 끝에 일궈낸 쾌거다.
 T-50 16대 수출은 중형자동차 1만6000 대 수출에 맞먹는다. 또 미화 약 6억5000만 달러 상당의 생산 유발 효과와 7700여 명에 달하는 신규 고용 효과가 기대된다.
 T-50은 한국 공군에 납품된 이후 3만1000 시간의 무사고 비행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무사고 비행 성과로 검독수리가 드디어 한반도라는 둥지를 박차고 날아오르게 된 것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달 25일 인도네시아와 총 16대 4억 달러 규모(약 4400억원)의 T-50 수출 계약에 최종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스웨덴에 이어 세계에서  6번째로 초음속 항공기 수출국이 됐다. T-50은 2013년까지 인도네시아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일명 골든이글(검독수리)이라고 불리는 T-50은 KAI가 미국 록히드마틴사와 함께 지난 1997년부터 10년에 걸쳐 2조1000억여 원을 들여 개발한 고등훈련기. 최초의 초음속 훈련기로 다목적 레이더(EL-2032)와 위성·관성항법장치(GPS/INS), 통합형 피아식별장치(IFF), 일체형 조종간(HOTAS) 등 최첨단 전자장비를 갖춘 ‘명품’ 항공기다.
 뿐만 아니라 공대공미사일(AIM-9)과 공대지미사일(AGM-65), 합동직격탄(JDAM) 유도폭탄 등 4536킬로그램의 무기를 탑재하면 경공격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
 당초 T-50은 세계 고등훈련기 시장에 최대 1000 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우리 정부도 T-50 수출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2008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왕세자에게 T-50 구매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08년 폴란드 방문 시에도 이명박 대통령은 T-50을 열심히 세일즈 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작년 G20정상회의 때 우리 정부가 싱가포르를 초청국에 포함시켰던 것은 싱가포르에 T-50을 수출하기 위한 포석이었지만, 이 역시 실패로 돌아갔다.
 
◇부품업체와 협력 가격인하 등 전방위 노력
 
 T-50의 수출이 좌절되면서 대당 2500만 달러에 달하는 가격이 도마에 올랐다. 한국 공군이 요구하는 고급 사양을 무리하게 적용하다 보니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졌고, 때문에 이탈리아의 M-346 등 경쟁기종에 밀리게 됐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T-50 수출은 운전면허시험장에 그랜저 자동차를 팔려고 하는 것과 같다”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가격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김홍경 KAI 사장은 “비행기 성능만 보면 우리가 경쟁기종보다 앞섰지만, UAE 때에는 UAE 정부가 요구한 산업협력에서, 싱가포르 때에는 금융조달 측면에서 밀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T-50 수출을 위해 계속 노력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8월 T-50, 러시아 야크-130, 체코 L-159B 등 3개 기종을 훈련기 사업 후보로 선정했다.
 작년 12월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로 어수선한 가운데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
 일각에서는 “북한 도발 직후에 웬 휴양지 방문이냐”고 비판했지만, 이 대통령은 다른 일정을 취소하면서까지 인도네시아 방문을 밀어붙였다. 이 대통령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탱크를 비롯한 육상 무기와 잠수함, 훈련기 등에 있어서 한국과 공동 생산 등을 하고 국방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합의했다.
◇러시아 야크-130, T-50보다 유리한 고지서  추락사고
 인도네시아군은 과거부터 러시아와 밀접한 협력관계에 있었던 탓에 러시아 무기체계도 다수 사용하고 있던 터였다. 때문에 야크-130이 T-50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이 무렵 야크-130 추락사고가 일어났다. 자연히 인도네시아 공군 관계자들 사이에서 “러시아 훈련기를 믿지 못하겠다”는 얘기가 나왔다.
 지난 2월 인도네시아 특사단이 서울을 방문했다. 이때 특사단 숙소에 외부인이 침입하는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해 T-50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 인도네시아는 지난 4월 12일 KAI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협의는 순조롭게 진행돼 25일 계약 타결에 이르렀다.
 
◇T-50의 수출 성사에 따르는 경제적 파급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김홍경 사장은 “T-50 1대 수출은 중형자동차 1000 대를 수출하는 것에 상응한다”고 말했다. T-50 16대 수출은 중형자동차 1만6000 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 셈이다. 또 미화 약 6억5000만 달러에 상당하는 생산 유발 효과와 7700여 명에 달하는 신규 고용 효과가 기대된다.
 항공기는 자동차보다 10배가 넘는 25만~30만 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T-50에 들어가는 중소 부품생산업체들에 돌아가는 혜택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홍경 사장은 “중소 협력업체 70개사에서 1천7백여 명의 인력이 동원되고, 수출액 4억 달러의 약 38퍼센트인 1억5000만 달러 정도가 협력업체에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반성장’의 표본인 셈이다.
 부가가치율도 높다. 항공산업은 완제품이 고가인 반면 기초원자재 투입 비중이 낮아 부가가치율이 44퍼센트에 달한다. 고(高) 부가가치 제품의 ‘대표주자’인 자동차(25퍼센트)의 2배 가까운 수치다. KAI는 T-50의 수출로 인한 부가가치가 1억7천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30년까지 1천대 이상을 수출한다는 목표 아래 록히드마틴사와 공동마케팅팀을 설립, 폴란드·미국·이스라엘 등에 T-50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T-50 우여곡절 끝에 우선협상자 선정
 
 T-50은 KAI가 자본을 대고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기술을 제공해 1990년부터 공동 개발한 고등훈련기다. 개발 기간 8년 동안 2조1000억원을 투입한 T-50은 최대속도 마하 1.5로 1만4000m까지 상승할 수 있는 동급 최고 성능의 고등훈련기로 평가 받는다.
 T-50/A-50 항공기의 기체형태는 F-16을 기본으로 하여 공기 흡입구와 리딩에지 윙루트 부분에 F/A-18C/D형의 것을 적용한 듯한 모습을 하고 있고 시계(視界)가 우수한 조종석에는 HUD (Head Up Display), HOTAS, 5인치 칼라 기능시현기 등이 있으며, 대부분의 장비는 디지털 기기로 구성되어 있다.
 항공기 조종계통은 조종특성 및 기동성능이 우수한 디지털 Fly-by-Wire로 되어있으며, 주날개는 항공기 이착륙 및 기동특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날개 곡면을 변경시기는 가변 캠버(Variable Camber)로 설계되었다. 또한 T-50/A-50 항공기 엔진은 고출력을 내는 GE사의 GE F404 GE-102엔진을 장착하여 기동력을 향상시켰을 뿐 아니라 A-50 항공기에는 7개의 무장장착대(Weapon Station)가 있어 공대공 및 공대지 무장을 다양하게 장착할 수 있고, 내장형의
20mm 기관포 1문이 고정 장착되어 있다. 그리고 IFF/SIF 적아식별장치와 GPS/INS,TACAN, VOR/ILS 등의 항법장비가 장착되어 있다.
 정부는 이러한 T-50의 우수한 성능을 믿고 해외 수출을 타진했다. 하지만 다른 경쟁 기종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단 1대도 해외로 수출하지 못했다.
 T-50고등훈련기는 2009년 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지난해 7월 싱가포르 수주전에서 각각 이탈리아 M-346에 밀려 첫 수주에 실패했다.
잇단 수출 실패로 정부는 인도네시아 수출에 공을 들였지만 올해 2월 방한한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사건에 국가정보원 직원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수출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었다.
 하지만 결국 경쟁기종에 비해 우수한 성능과 우리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이 더해지면서 우선협상대상에 선정되고 이번에 계약까지 성사되는 결실을 거뒀다.
특히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인 Yak-130을 따돌릴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공군이 실제 T-50을 운용하면서 입증한 안정성과 훈련 효과 등이 큰 요인이었다는 후문이다.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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