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획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 획
도시 주변은 온통 '소음공장', 건강이 막히고 있다
끊임없는 소음, 스트레스·이명·난청' 원인 심각
기사입력: 2010/11/14 [16:57]
성덕기 기자 성덕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카카오톡
▲     © 뉴스경남 기자
 
 
 
 
 
 
 
 
 
 
 
 
 
 
 
 
 
 
 
 
“아무개 씨가 말하는 것은 정말 소음이야!! 견딜 수가 없어~.” 직장인의 스트레스를 대표하는 표현 중 하나다. 옆 사람이나 상사의 듣기 싫은 소리도 ‘소음’에 해당하는 세상이다.
 뿐만 아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휴대폰 전화소리, 다투는 소리, 경적음, 여러 단체들의 집회 소리, 안내방송, 메가폰을 통해 외치는 소리...등등, 그야말로 우리 주변이 소음 공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형·생활형 공해로 시달리는 현대인
 
 소음은 시끄러워서 불쾌함을 느끼게 만드는 소리로 정의된다. 공해요소 중 하나로 생태계 파괴를 일으키는 등의 물질적 피해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지만 소음은 사람들에게 불쾌감과 정신적 상해를 입힌다는 점에서 다른 공해 요소와는 다르다.
 즉,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이 인간의 감각으로 직접 감지하기 어려운 오염인데 비해 소음은 인간의 감각기관을 이용해 스스로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감각공해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공해로서의 객관적 기준을 정하기 위해선 고음량이거나 충격적이어야 하는데, 평가소음도 50데시벨(㏈) 이상이거나 고주파 성분이 400㎐ 이상인 음은 소음공해로 본다.
 최근에는 전국 주요 도시 내 학교와 병원, 녹지, 주거지역 대부분이 낮과 밤 구분 없이 기준치를 초과한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는 되는 등 도시형·생활형 공해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전국 45개 도시 348개 지역, 1721개 지점에서 환경소음을 측정한 결과, 일반 전용주거지역에서는 낮 시간에 67%, 밤 시간대는 82%가 환경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도로변 주거지역의 경우는 낮 시간대 40%, 밤 시간대 73%가 소음 환경기준을 초과했다.
 환경부 조사를 제쳐 두고서라도 진주시의 경우 중앙로타리~신안광장간 도로변을 비롯, 도내 일부 시지역 도로변 주택은 차량왕래가 심해 야간 숙면에 지장을 주고 있어 심한 경우 청력저하와 귀 이명현 상 등 건강악화를 유발시키고 있다. 이때문에  반지하 차도설치, 녹지공간 확충 등으로 개선시켜야 할 것을 도시공학 전문가들은 제안한다.
 여기다 아파트 층간소음으로 이웃간의 관계에도 불신을 초래하고, 지나친 소음 구역에 있는 주민들과의 갈등도 심화되는 등 소음으로 인한 정신 및 신체건강이 악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의 정서안정과 고요하고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이동소음 규제지역 지정·고시도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진주시 본성동 김정순(42)씨는 "진주시지역에 관련법과 규제지역이 제대로 지정·고시되지 않아 전용주거지역에서 조차 무분별한 이동소음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며 "규제법을 마련해 시 당국은 철저한 홍보와 지도·단속을 통해 주민 정서함양과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에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규제대상 이동소음원은 이동하며 영업하기 위해 사용하는 확성기, 행락객이 사용하는 음향기구 및 기계, 소음방지장치가 비정상적이거나 음향장치를 부착 운행하는 이륜차, 기타 환경부장관이 인정?고시한 기계 및 기구가 해당된다.
 
 ◇온통 소음, 건강이 막힌다
 
 서울 단국의대 예방의학교실 권호장 주임교수는 “소음은 청력의 저하와 손상 등 스트레스와 불쾌감 등의 심리적 영향, 업무·학습 등의 생활방해, 자율신경실조증·고혈압 등의 생리적 영향을 가져 올수 있다”고 전한다.
 사회적으로는 수태율·출산율 저하와 사산율·기형발생을 일으키기도 하며, 소음발생원 근처의 땅값 하락 및 가축의 산란율 저하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실제로 단국대의대 권호장 교수팀이 조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소음이 심한 지역의 사람들의 우울증, 산만행동, 자폐증 등 정신질환이 그렇지 않은 지역의 주민들보다 2배 가량 더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평택 시 미공군기지의 비행장 인근 주민들은 비소음 지역에 비해 주관적 건강인식이 나빴으며, 청력은 소음지역이 42.8㏈(비소음지역 36.9㏈)로 6㏈ 정도의 차이가 관찰 됐고, 고혈압 유병율은 47.3%로 대조군의 41.7%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양상을 보였던 것.
 초등학교 4∼5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동검사도 소음지역 학생이 심혈관계, 정신건강, 읽기 및 어휘력 등에도 영향이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가정에서 지속적으로 소음에 노출된 여성은 매우 심장병의 발병 위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렇게 나타나는 소음은 뇌에 스트레스를 전달하게 되고 호르몬을 급상승시켜 혈압과 혈액 지질농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소리?' '소음?' 인식의 차이로 건강 악화시키기도
 
 메디어트 신경정신과 최원철 원장은 “기존에 우울증 증세나, 스트레스를 자주 받는 사람 등의 예민한 신경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은 약한 소음에도 심장병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며 “이들은 정신적 안정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같은 소리를 듣고도 소음이라 생각하는 사람과, 소음이 아닌 단순한 소리로 인식하는 사람들의 차이에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증세와 같은 기질적인 문제가 바탕이 되는 경우도 많다는 것.
 따라서 최원철 원장은 “소리 자체가 어떤 병을 일으킨다기보다는 그것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의 태도나 자세가 신경쇠약과 같은 불안증세를 가져오게 한다”고말한다.
 소음과 관련 단국대의대 예방의학과 권호장 교수는 “이웃간에 소음으로 인해 갈등을 벌이는 사건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이웃간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는 매너나 예의가 필요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협회 및 단체 등의 구조적인 힘을 빌려 재조정을 하는 등의 건설적인 해결책이 필요할 것이다”고 조언한다.

◇도시 끊임없는 소음, '이명·난청'의 원인
 
 이명·난청은 도시화된 환경일수록 심하다. 도시의 소음은 자동차, 지하철 등 일상 곳곳에서 우리의 귀를 끊임 없이 침범하기 때문이다.
 귀는 85dB이상의 소리에 8시간 이상 노출되면 영구히 청력을 잃을 수 있다고 한다. 참고로 일상적인 대화 소리는 60dB, 자동차가 많은 거리의 소음 80dB, 지하철의 소음 최대 90dB까지 측정된다.
 정상 청력이 0~20dB임을 감안 한다면 우리 주변의 지속적인 소음이 얼마나 우리의 청력을 강압적으로 지배하고 있는지를 잘 알수 있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은 헤드폰, 이어폰 등을 끼고 살다시피 하는데, 최대 100dB에 이르는 MP3의 로큰롤 음악소리는 청신경을 지치게 해 이명과 난청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자주 소음에 노출되다 보면 청신경 손상을 가속화시켜 이명이 조기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환자의 20~25%는 소음성 난청에 의해 이명이 생긴 경우로 우리나라는 도시 인구가 많을뿐만 아니라 요즘 젊은이들은 노래방, 엠피3, 나이트클럽 등 소음 노출이 심해 20~30년 뒤에는 이명과 난청이 커다란 사회문제로 대두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명·난청 전문 마포소리청한의원 유종철 원장은 "이처럼 끊임없는 도시의 소음과 MP3 등에 의한 이명·난청은 소음성 이명으로 진단된다"며 "그 증상으로는 머리(두명)에서 '삐~'하는 고주파의 소리가 들리는 반면 외부의 높은 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고 밝혔다.
 
◇어지러움·두통 등 2차 질환 동반하기도
 
 이밖에 소음성이명 환자들은 이명 때문에 2차적으로 다양한 증상들을 동반하게 된다.
 가장 흔한 증상이 난청으로 88%의 소음성이명 환자들이 힘들어 하고 있고, 어지러움(20%), 두통(13%) 등도 흔히 앓고 있는 증상이다.
 소음성이명은 감기에 비유할 수 있다. 감기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돌다가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감염돼 감기를 발생시키듯이 도시환경에서 소음은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을 침범하여 이명과 난청을 유발한다.
 유 원장은 "소음성이명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심신 안정·체력관리 등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시켜야 한다"며 "만약 소음성이명이 발생했을 경우 가능한 빨리 한의학적인 발병원인 분석과 그에 따른 치료를 통해 인체의 방어력을 키우고 더 이상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생활을 제한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08년 작성된 소리청한의원 네트워크의 논문에 따르면 소음성이명 환자의 평균청력은 무려 65dB이나 됐다고 밝혔다.
 발생원인별 통계로는 사격훈련이 48%, 공장기계음 8%, MP3 이어폰 헤드폰 7%의 순서로 다양했다. 이명의 주파수는 4000Hz의 고음이 52%로 가장 많았다.성덕기기자

성덕기 기자 성덕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 뉴스경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