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방청 열리는 날, 꽃이 피니 봄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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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이 만연한 가정의 달에 진주시 대표 봄축제인 제22회 진주논개제가 ‘교방청 열리는 날, 꽃이 피니 봄이로다’라는 주제로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진주성과 남강 일원서 개최돼 시민과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기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진주논개제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에서 순국한 논개를 비롯한 7만 민·관·군의 충절과 진주정신을 이어가고 진주만이 가진 독특한 교방문화를 보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축제로 진주시, 진주문화관광재단이 공동주최하고 진주논개제 제전위원회가 주관했다.

▲우천 중에도 위기 대응 빛난 진주논개제

올해는 전국적으로 내린 많은 양의 비로 인해 5일부터 개최하려던 행사를 하루 연기해 6일부터 진행했다. 

하지만 축제를 주최하는 진주시와 진주문화관광재단서는 어린이날을 맞아 진주성을 방문하는 관람객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진주성 성벽 순찰과 축제장 시설 주변으로 공무원과 안전요원을 배치해 우천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연기된 축제 일정을 온·오프라인으로 신속하게 공지해 축제를 관람하는 시민과 관광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야간관광 특화콘텐츠로 상설공연화를 추진한 실경역사뮤지컬 ‘의기논개’는 남강댐 방류량 증가로 관람객들의 안전을 고려해 논개제 기간 내 공연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김법환 진주논개제 제전위원장은 “다양한 체험과 동반행사 등 역대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준비했지만 예측할 수 없는 기상이변과 불가항력적인 상황으로 예년보다 관람객이 감소하고 예술인들의 공연에 불편함이 발생했다”며, 그럼에도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과 편의가 우선인 만큼 내실 있는 축제 운영에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우천으로 인해 오히려 의암별제 진수 확인한 자리

다양하고 풍성한 참여·체험형 프로그램을 역대 최대로 준비한 제22회 진주논개제는 우천으로 인해 개제식과 의암별제를 촉석루에서 축소해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촉석루 연회도’ 등 다양한 역사고증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진주성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촉석루에서 개제식과 의암별제의 진수를 확인하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특히 올해는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모하메드 자루드 세계역도연맹회장과 모하메드 유세프 알 마나 아시아역도연맹 회장, 모하메드 아메드 알 하비 아시아역도연맹사무총장, 최성용 대한역도연맹 회장이 함께 했으며, 촉석루에서 펼쳐진 국내 유일 여성이 행하는 ‘의암별제’를 보고 감탄과 극찬을 보냈다는 후문이다. 

▲단 한 사람의 관람객 위해서라도 축제 가치 보여준 서비스 자세

진주시와 진주문화관광재단은 연휴기간 내내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단 한 사람의 관람객이 있더라도 축제장은 생동감이 넘치고 활력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 아래 공연과 체험을 진행했다. 

그로 인해 진주성을 찾은 소수의 관람객들은 체험과 공연을 즐기며 박수로 호응했다. 

특히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외국어판 축제 홍보물을 별도로 제작해 편의를 제공했으며, 진주논개제와 의기 논개를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교방문화 다큐멘터리 영어 더빙판’을 새롭게 제작해 배포하는 등 다양한 홍보 서비스도 진행해 편의를 도모하기도 했다. 

축제와 연계한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 기간 동안 운영한 진주관광 홍보부스에는 연일 선수단과 대회 관계자들이 방문해 진주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진주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소개하기 위해 무료로 운행한 시티투어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축제 개최 장소인 진주성 일원을 중심으로 한 로컬여행코스와 지수승산마을, 월아산 숲속의 진주를 돌아보는 힐링여행코스로 운영했으며, 영어 해설, 언어별 관광 홍보물 제공 등 다양한 편의 제공으로 외국인 참가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친환경 축제 표방,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 선보여

친환경 축제를 위해 축제장을 방문한 모든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3S 친절캠페인’과 쓰레기 없는 ‘친환경 관광 소비실천 캠페인’을 실시해 환경을 생각하고 지역사회에도 공헌하는 등 앞으로 지역축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의 볼거리 제공을 위해 진주검무와 진주포구락무 특별공연, 진주성 수성중군영 교대의식, 진주성 전통무기와 무예체험, 농·특산품 판매장, 진주목공예전수관 체험 등 어느 해보다 풍성한 동반행사로 문화예술도시 진주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또한 진주의 이야기를 담은 본 행사를 비롯해 저잣거리 재현, 논개화관 체험, 논개 꽃반지 만들기 체험 등 진주지역 문화예술 청년기획자들에게 축제 참여기회를 제공했으며, 시민이 참여한 창작작품 공연과 공모를 통해 수상한 프로그램 등을 축제기간에 선보였다. 

축제 전반적으로 크고 작은 부대행사와 참여행사로 가족단위와 젊은 관광객들의 큰 만족도로 축제가 점점 활기차고 새롭고 수준 높게 변하고 있다는 평을 얻었다.

지난해에 이어 진주문화관광재단은 외지관광객과 진주시민을 대상으로 지역 관광지서 소비한 금액의 10%를 진주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 주는 ‘에나캐시제’를 도입해 지역상권 활성화와 지역 내 추가 소비 촉진과 외부 관광객 유치에도 크게 기여했다.

▲지역개발형 축제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축제 시스템화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서 요구하는 축제의 비전은 ‘지속가능한 축제, 지역에 도움이 되는 축제’다. 

그러기 위해서는 축제 자생력과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고, 로컬 관광의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축제생태계 성장을 유도해야 한다. 

또한 무엇보다 축제의 질적 수준을 고려하고, 지역 내 축제 이해 관계자들과 시민의 참여 등 역량 제고 향상에 노력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제22회 진주논개제는 ESG 친환경축제로 업그레이드 되고, 환경을 생각하고 지역 성장을 유도하는 다양한 신규 프로그램 도입에 중점을 뒀다는 점에서 진주시의 봄을 대표하는 축제로서 성장 동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조규일 시장은 “올해 진주논개제는 무엇보다 축제를 통해 행복해 하는 시민과 관광객을 생각했다”며, “악천후 속에 예년보다 적은 관람객이 축제에 참여해 매우 안타깝지만 내년에는 보다 다양하고 풍성한 볼거리, 즐길거리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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