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복음선교회 정명석 총재, ‘회화 작품’ 전시회 열려
글쓴이 : 오 하늘 날짜 : 2014.03.12 13:17


▲ 왼쪽 상단 작품:2011년 국제 아트페어전에서 대표작으로 선정돼 세계인의 찬사를 받은 <운명>. 강자 앞에 약자의 운명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이 그림의 모든 선을 보면 베토벤의 ‘운명’ 곡이 그대로 나타나 보이기도 한다. 위는 강하게, 밑에는 슬픔으로 약하게 그렸다.  ▲ 오른쪽 작품: 야자수 작품. 이질적인 것을 화해시키려는 작가의 의지는 붓글씨를 회화의 한 요소로 끌어들이게 된다.   ▲ 왼쪽 하단 작품: 기교의 조합이나 군더더기 장식을 절제한 소나무 작품들, 작가의 사상이 담긴 시편을 그림에 곁들이기도 했다.     © 오 하늘
 
삶이 예술이 되고, 예술이 삶이 되며 신과의 교감을 통해 창조된 예술작품의 세계는 과연 어떻게 펼쳐질까. 종교가로서 예술을 흡수해 형식과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롭고,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작가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작가는 기독교복음선교회 정명석 총재. 그의 회화 작품 전시회가 충남 금산군 월명동 구상미술관에서 지난 2월 21일부터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정명석 총재가 그동안 주로 그린 야자수와 기암절벽, 소나무 작품 외에 다수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성자 예수 알아야 예술도 할 수 있다’는 작가의 예술관 담아
그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성자 예수를 알아야 예술도 할 수 있고, 삶도 온전한 작품으로 만들 수 있다.”라는 철학을 피력했다. 그의 작품에는 이러한 철학이 배어 있으며 진리를 체득함으로써 누리게 된 자유로움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작품은 2011년 국제 아트 페어전에서 대표작으로 선정돼 세계인의 찬사를 받은 <운명>이다. 강자 앞에 약자의 운명을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인데 작가는 “성자 예수의 구상을 받았으며 영감으로 주님이 보여 주셔서 순간 숨도 안 쉬고, 그렸다.”라고 밝혔다.
 
작품 <운명>을 보면 죽음의 벼랑에 있는 이 달팽이는 황새가 제일 맛있게 먹는 밥이다. 아무도 이 달팽이가 산다고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황새도 역시 물론이다. “넌 내 밥이다. 콕 찍으면 끝난다.”했다. 그러나 달팽이만 “나는 산다.”하고 죽음에 굴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죽음을 피해 가고 있다. 달팽이는 아무리 빨리 가도 황새 앞에는 초침 앞의 시침의 속력이다. 하늘에 운명을 맡기고 사는 자를 그린 것이라고 한다.

생명은 제 맘대로 못하고 운명은 천명(天命)임을 알리는 뜻이 차고 넘치는 그림이다. 포기하면 죽는다. 패한다. 의식 말고 끝까지 행해야 한다는 것을 형상화했다. 이 그림의 모든 선을 보면 베토벤의 ‘운명’ 곡이 그대로 나타나 보이기도 한다. 위는 강하게, 밑에는 슬픔으로 약하게 그렸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소재들은 산과 바다, 해와 새, 나무와 바위 등 흔히 자연경관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지만, 그 소재가 화폭 위에 형상화된 모습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이는 그가 제도적인 교육이나 육신에 국한된 감각 체험이나 외적 질료에 매이지 않고, 신과의 교감을 통해 자유롭게 연상하기 때문이다. 또한 시각 너머의 본질적인 형상을 포착하려는 부단한 도전의 산물로 이해된다. 곧 신과 맞닿은 고도의 정신을 표상한 것이다.

 
그는 특정모델의 복제를 뛰어 넘어 작가 자신만의 새로운 예술 공간을 자유롭게 창조해 나간 작가다. 그러나 그 자유로움에는 흐트러짐이 없다. 인간의 무지와 착오로 일그러진 세상이나 미완성된 인간을 묘사하기보다, 창조주가 지휘하는 이상세계와 진리 안에서의 자유로움을 이미지로 조형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독일의 철학자 헤겔(Hegel, Georg Wilhelm Friedrich)은 이에 관해 “유한한 인간의 최대 관심사인 ‘신(神)적인 것’을 총체적 진리로 의식하게 하고, 그것을 감각적으로 느끼게 하는 예술이 예술로서의 최고 과제를 수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과 인간의 거리 지우고, ‘조화’라는 완전미 실현한 그의 대작들 만날 수 있어
그의 작품에서 존재물에 대한 사실주의적 복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각 사물에 역동적인 생명력을 불어넣어 어떤 대상을 암시하면서, 동시에 그것이 하나의 지시대상에만 종속되지 않도록 독립적인 영역을 확보한다. 얼굴을 조형한 작품만 보더라도 단순한 선이 만들어 낸 인간의 형상 안에 공의로운 신의 자태가 엿보이는가 하면 인자한 예수와 패기 있는 독수리가 오버랩이 되어 보이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베냐민이 언급한 ‘예술의 아우라’를 발견할 수 있다.

소나무 작품들 역시, 기교의 조합이나 군더더기 장식을 절제하고 ‘용틀임하는 소나무’, ‘우람한 풍채의 소나무’, ‘암벽에 뿌리박고 서 있는 소나무’, ‘산 정상에 앉아 있는 소나무’ 등 독특한 조형들을 선보인다.
 
또한 바닷물과 바닷바람 속에서도 건재하여 풍치와 열매를 자랑하는 야자수의 다채로운 형상들, 먹이사슬에서 약자인 달팽이가 강자인 황새에 맞서는 구도 등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러한 작품들에는 작가가 겪은 삶의 우여곡절이, 완성미를 향한 몸부림의 숨결이, 승리의 함성이, 인생의 지침과 함께 고스란히 녹아 있다.

한편, 바다를 둘러싼 기암절벽, 그 위에 뿌리내린 상록수, 하늘을 나는 갈매기, 떠오르는 붉은 태양, 배를 타고 질주하는 사람들을 한 폭에 담아낸 일련의 수묵담채화들은 산과 바다, 하늘과 땅, 신과 인간의 거리를 지우고 그야말로 ‘조화’라는 완전미를 실현한 그의 대작들이다.

이러한 작품들에는 역사의 시대적 흐름과 인간의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무수한 시간들이 내재돼 있다. 또한 일필휘지로 그린 선의 굴곡이 약동하는 자연의 리듬감을 살려 내어 회화 안에 음악성을 더했으며 이는 생동감을 증폭시키는 효과를 낸다.

게다가 이질적인 것을 화해시키려는 그의 의지는 붓글씨를 회화의 한 요소로 끌어들이게 되는데, 작가의 사인(Sign)으로 대상을 형상화하거나 작가의 사상이 담긴 시편을 곁들인 그림들이 그러하다. 과감하게 장르의 벽을 허물고, 미적 화합을 꾀하는 실험 정신은 예술의 우위를 점하는 작품들을 남기게 했다.

이처럼 신의 웅장한 창조 세계를 대상으로 삼고, 영적인 심미안으로 통찰해 신비롭고 아름답게 표현한 그의 작품은 무엇보다 영혼을 울리는 힘이 있다. 신을 대면하게 하고, 존재 탐색의 길을 열어 영원한 생명을 획득하도록 이끄니, 보는 이들은 그 가르침에 공명(共鳴)하게 되는 것이다.

그는 종교가로서 예술을 흡수했다. 삶을 책임지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위대한 일이며 예술의 경지에 오르도록 삶을 살아낸다는 것은 대단히 가치 있고, 아름다운 일이다.
 
그의 예술세계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8:32)”라는 성서의 구절로 관통된다. 신과의 교감, 신과 맞닿은 고도의 정신을 표상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종교와 예술의 진정한 합일을 통해 이뤄 낸 최고의 예술을 목도하게 되리라 기대해 본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작가의 회화 작품세계와 그 변화 과정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소나무 작품의 경우, 그가 환경과 여건이 되지 않는 가운데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예술혼을 불태워 완성했다고 한다. 또, 기암절벽 작품에서는 계속 연구하면서 새롭게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루 전에 단체로 사전 예약을 하면 미술관 직원의 상세한 작품설명과 함께, 안내를 받으며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고, 수요일은 휴관한다.
 
정명석 총재는 그동안 국내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독일, 아르헨티나 등에서 그림과 서예 작품 다수를 전시하면서 예술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 왔다. 그는 1995년 월간 <문예사조>를 통해 등단해 시인으로도 활동해 왔으며 지난해 7월에 발간된 시집『시의 여인』과 『시로 말한다』는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한국 시문학 100년사를 총망라한 <한국 시 대사전>(2011)에 시 10편이 등재되어 있기도 하다. 주요 저서로는 <구원의 말씀>, 설교집 <생명의 말씀>, 잠언집 <하늘말 내말>이 있다.
 
50여 년간 성경 연구를 지속해 오면서 현재 기독교복음선교회 총회장으로, 국제문화예술평화협회 총재를 역임하고 있기도 하다.

글: 오하늘 기자 사진: 김유상‧ 박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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